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새집 점등식을 하고서...

오랫만에 남편을 도와 씽크대 문짝 만드는 일을 했다.

집은 거의 입주 직전의 상태를 보이고 있고 지난 10월부터 진행된

우리집 공사는 사실상 종결되었다.  며칠전 등을 설치하고 집안 곳곳

콘센트며 스위치들을 설치하면서 처음으로 집안 등을 밝히는 이름바

'점등식'을 했는데 왜 그리 내 맘이 뿌듯하고 기쁜던지..

거기에  살짝 밀려드는 감동까지 플러스..

지난 1년간 집문제로 힘들어 했던 최교.

어렵사리 땅을 샀으나 농가주택 허가가 안나서 발을 동동..

여하튼 엇그제 같던 그런 시간들이 하나둘 떠오르며 작지만 아담하고 참으로 따스한

우리집이 생긴것에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영하의 날씨에도 기꺼이 도움의 손을 내어준 사시미에게도 고맙고,

전기며, 배관, 거기에 보일러까지 설치를 도와준 명학아저씨에게도 고맙고

오며가며 벽세울 때 손빌려준 사람에, 지나다가 막걸리 바리바리 싸들고 힘을 북돋아

주었던 이들에게도 고맙고, 늘 좋은 마음으로 조금씩 조금씩 손을 내어준 모든 이들에게

참 고맙다. 여기까진 아마 최교가 항상 내게 했던 말인것 같고..

난 무엇보다 최교에게 고맙다. 애 키우느라 고생한다고 내게 심한불평 별로 않고

돈 때문에 힘들면서도 그저 내색않고 맘고생한 그에게 참 미안하고 고맙다.

 

19평 아담하고 예쁜집..

목수생활 만 5년 반의 경험을 총정리한 집.

물론 돈 때문에 욕심을 많이 많이 줄여 소박하고 싸게싸게가 핵심이긴 했으나

그래도 이집 참 좋다.

 

5월 23일로 이사날을 받았다.

마을 할머니가 팥죽 줄꺼냐고 물으셨다.

아마도 이날 혹은 그 즈음 가마솥에 가득가득 팥죽을 끊여 오며가며 지나는

이들과 나눠야지 싶다.

 

고맙고, 그리고 감사하다.

아주 많은 이들에게 그리고 우리 자신에게..

또다른 새출발이 한발한발 더디더라도 늘 새로움으로 충만하길 바라게 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