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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이상해..

1

정신없이 약 열흘간을 보냈다.

아니 그 전부터 꽤 오랫동안 바빴는데

최근 열흘정도가 최고조로 바빴던 시기였던것 같다.

 

2

정신없이

고구마200평 심고,

이사짐 싸고,

이사하고,

이사짐 정리하고,

도서관 개관준비하고,

1일채소 작목반의 본격적인 물품 출하도 시작되고

도서관 개관잔치하고

손모내기도 하고

산청의 보리네가족과

망원동의 광대와 친구들

1년간 잔차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나무와 통

그리고 이제 거의 15년지기가 되어가고 있는 친구 은영이 다녀갔다.

이모든 일들이 지난 열흘간 진행된 일이다.

 

3

너무나 그립고 보고싶은 친구들이 와서

바쁜 일손을 돕고, 이사를 도왔다.

고맙고 또 고마웠다.

밀린 얘기, 사는얘기, 여행얘기, 그동안 일어난 수많은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고 싶었는데

하루하루 일의 연속이라 그럴 여유를 내지 못한것이

너무너무 아쉽고 아쉽다.

 

통이 의연히 짐을 싸고 2주만에 서울로 돌아가는데 

괜시리 마음이 쓸쓸해지는거 있지?

은영, 나무, 보리, 고철 모두 돌아갈때 여느때와는 다른

아주 묘한 쓸쓸함이 느껴졌다.

가을도 아닌데 가을을 타는 것처럼

친구들이 돌아가는데 자꾸만 아쉽더라.

 

4

도서관 개관식을 재미나게 마쳤다.

광대와 이름씨 그리고 마야씨가 다녀갔다.

보리와 고철도 개관식 축하 무대에 섰다.

이들과의 인연.. 그 인연이 소박하고 아름답게 도서관 개관식 축하무대를 밝혔다.

오랫만에 듣는 연주와 노래..

오랫동안 잊은것을 다시 만나는 순간 머리가 띵하고

많이 행복했고

뭔가 바쁜틈에 잊고 사는 것들에 대한 새로운 환기를 하게 되었다.

음악과 노래와 웃음과 즐거움 그리고 삶에 대한 또다른 여유..

이들에게 고마웠다.

 

5

오늘로 도서관 준비팀장직을 떼고

이제 평범한 자원활동가로 남게 되었다.

기분이 이상하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도서관 준비기간..

생각의 차이와 그로인한 다툼과 때때로 서로가 서로를 할퀴는 상처도 있었고

뭔가 자꾸만 어려워지고 복잡해졌던 한 시기를

도서관 개관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며 하나씩 얽힌 실타래를 풀어갔다.

스스로에게 참 잘 헤쳐나갔다고 토닥여주고 싶다.

그리고 오늘 그 자리를 내려놓았다.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질줄 알았는데

그냥 좀 이상하다.

바쁜와중에 진행했던 개관식이 성황리에 즐겁고 유쾌하게 끝났고,

행사가 잘 치뤄지며 함께했던 8인의 아줌마들의 호흡도 이제는 제법 잘 맞아떨어지게 되었다.

항상 그렇듯 뭔가 기초를 닦는데 나의 에너지의 많은 양을 쏟아붓는것 같다.

그래서 그런가 오늘 오후 내내 기분이 좀 이상했다.

 

6

여튼...

앞으로 당분간 농사와 나자신 그리고  선유와 지내는 일에 집중하고 싶다.

새집에서 받은 좋은 기운을 하나씩 하나씩 삶에 소박하게 내리게 하는데

집중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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