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희망이 있다

행인님의 [우찌 될라고 그라는지...] 에 관련된 글.

그놈의 보고서 작성 때문에 철야작업을 준비하다가 갑자기 궁금해서 당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중앙위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해보기 위해서였다.

 

기사가 떴는데 우선 민중참여경선제가 부결되었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당연한 결과다. 제정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안건이 얼마나 현실성 없는 것이었는지를 모를 리가 없다. 분명한 사실은 지난 3개월 가까이 되지도 않는 이야기를 하면서 '민중' 울궈먹은 사람들,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책임은 커녕 또다시 "민주노총 없이 민주노동당이 선거치룰 수 있겠냐?"는 식의 협박을 한다면, 그 때는 정말 큰 사단이 날 것이고.

 

그런데, 기사 중에 당권 1일 규정이 "중앙위원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다는 소식이 눈에 들어왔다. 이런, 결국 이렇게 되는 것인가 하는 생각에 분통이 터졌고, 이미 늦기는 했으나 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사태를 불러올 것인지에 대해 당게에 올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키보드를 두들겼다.

 

두들기다가 문득, 어떻게 이런 말도 되지 않는 안건이 "중앙위원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혹시 민중참여경선제를 부결시키는 반대급부로 중앙위원들이 합의하에 통과시켜 준 것인가? 설마, 그런 터무니 없는 일이 있을까?

 

키보드를 두드리다 말고 현장에 있는 동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해당 기사가 오보임을 알게 되었다. "만장일치"는 "만장일치"인데 중앙위원들이 안건을 통과시킨 것이 아니라 안건 발의자들 전원이 안건을 철회했다는 것이다.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온다. 이게 통과되었다면 아마도 진성당원제를 자랑하던 민주노동당은 그 즉시 표장사한다는 오명을 뒤집어 쓸 뻔 했다. 중앙위원들이 이걸 모를리 없었을 것이고 그러다보니 안건자체가 성립되지 않았던 듯 싶다.

 

자세한 결과야 내일이나 되서 나오겠지만, 당비인하 건 등 많은 문제가 있는 안건들 일부가 통과되었다지만 민중참여경선제와 당권 1일 규정이 무산되었다는 것은 아직 당 안에서 그나마 상식이라는 것이 통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어쨌든 조금은 편한 기분으로 보고서 작성을 계속 할 수 있을 듯 하다. 그나저나 언제 다 한다냐...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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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16 23:43 2007/06/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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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진보정치의 기사 보고 1개월 당원 규정이 통과되다니 이게 문제 아닌가 했는데, 오보더라구요.
    암튼 다행입니다.

  2. 1. 행인님, 일희일비하지 마시고 일하셔용~.~ 헤헤...
    2. 새벽길님, 오늘 중앙위 오신 줄 알았는데 아니 오셨군요. 12시쯤부터 어떤 중앙위원 길을 가로막고 지금껏 술을 마시며 행인님과 같은 논평을 해댔는데, 그러면서 새벽길 오셨을텐대 했걸랑요, 암튼 다행은 다행입니다. 그렇다고 갈 길은 멀고도 멀지만...^^

  3. 저는 중앙위원이 아니라 평당원인데요. 서울에서 중앙위원회를 했으면 가볼 요량도 있긴 했지만요. 수고하셨습니다.

  4. 새벽길/ 넵 다행입니다.

    감비/ 네 ^^;;; 제가 워낙 단순해서용~~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