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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주기...

엊그제가 기형도의 20주기였다는 것을 오늘에야 알았다. 그것도, 굴러다니는 신문 하단에 위치한 책 광고를 보고 말이다. 그를 추억하는 문집이 출간되었다. '더 이상 내것이 아닌 열망'이라는 구절이 내 머리 어딘가에 그토록 깊게 각인된 것은 언제쯤일까? 언제나처럼 나의 기억 속에서 텍스트는 컨텍스트와 함께 존재한다. 늦은 밤 부엌에 홀로 앉아 지금은 구경하기도 힘든 오비 병맥주를 마시며 기형도와 김현의 글을 읽던 그 시절이 아주 가끔 그립기도 하다. (그래봤자 스무살이 쪼금 넘은 나이었는디, 나홀로 음주의 이력이 참 길구나..ㅡ.ㅡ) 다음에 부모님 댁에 가면, 김현의 책들을 챙겨와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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