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저감대책
인공강우도 낯선데 서해 미세먼지 차단벽은 더 헷갈리네.
노후화력 조기폐쇄, 학교 등 공공시설에 공기정화기 설치 등 각양각색의 대책이 나오고 있고, 사태가 워낙 심각하니 이젠 문통이 직접 추경 편성해서라도 먼지 줄이라고 독촉을 하는 모양새다. 뭐 어쨌든 정치권에서 발벗고 나선다니 뭔 수가 나지 않을까 기대가 되기도 한다만.
먼지 발생 자체를 줄이는 방안으로는 노후화력발전소 조기폐쇄, 차량 2부제, 노후 경유차량 폐차 등등의 안이 나온다. 중국에 돈을 줘서라도 중국대륙에서 발생하는 먼지를 줄이는 방안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원론적으로는 다 동의.
하지만, 한국만 놓고 본다면, 그게 얼마나 가능할지 모르겠다. 소비의 양이 늘어나는데 먼지의 양이 준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경유차량이 늘어만 가는데 이건 뭐 때마다 경유차량 조기폐차에 국고를 쏟아부어야 하는지도 의문이고. 먼지때문에 죽겠다고 하면서도 집집마다 에어컨에 공기청정기에, 최근에는 전기를 더 많이 쓸 수밖에 없는 가전제품들이 부쩍 늘어난다. 가스렌지는 인덕션으로 바뀌고 있고 에어프라이니 뭐니 하면서 전기를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는 가전제품들이 찬미된다. 냉장고는 갈수록 대용량으로 바뀌고, 그것도 모자라 집집마다 김치냉장고며 와인냉장고며 들어간다. 플라스틱 줄이자고 하지만 그까짓 마트에서 비닐봉투 안 주는 걸로는 새발에 피도 안 되거니와 오히려 이런 저런 명목으로 플라스틱 사용은 더 늘어가고.
이 판국에 먼지 많아서 죽겠다고 한들, 뭔 대책이든 간에 이건 답이 없다. 그래서 먼지 때문에 미치고 환장할 지경인데다가 심장이 뜨끔뜨끔한 증상이 점점 심해지더라도 난 먼지때문에 죽겄다는 비명을 지를 염이 나지 않는 것이다. 그저 좀 더 전기를 덜 쓰고 플라스틱을 덜 쓰는 방법을 찾고는 있지만 모자라긴 마찬가지고.
그냥 한국을 통으로 비우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