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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5장 2절 : 부적절한 대체물로서의 화폐

부채 5장의 2절 : 부적절한 대체물로서의 화폐

 

필리프 로스파베 (경제학자 출신 프랑스 인류학자) : 원시화폐는 원래 부채상환을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것은 끝내 지급될 수 없는 부채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

 

1926년 국제연맹 신부값을 노예제도의 한 형태로 보고 금지하려함. 인류학자는 3가지 이유로 반대. 1 남편도 아내에게 많은 책임을 진다. 2 아내를 판매할 수 없다. 3 남자가 돈을 주고 산게 있다면 아이들을 자기아이들이라고 부를 권리정도이다.

 

인류학자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짐. 신부값은 노예를 구입하는 돈이 아니라 해결될 수 없는 부채가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방식. 돈으로 어떤 여인에 대한 권리를 결코 획득 할 수 없음을 원시부족인들은 잘 알고 있었음. 한 여인에 대한 대가로 합법적으로 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또 다른 여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음.

 

누에르 족, 살인 사건의 발생시 소(40마리)를 지급. 추장이나 친척들이 나서서 소를 받을 것을 권유. 피해자 가족은 완강하게 저항하지만 마지못해 나중에 받음. 소로 그 빚이 청산되지 못함을 모두 잘 알고 있음. 최종적으로 목숨으로 갚기 전까지는 그 살인죄가 결코 용서되지 않음.

이로쿼이 족의 경우 살인 사건의 경우 흰색 조가비 구슬 벨트가 건네짐. 범죄에 대한 용서와 참회가 담겨있음. 북아프리카 베두인 족, 살인자의 가족이 딸을 내놓음.

 

렐레족 피의 부채

 

콩고의 카사이 강 유역의 평탄한 곳에 살던 인구 1만 명 정도의 집단.

천은 일종의 통화 역할. 음식이나 도구 그릇등을 구입하는데는 사용안함. 옷은 화해를 위한 선물로 긴장을 해소. 이별과 축하의 선물. 성인이 되는 남자는 아버지에게 옷을 20벌 줌.남자는 자식을 낳을때마다 아내에게 옷 20벌 줌. 벌금과 수수료 치료비등으로 사용. 젊은이들은 아버지 어머니 삼촌등에게 존경의 표시로 옷 선물. 결혼시에 옷이 많이 요구됨. 캠우드라는 고액권도 결혼협상에 필요함. 늙은이들은 옷을 여유분으로 가지고 있음.

 

만약 누군가가 죽는다면 어떤 사람이 그 사람을 죽였음에 틀림없음. 아기를 낳다 죽으면 간통을 저질렀기 때문인 것. 간부가 그 죽음에 책임을 짐. 범죄자로 지목된 사람은 피의 부채를 짐. 희생자의 가장 가까운 친족에게 목숨을 빚짐. 범죄자는 자기 가족의 젊은 여자를, 자신의 여자형제나 딸을 희생자의 피후견인 또는 볼모로 넘겨줘야 함. 볼모는 상속됨. 그녀의 자식도 손자도 볼모가 됨. 자연히 남자들이 여자 볼모들을 가능한 한 많이 두길 원함.

 

렐레 족의 성인 남자들 모두가 다른 사람의 볼모로 잡혀 있거나 볼모를 얻고 교환하고 도로 찾아오는 게임을 줄기차게 벌임.

 

중요한 점 : 교환되고 있는 대상이 인간의 목숨. 인간의 생명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점. 인간의 생명이 여자의 생명을 더 구체적으로 젊은 여자의 생명을 의미함.

 

볼모가 된다는 것 : 남자가 여자를 지배하는 형식일 수 있음. 그럼에도 볼모지만 여자입장에선 어머니와 형제뿐만 아니라 별도로 돌봐줄 영주를 한명 더 가진 것. 그녀의 약혼자는 그녀에 대한 통제권 그 이상 절대로 확보 못함. 남자들이 여자들을 놓고 서로 경쟁을 벌이기 때문에 여자들이 음모를 꾸미고 책략을 쓸 여지가 많음. “마을 아내”가 되는 경우도 있음.

 

마을이라는 법인 : 렐레족 개인들은 서로에게 무력을 사용하는 게 불가능했다. 일상에서 무력이 동원되기는 불가능 함. 볼모제도가 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마을아내제도와 마을과 마을 사이엔 마을 아내를 서로 만들려는 경쟁과 폭력의 사용이 가능했다. 마을자체는 요새화되어있었음. 생명의 가치와 돈 사이에 구축되었던 높다란 벽이 갑자기 붕괴할 수 있는 것은 폭력의 가능성이 대두되었을 때임. 어떤 여자가 도망쳐 다른 마을의 마을 아내가 되었을 때 그 여자의 볼모채권자는 그 권리를 마을에 팔수 있음. 마을은 그 권리를 마을 공동 기금으로 구입한 후 다른 마을을 공격해서 그 권리를 강제로 집행함. 생명의 권리와 화폐가 폭력을 통해 연결되는 지점.

 

무력을 배치할 수 있는 능력. 인간 생명은 오직 다른 인간 생명으로만 교환가능하고 재화로는 절대로 교환 불가능하다는 원칙을 지워버림. 볼모의 권리를 마을에 팔때의 가격 = 노예의 가격.

 

A=A(생명하나는 다른 생명 하나와 같다)에서 A=B(생명하나는 라피아야자 옷 100벌=노예가격)로 바뀌었다면 그것은 그 방정식이 무력에 의해 확립되었다는 것이다.

 

인육부채(티브 족)

 

렐레족의 통화 : 전형적인 사회적 통화. 방문과 약속, 삶에서 중요한 순간을 기록하는데 사용. 라피아야자 천은 옷, 캠우드 나무는 화장품, 육체를 적당히 사회적인 존재로 만들어 준 것.

 

인간경제 : 사람들이 신체 장식으로 사용한 물건들이 돈으로 먼저 사용. 구슬, 조개껍질, 깃털, 개나 고래의 이빨, 금과 은. 아름답게 보이는 목적으로 사용된 것들. 보리나 치즈 담배 소금등은 정부와 그 다음에 시장이 생기면서 통화가 됨. 인간경제에서 인간 생명은 절대적 가치를 지님. 다른 것과 교환 불가능한 것. 그러나 티브 족, 렐레 족 모두 그 내부에서 여자들을 교환하는 시스템은 존재함. 여자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이 발생하자마자 사람들이 공동체의 결속을 위해 창조한 부채 시스템들이 갑자기 사람들을 파괴하는 수단이 됨.

 

일반적인 원칙하나 : 무엇인가를 팔 수 있는 것으로 만드는 것. 그때까지의 사회적 맥락에서 완전히 분리 할 때 가능. 어머니와 아버지, 혈육으로 분리되었을 때 노예로 팔리는 게 가능.

 

티브 족 : 폴 보하난과 로라 보하난에 따르면 3개의 독립된 교환영역 존재. 일상적인 소비재와 관련된 영역, 남자들의 위신재, 여성에 대한 권리. 이 3영역은 철저히 분리. 일상적 소비재의 영역에선 오크라, 남자들의 위신재와 관련해선 놋쇠막대가 통화로 사용됨. 아무리 많은 양의 오크라가 있어도 당신에게 놋쇠막대 하나를 안겨줄 수 없다. 원칙적으로 놋쇠막대가 아무리 많아도 당신에게 여성에 대한 권리를 주지 못한다.

 

차브와 인육부채 : 심장에 자라는 사람에게 에너지와 매력과 설득의 능력을 주는 어떤 생물적 물질. 다른 사람들을 자신의 의지대로 부릴 수 있게 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힘. 인간의 살점을 먹으면 차브가 얻어진다는 믿음을 가짐. 차브를 키운 남자들은 무시무시한 힘을 가진 무당으로 간주됨. 차브가 큰 강심장을 가진 무당은 당신에게 당신과 가까운 친척들의 시신에서 살점을 떼어내어 당신의 음식에 슬쩍 넣을 수 있다. 당신이 어리석게도 그 음식을 먹게되면 당신은 그에게 “인육부채”를 지게 된다. 그 인육부채로부터 빠져나오는 방법은 당신이 죽거나 당신의 가족 한 사람을 대체물로 약속하는 것이다.

 

강심장을 가진 남자들은 권력과 카리스마를 갖고있는 남자, 부채를 조작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의 여자를 자신의 아내와 볼모 딸로 바꾸는 권력을 상징. 뱀파이어 이야기 좀비 이야기와 같은 공포이야기는 사회적 삶의 한 측면을 솔깃하게 보여주는 듯. 대부분의 티브족 사람들은 남자 늙은이들을 무당이라 생각, 젊은이가 죽으면 그들이 인육부채를 회수한다고 생각.

 

티브족 사람들은 왜 구리막대 통화를 제한된 영역에서만 사용토록 했을까?

 

18세기 말 티브 족의 땅에 통용되었던 구리막대들, 노예무역업자들에 의해 수입된 것, 그 당시 티브 족 땅의 남쪽에 붙은 지역에선 구리막대들이 일상의 통화로 이용되었음.

 

대서양 노예무역 : 신용거래의 거대한 네트워크. 리버풀이나 브리스톨에 근거지를 둔 선박소유주들은 앤틸레스열도(서인도제도)와 미국의 농장주들에게 노예를 팔아 큰 돈을 남김. 선박 소유주들 올드 칼라바 같은 아프리카 항구로 구슬, 무기, 강철과 구리제품을 대량으로 가지고 옴. 아프리카 현지 상인들에게 볼모(상인들의 가족을 선호)를 잡고는 물품을 신용으로 거래. 현지 상인들은 노예를 잡아와서 대금을 치름. 폭력이 만연하면서 아프리카 기존 인간경제의 모든 제도들이 체계적으로 타락. 비인간화와 파괴의 거대한 도구로 인간경제 시스템이 작동. 남자들은 들판에서 일을 할 때도 무장을 하고 무리를 지어야 했음. 아로 동맹이라는 상인단체(?)가 중무장한 용병으로 질서를 어느정도 회복. 그들은 강제납치범들을 추격해 납치범들을 노예로 팔아 넘김. 또한 너무 엄격한 정의체계를 확립함. 나중에는 법을 어기는 사람은 아로동맹에게 넘겨져 노예로 팔려감.

 

엑페라는 상인모임 : 화려한 가면극을 후원. 부채를 발생시키고 집행하여 노예로 팔아버림. 액페공연을 위한 장비와 의상을 구입하기 위해 빚을 지게 됨.

 

상인협회들이 구리막대를 유통시킴. 노예를 사고 팔때나 장례식과 지위를 드러내는 장소, 선물과 부조등에 구리막대가 사용됨. 상인들의 존재 때문에 구리막대가 티브 족과는 완전히 다른 의미로 사용되게 됨.

 

“크로스 강의 상류 지역에서는 옛날에 누군가가 곤경에 처하거나 빚에 신음하는 상태에서 돈을 필요로 했다면, 그 사람은 대체로 자기 아이들 중 하나 또는 그 이상을, 아니면 다른 가족을 주기적으로 마을을 탖던 아쿠나쿠나의 무역업자에게 ”저당“을 잡혔다. 아니면 빚을 진 사람이 이웃마을을 급습해 아이를 잡아와 노예로 팔곤했다.”

 

중앙권력이 없어서 자기 공동체의 다른 구성원들에겐 엄청난 책임감, 다른 공동체의 사람들에겐 별로 책임감을 느끼지 않는 환경, 다른 마을의 아이 납치는 현실적 대안.

 

채무자에서 그 다음엔 아로동맹으로 넘겨지고 그리고는 영국인에게 마지막엔 쇠사슬에 묶여 바다건너 플랜테이션으로 팔려나갔다.

 

<인간 경제의 붕괴>

 

인육 부채 이야기는 그 당시 노예무역의 참상을 담은 이야기 일 수 있다. 티브 족 채무자들은 자신이 부채상환을 집행하는 사람이 되어 자신의 아이들로 부채를 상환하다 자신의 몸뚱이까지 내놓아야 했다. 마을 노인네들이 아로동맹의 엄격한 법집행을 도운 측면 = 강심장.노예 무역업자들이 노예를 고기로 만들지는 않았지만.

 

노예가 된다는 것은 어떤 사람이 자기 가족과 친족, 친구, 공동체에서 뿌리째 뽑혀 이름과 정체성과 존엄을 빼앗기는 것. 인간경제라는 원시 부족들에서 부족민들사이의 서로 관계를 맺어주는 시스템이 노예 무역선과 아프리카 상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거대한 살인기계 즉 인육 부채라는 시스템의 하나로 작동하게 되었다.

 

인간경제가 상업경제라는 것과 만나는 지점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노예무역이 아프리카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태국과 발리에서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발리의 그 유명한 투계도 발리의 왕실이 인간 교역품(노예)을 만들기 위해 장려한 것이다.

 

“ 심지어 왕들은 수도에서 대규모의 투계를 개최하여 사람들이 빚더미에 빠지도록 만들었다. 이 스포츠의 자극적인 면에 끌려 많은 농민들이 흥분한 너머지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이상의 돈을 걸었다. 여느 도박에서나 마찬가지로, 대박을 터뜨리겠다는 희망과 경쟁의 드라마가 사람들을 열정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그런 가운데 마지막 남은 수탉에게 박수가 쏟아지고 날이 저물게 되면, 많은 농민들이 돌아갈 집도 가족도 없는 처지가 되었다. 그들은 물론이고 그들의 아내와 자식들까지 자바로 팔려나가곤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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