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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22
    다시 괴산으로(7)
    베짱쓰
  2. 2009/03/12
    이상과 현실사이..(12)
    베짱쓰

다시 괴산으로

이제 6주하고도 반의 산후조리를 마치고 괴산 우리집으로 돌아간다.

그동안 겨울이 지났고, 어제는 따뜻하다 못해 더운바람까지 불더라.

완연한 봄이 왔다는 신호처럼 말이다.

 

어제는 선유를 보는데 무척컸다는 느낌이 들었다. 손과 발의 크기가

앗!! 벌써 이만큼 자랐구나 할정도로 부쩍 커버렸다. 정말정말 작은

아기의 손과 발인데도 배속에서 바로 나왔을때 만지면 부서질것 같던

그 느낌은 간데 없고 이젠 단단해지고 옹골차진 느낌이랄까?? 정말 쑥쑥 잘큰다.

 

오랫동안 내집이 궁금했고, 그리웠는데 드디어 간다.

흰둥이 녀석도 보고싶고, 동네사람들의 안부도 궁금하며 무엇보다 이계절이

얼마만큼 찾아왔는지 너무너무 보고싶다. 우리동네의 공기와 햇살을 흠뻑 들이키고

싶은 이 강렬한 욕망.. 더구나 날이 따뜻해져서 그런지 더 그리워진다.

 

한동안은 아기와 나의 새로운 적응기가 될테고.. 최교에게도 아빠로서 완전 실감나게

되는 시기가 될것 같다.(산후조리기간에 최교는 괴산과 이곳저곳을 왔다갔다하느라고

아기를 돌보는건 잘 못했거덩)..

 

이제 내일 괴산으로 간다..

오랫만에 간다는것이 무척이나 설레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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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과 현실사이..

2006년 귀농을 할 때, 도시적인 것의 거품을 걷고 소박하지만 아름답게 살자고
했었다. 불편함을 행복으로 그리고 새로운 익숙함으로 여겨보자 했었다. 실제
그것은 구들방생활이라든지, 생태화장실을 통해 나타났고 정말 훌륭했다. 재미도 있었고..
물론 그외에도 무수하게 많고..

시골로 갈때 전자렌지와 전기주전자는 절대 이용하지 말자했고, 가능한한 가전제품은
쓰지 않기로 결심했었다. 물론 내짝꿍 최교의 강력한 반대(?)로 절충안으로 살아가고 있
지만 첫마음은 전기로 부터 자유로와지고 그걸 쓰지 않고도 훌륭히 살아가는 것이었다.

글고 나서 난 얼마쯤지나 임신을 했고, 그때부터 내몸은 그간 내가 버리려했던 문명의
편리함들을 그리워하게 되었다. 특히 실내에 있는 좌변기..한밤중에도 여러번 화장실을
들락거려야 하는 임신부로써는 멀리 있는 화장실이 참 원망스러울정도 였다. 게다가
날이 추워지면서는 더더욱 심했고.. 여하튼..

아기를 낳고 보니 상황은 더욱 달라지고.. 특히나 몸이 불편할수록 의존성은 더 높아진다.
매일저녁 찜질팩을 전자렌지에 데워 아랫배에 얹어 마사지를 하고, 전기를 이용해 공기방울이
만들어지는 좌욕기는 그냥 좌욕기에 비해 훨씬 몸을 훈훈하게 데워주며, 집안 습도 유지를 위해
가습기를 틀어야 하고, 때로는 공기청정기까지.. 손이타서 안아줘야만 자야하는 아기때문에
중고 흔들침대를 구입했는데 이또한 전동흔들침대라는것.. 괴산에 내려가면 친정집보다 춥기
때문에 가끔씩은 언니가 준 전기 라지에이터를 틀어야 하고, 혼자서 빨래를 해야하기 때문에
아기옷 삶는 것도 세탁기로 써야 한다.

사실 이런거 하나 없이도 잘 그리고 건강하게 사는 사람들도 많을 텐데..
시골에 내려가면 창고에 박아두었던 전기 주전자를 꺼내야하고, 한이아빠께 부탁드려 남는
전자렌지도 얻어야하고..

한동안은 이런 과도기적 딜레마에 살아야한다.
그러다보면 답이 나오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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