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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일하니 좋다. ^^*

어제부터 일을 했다.

작년에 시멘트 만지는 일 그만하겠다고 한식미장 자격증을 따 놓고는 근 1년가까이를 이래저래 쉬었다.

배는 나올대로 나오고...

함께 일하던 형들과 '세상에 쓰레기는 만들지 말아야하지 않겠냐'고, 그래서 만들어 놓으면 환경쓰레기밖에 안되는 시멘트집, 특히나 아파트 그만 짓고, 천년의 세월을 견디는 흙집을 짓자고 했었다.

흙집이야 허물면 다시 흙으로 돌아가니 그만인게다.

일도 아파트 일처럼 죽어라 뛰어다니는게 아니라 훍의 속도에 맞춰야하니 설렁설렁 그만이다.

단지, 주로 절이나 문화재를 짓는데, 일이 항상 이어지지 않아 생계가 좀 문제가 되지만, 전에 아파트 일할때도 한달에 반은 활동으로 쉬었으니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늘은 안산에 있는 문화재를 짓는데, 폭염주의보답게 엄청더웠다.

땀을 뻘뻘 흘린뒤 점심때나 참에 함께 마시는 술한잔은 정말 꿀맛이다.

주로 참때 막걸리를 마시는데, 오늘은 점심 반찬으로 홍어무침이 나와서 소주를 한잔씩 돌렸다.

현장에서 술을 나누는 방식은 천편일률적이다.

둘이서 소주한병 먹을때는 작은 맥주 글라스한잔, 이 두잔이 딱 소주한병이다.

셋이서 먹을때는 스텐컵에 소주를 먹는데 여기에 딱 세잔이 나온다.

각자 한잔씩이 모자랐는지 소주한병을 더 시킨다.

알딸딸하게 점심을 보내고 나니 오후일은 그저 흥겹기만하다.

흥얼흥얼 노랫자락도 흘러나오고, 지붕위에서 일하는 기와쟁이들이 장단도 맞춰준다.

여름 내내 비가와서 일을 못했는데 어제오늘 연거푸 이틀을 일하니 그래도 좋단다.

 

그래, 니나노~~~~

나 역시도 좋다.

세상이 아무리 우리를 힘들게 해도, 일할때만은 세상걱정 없이 머리를 식힐수 있으니 좋고, 따로 운동하지 않아도 땀을 한바가지 옴팡 쏟으니 그 역시도 좋다.

더군다나 돈까지 벌고...

햐~ 모처럼 일하니 정말 좋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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