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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6장 4절 명예와 부채(고대 그리스)

제4절 명예와 부채(고대 그리스)

 

고대 그리스, 영웅적 전사들이 지배하는 세상, 명예를 추구, 명예는 추종자와 보물의 가져옴. time이 명예와 가치를 동시에 의미. 200년 후 상업적 시장 발달, 모든 것들이 극적으로 변화, 당시 아고라는 공동체 집회의 장소이자 시장의 기능. 상업경제의 도래로 일련의 부채위기 발생. 아리스토텔레스는 <아테네의 헌법>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자기아내와 자식들과 함께 부잣집의 노예가 되었다.”라고 기록. 그리스 도시정부들 채무노예를 제한하거나 폐지하는 방법을 채택, 가난한 사람들을 해외 군사 식민지 건설 인력으로 활용. 식민화에 성공, 노예들이 대거 유입. 보통정도의 재산자들이 노예를 거느리며 도시의 정치 및 문화생활에 가담, 시민정치에 참여, 귀족들은 민주주의 국가의 천박성과 도덕적 타락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함. 귀족들은 시장을 피함, 자신의 사유지 안에서 모든 것을 조달하려 함. 선물과 베풂과 명예의 세계를 지저분한 상업적 거래보다 우위에 둠. 상업적 감수성에 저항하는 문화 형성. 남자 소년과의 사랑이 전형적인 귀족의 관행. 민주도시 국가 남색을 불법으로 차단하려 함. 엉뚱하게도 더 보편화됨. 남자의 명예에 관한 그리스인들의 강박관념은 시장의 가치들에 대한 저항과 관련이 깊음. 소크라테스의 시대 남자의 명예는 상업에 대한 경멸과 공적 생활에서의 소신과 관련, 여자들의 명예는 거의 전적으로 성적인 문제, 처녀성과 겸손 정숙이 여자들의 명예의 기준. 아테네의 여자들조차도 공적인 공간으로 나갈 때는 베일로 자신의 몸을 숨김.

 

추락의 상징

 

귀족들이 돈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가진 이면에는 더 많은 돈을 원하는 욕망이 자리 잡음. 돈만 있으면 모든 것을 살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모두가 돈을 원함. 돈이 매력적인 이유는 그것이 아무런 차별을 하지 않기 때문. 귀족들은 전차 경주와 선박의 무장, 고급 매춘부, 소녀 플루트 연주자, 곡예사, 미소년들을 자신의 고상한 취미로 내세웠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주화를 필요로 함.

 

돈은 일종의 욕망의 민주화를 불러일으킴. 별안간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것을 추구. 기본적인 필수품을 구하는데 조차 돈이 점점 더 필요. 초기 그리스 사회는 인간 생활에 필요한 것(양식과 집, 옷)은 당연한 것으로 여김, 기록에 나오지 않음. 그러다 돈과 상업경제의 발달은 기본적인 물품마저도 더 이상 당연한 것이 아닌 것이 됨. 그리스 사람들이 자족 가능한 집안을 꾸리는 일에 강박적으로 매달린 바탕, 다른 사람들의 변덕에 휘둘릴 수 있다는 두려움. 자기아내와 딸들을 시장의 위험과 자유로부터 고립시키려고 부단히 노력. 중동의 남자들과 달리 그리스 남자들은 자신을 부채의 담보로 제공하지 않음. 적어도 아테네에서는 자유 시민의 딸을 매춘부로 고용하는 것이 불법. 품행이 단정한 여자들은 경제 및 정치생활의 극적인 현장에서 자취를 감춤.

 

시장의 위험

 

기원전 600년경의 그리스는 상업경제가 어느정도 발달, 부채위기 발생,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의 노예로 전락, 부채의 구렁텅이로 떨어짐, 소작인 신세로 전락, 심지어 노예로 외국에 팔려나감. 소요와 선동이 끊이지 않음. 금방 그리스 도시들은 천년 동안 중동의 도시들을 괴롭혀 왔던 온갖 사회적 문제, 부채 위기, 부채 저항, 정치적 소요사태가 불거져 나옴.

예전에도 가난한 사람들이 노예 비슷한 것이 되기도 함. 그때는 양측 모두가 책임을 짐. 귀족인 전사와 미천한 계층인 피후원자는 서로 근본적으로 다른 부류의 인간으로 여겨졌지만 그래도 서로의 필요사항을 고려함. 후원의 관계가 부채의 관계로 바뀜, 이자를 물리는 대출, 씨앗으로 쓸 옥수수가 대출의 대상이 됨, 채권자의 입장에서 채무자에 대해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음. 또한 채권자와 채무자는 법률적 동등을 전제. 양 당사자가 기본적으로 같음. 매우 폭력적이고 무자비한 형태의 평등임. 시장에서 평등은 지속불가능한 평등이지 않을까?

 

농업 공동체, 체와 낫, 숯과 식용유, 씨앗용 옥수수와 밭을 갈 소등 모든 것을 빌리고 빌려줌. 인간의 사교성의 근본. 물론 이때도 지나치게 많은 것을 빌리기만 하는 이웃은 성가신 존재. 상업경제의 발달은 서로 빌려주던 물건을 사려면 얼마가 드는 지를 정확히 아는 상황이 됨.

 

343쪽의 농담 이야기, 지중해 농민들이 겪던 딜레마.

 

돈의 등장, 어느 것이 선물이고 어느 것이 융자인지 모호해짐. 선물의 경우도 값이 약간 더 나가는 것으로 보답하는 게 언제나 바람직해짐. 선물하는 것과 이자를 지급하는 것의 차이는 무엇인가?

 

344쪽의 에게 해를 둘러싼 지역의 농민들의 즐겼던 농담(이자=offspring=새끼)

 

영웅이 중요시되던 사회에선, 명예의 부채가 중요. 선물에 보답, 보복, 포로로 잡힌 친구나 친족을 구조할 필요성 강조. 명예 = 약속을 지키는 능력. 사회가 점진적으로 상업경제 발달과 함께 변함. 온갖 종류의 불성실한 술책과 수단이 출현. 기원전 365년 경의 한 예.

 

아폴로도르스는 미천한 집안 출신이었지만 성공한 부자 아테네 시민, 니코스트라토스(귀족 출신의 가난한 시민)라는 친구를 하나 사귀게 됨. 니코스트라토스는 도망간 노예를 찾아 나섰다가 해적에 붙잡혀 에게나 섬의 노예시장에 매물로 나옴. 아폴로도르스가 자신의 재산을 담보로 친구를 도와줌. 니코스트라토스는 몇 명과 짜고 아폴로도르스의 재산을 가로채려함.

니코스트라토스는 여생 동안 미천한 출신의 친구에게 은혜를 입고 산다는 마음에 짓눌려 지내느니 사기를 쳐서라도 신분이 낮은 친구로부터 돈을 빼앗아버리는 것이 더 낫겠다고 생각함.

명예의 부채라는 명예를 중시한 사회의 타락을 확인 할 수 있는 하나의 예.

 

선물과 융자 그리고 상업적 신용거래 사이에 구분이 모호해진 그리스 사회, 니코스트라토스의 경우도 이젠 지나치게 배은망덕하다는 점만을 배고는 특별히 이상한 구석이 없는 것처럼 보임. 상업의 발달과 당시 그리스 사회가 신용으로 거래가 많이 이루어지는 조건이 거래의 익명성이 증가하게 했고 주화의 대량생산을 불러옴. 대량의 주화 유통은 해적이나 납치범 그리고 이들을 이용하는 융자업자라는 지하의 범죄시장을 형성하게 함.

 

선물과 융자, 신용거래

 

돈과 부채, 금융의 언어가 도덕적 문제들에 대해 생각할 막강한 방법들을 제시. 생명은 신에 대한 빚으로, 의무는 부채로, 부채는 죄로, 복수는 부채의 회수로 이해하게 됨. 근대 윤리와 도덕 철한이 시작한 것이 이런 혼동 속에서이다. 플라톤의 <공화국>, 소크라테스가 피레우스 항구에 살던 늙은 친구를 방문, 정의에 대해 논함. 늙은이는 돈이 나쁜 것이 아니라고 주장, 사람을 정의롭게 행동할 수 있도록 함, 정의는 2가지로 이뤄져 있다고 주장, 하나는 진실을 말하는 것, 다른 하나는 언제나 부채를 갚는 것. 소크라테스의 물음, 누군가가 당신에게 칼을 빌려준 후 곧바로 미쳐서 날뛰면서 그 칼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면 칼을 돌려주는 것이 정의인가? 늙은이는 어깨를 으쓱하며 문제를 포기. 늙은이의 아들 폴레마르코스는 선에는 선으로 악에는 악으로 갚고, 친구는 돕고 적은 해치는 것이 정의라 함. 그렇다면 자기한테는 친구가 하나도 없다고 결론을 내리고 모든 사람들을 해치려 드는 사람도 정의로운 사람인가? 라고 소크라테스는 질문, 또 상해를 입었다고 상대방에게 상해를 입히는 것이 과연 정의인가? 라고 질문. 소피스트 트라시마코스 정의에 관한 논의는 모두 권력자의 이익을 정당화 하는 것이라고 주장, 통치자는 양치기와 비슷, 양치기는 양을 돌보다 최종적으로는 이익을 남기는데 이용하거나 잡아 먹음. 소크라테스는 트라시마코스가 양을 돌보는 기술과 양들로 이익을 챙기는 기술을 혼동하고 있다고 지적. 통치의 기술도 일종의 사회의 정의를 구현하는 기술이라 할 수 있음. 우리로 하여금 “권력”이나 “이자”같은 단어들이 그 자체로 추구 가능한 보편적 현실들을 언급하는 것으로 상상하도록 만드는 것이 바로 돈이라고 소크라테스는 주장, 이어 어떻게 정치적 지위를 차지한 사람들이 이득이 아니라 명예를 추구하도록 만드느냐 하는 것이 문제.

 

오늘날의 도덕 및 정치이론의 핵심이 부채를 갚아야 한다는 명제와 관련되어 있다. 부채를 갚아야 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가? 플라톤은 가장 먼저 비즈니스맨의 관점을 보여준다. 그리고 부적절함을 얘기하고 그리고 나서는 영웅사회의 관점, 모든 부채는 결국엔 명예의 부채이다라는 명제를 제시, 하지만 상업과 계급과 이익이 모든 것을 혼란스럽게 한 까닭에 영웅의 명예가 더 이상 효력을 발휘하지 못함. 그 후 플라톤은 냉소적인 현실정책을 제시함.

 

부채를 꼭 갚아야 하는가? 이문제는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고 어떤 근본적인 딜레마를 제시하는 듯하다.

 

노예가 될 뻔했던 플라톤

 

플라톤은 바다 여행중 포로가 됨, 에기나 섬의 경매장에 나옴. 안니케리스라는 리비아 에피쿠로스 학파 철학자가 플라톤을 알아보고 은 20미나로 플라톤을 구해줌. 안니케리스는 플라톤이 돈을 돌려주려는 것에 대해 오히려 영광이었다고 받기를 거부, 플라톤은 그 돈으로 그 유명한 아카데미를 지을 땅을 구입. 플라톤은 자기보다 수준이 크게 떨어지는 철학자에게 빚을 졌다는 사실에 특별히 행복해 하지 않았다는 인상을 줌. 이는 유명한 사람들의 이름을 거론하길 좋아하던 플라톤이 그 이후로 아니케리스를 한 번도 언급하지 않은 사실로 확인가능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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