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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방학

옛날 옛적 나의 선생님들은 말했었다.

"방학만 길면 뭐할라고 그래? 게을러지기만 해서 되겠어? 빨리 개학이 되어야지."

그들의 말은, 아아, 거짓말.

나의 학생들이 내 입에서 거짓말이 나오게 하지말기를...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데 방학은 끝났다.

방학 시작하자마자 부산으로 연수를 떠나면서 바리바리 쌌던 가방 속엔, 그때 읽고있었던 소설 한 권, 이걸 다 읽고 나면 허전해서 어떡하나 걱정해서 소설 한 권 더, 소설만 내리 두 편 읽으면 무언가 어색해서 어떡하나 걱정해서 서경식의 그림 이야기 한 권, 이 쯤 읽으면 수업 준비를 위해 한 권 정도 읽어야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수업방법에 관한 책 한 권.

그런데?

지금 내 손에는 그 때 읽고 있었던 그 소설, 아직도.

 

한 일 있다면, 극장에서 영화를 봤다는 것.

<괴물> 두 번이나.

 

아무래도 이 번 방학은 이것으로 마무리해야할 듯.

홍상수의 <해변의 여인>. 31일.

<괴물>도 극장에서 봤는데, 홍상수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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