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최악의 컨디션

행인[[마라톤] 메이데이 마라톤 참가] 에 관련된 글.

지난 9일간 매일 밤 10시부터 새벽 6시까지 부엉이 모드, 짬짬이 하루 2시간~4시시간 취침. 그러다보니 연습시간이 부족.

 

이번 금욜~토욜까지 용문산행에 결합. 밤을 새워 풀소리님과 머프님과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눔. 할 일이 있었으므로 산행은 포기하고 토욜 새벽에 서울로 와서 잠시 취침...을 했으나 결국 기절. 놀랍게도 밤 10시에 눈이 번쩍 뜨임. 다시 새벽 6시까지 부엉이 모드.

 

아침 8시, 잠 한 숨 자지 않은 채로 마라톤 출발지에 집결. 마라톤 대회의 명칭은 "제15회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제패기념 및 제12회 SAKA 서울 하프마라톤 대회"... 이름 참 오지게 긴 대회...

 

날씨도 오지게 덥다... 바람도 불지 않고 햇볕은 쨍쨍, 한강물은 반짝. 몸 컨디션도 저조하고 날씨도 협조를 하지 않은 것을 고려하여 초반에 최대한 적절한 페이스 유지. 반환점까지는 무난하게 진입.

 

13km 지점에서부터 정신이 혼미해지면서 다리에 경련. 이후 레이스는 거의 고난의 행군... 산책나온 노부부의 걸음걸이 속도와 비슷한 속도로 거의 경보 비스무리하게 달림. 중간 중간 다리를 풀어주기 위한 런닝 중단사태 발생.

 

투혼을 발휘하여 결국 완주. 하프 마라톤 참가 역사상 가장 저조한 기록이 나올 것으로 예상됨. 랩타임은 나중에 알려주기 때문에 정확한 기록은 며칠 있어야 확인되겠지만 건타임으로는 2시간 25분쯤 걸림. 이런 깓뗌스러운 일이...

 

스머프가 문자 메시지 보낸 것을 발견. 어제 보냈는데 이제야 보다뉘...ㅠㅠ 죄송죄송...

산행하면서 생고생을 한 듯 한데, 포기하길 천만다행으로 생각하게 됨. 어찌 되었든 산행을 함께 하고 성원을 보내주신 블로거들 및 동료 후배들에게 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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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18 12:47 2006/06/18 1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