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신부, 국가보안법 위반~~!!

"어린신부"라는 영화로 스타덤에 올랐던 문근영이 자칫하면 국가보안법으로 처벌받을 위기에 처했다. 문근영에게 별 다섯 개 매겼던 모든 팬들은 분노의 함성 크게 올리며 국가보안법 철폐와 공안검사 처단에 앞장서라~~~!!!

 

영화의 완성도를 떠나서 "어린신부"에서 보여주었던 문근영의 깜찍발랄한 연기는 그 자체로 괜찮은 것이었다. 솔직히 영화도 그렇고 문근영의 연기도 그렇고 별로라고 생각하는 행인이지만 어쨌든 그 나이에 그정도 연기면 충분하다고 생각한 바 있거니와, 전부터 이 어린 학생 배우가 남달리 사회적인 어떤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견해하고 있던 차라 뉴스에 올라온 문근영의 근황에 눈길이 갔던 거다.

 

고등학교 2학년인가? 하긴 뭘해도 이쁠 나이다. 그런데 오호라...

아 글쎄 울 근영이가 국가보안법을 위반하기 위한 예비음모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 메스컴을 타버렸지 뭔가?! 이달 중순경 모 시민단체와 함께 육로로 북한을 방문, 연료난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연탄 15만장을 전달할 예정이라는 충격적인 뉴스였다. 국가보안법 철폐에 모든 것을 다 걸겠다고 호언장담한 그네공주가 이 사실을 알면 놀라다못해 까무러칠 노릇이다. 철천지 웬수 이북에 연탄을 15장도 아니고 15만장이나 전달한다고 하니 이 아니 경천동지할 일이냐 말이다.

귀여븐 문근영 (c) 연합뉴스



일단 확인된 내용은 딱 이거다.

"문근영, 모 단체와 동행, 육로로 북한 방문, 연탄 15만장 전달"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정체성의 정수 국가보안법을 적용해보자.

 

일단 울 어린 신부는 국가보안법 제6조 제1항의 죄를 저지를 준비를 하고 있다. 즉 국가보안법상 "잠입, 탈출"죄를 저지르게 될 운명에 처한 것이다. 북한 가기 전에 구속된다면 제6조 제5항의 예비음모죄를 적용받게 될 것이고, 가다가 분계선을 넘기 전에 붙잡힌다면 제6조 제4항 미수범 조항을 적용받게 될 것이다.

 

그것도 모자라 울 어린 신부는 북한 방문을 위해 북한 당국과 연락을 취해야만 하므로 결국 제8조가 규정하고 있는 회합, 통신의 죄로 처벌받게 된다. 연락할라닥 못하게 되도 미수범으로 처벌된다. 게다가 연탄까지 제공하다니... 제9조 제2항에 의해 처벌된다. 금품 기타 재산상의 이익을 제공하게 된 것이므로 편의제공죄에 해당한다.

 

문근영 뿐만이 아니다. 대한민국 공안검사들 공안경찰들 죄다 국가보안법으로 처벌받을 위기에 처했다. 문근영이 국가보안법 제조항들을 죄다 위반할 예비음모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신나간 공안검사들과 공안경찰들이 지금 전혀 수사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즉, 검경은 지금 국가보안법 제11조 특수직무유기죄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불쌍한 어린 신부... 할배땜시 어쩔 수 없이 어린 나이에 결혼까지 하더니 이젠 택도 아니게 국가보안법위반 혐의로 처벌될 위기에 처하고야 말았다. 흑흑... ㅠㅠ

 

하긴 문근영이 처벌받을 일이 없다. 어떤 미친 검경이 지금 이 상황에서 문근영을 처벌하겠냐? 설령 울 근영이를 처벌한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되면 아마 어린 신부 극성 팬들이 검찰청을 점거하고 무장항거를 전개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국가보안법이 현저하게 인권침해를 자행하는 법이라는 사실이 만천하에 알려질 것이다. 그래서 꼬운 맘은 있어도 대한민국 한나라당 대표 그네공주가 문근영을 고발하거나 검경이 나서 체포, 구속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면서 화해협력법을 들이 밀겠지.

 

이게 무슨 쑈냐? 누군 연탄 15만장이라는 엄청난 금품을 북한에 제공해도 국가보안법으로 처벌받지 않는데, 어떤 넘은 책 몇 권 읽었다고 구속되어 실형을 살아야 한다. 국가보안법때문에 인권침해받은 사례가 없다고 생구라를 치고 있는 그네공주는 이 현상에 대해서 답변 좀 해주길 바란다.

 

그나저나 울 어린 신부, 참 착하고 기특하다. 국회의원 100명보다 낫다. 국가원로랍시고 일왕 칙령 문체로 시국선언하고 자빠진 천 명이 넘는 노친네들 보다 백배 낫다. 홧팅이다, 울 어린 신부~~!!

앞으로 문근영 팬 할란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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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09 19:38 2004/09/09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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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살짝 얘기하는데요. 외할아버지가 장기수 선생님이시래요. 그래서 룡천역 참사 관련해서도 거액을 냈다는 얘기... 그 말 듣고 괜히 좋아질라구 그러는 거 있죠.

  2. 울 작은 할배도 국군에게 학살당해 지금 어디 묻혀계신지도 모른답니다. 문근영의 가족사 이야기... 안타깝더군요. 암튼 문근영 팬 할랍니다. 이상~~!!

  3. 그네공주도 북한 갔다 오지 않았어요?
    먼저 잡아 넣어야 할 거 같은데...

  4. 허어... 저도 심심해서 문근영의 국가보안법 위반에 대해서 썼는데 같은 일을 하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