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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회고

벌써 2주 전이라니....

 

미친듯한 일정 속에 다녀왔고, 다녀와서도 완전 정신줄 가출....

하지만, 여행을 다녀오지 않았다고 해서 여유 있을 생활은 아니었어...

놀 때는 다 잊고 놀아야 여한이 없는 법... 비록 나중에 타죽는 한이 있어도... ㅡ.ㅡ;;

 

도착한 밤에, 나후가 2인승 SUV로 3인을 손님으로 모시겠다고 공항에 나왔다.

두 명은 짐칸에 장판깔고 앉아서 꼬불꼬불 밤길을 달렸다네 ㅋㅋ

 

본격 여행 첫날,

우리끼리 맘대로 이름붙이 두바이 다리 ㅋㅋ

숙소에서 외돌개 가는 길에 동네 슈퍼 아자씨가 '꼭' 가봐야 한다고 해서 들렀음...

이건 영락없는 두바이 버즈 뭐시기 7성급 호텔과 똑같이 생겼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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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외돌개...  를 포함하는 올레길 7코스는 정말 아름다웠다.

몽고군이 분장한 (?) 외돌개 바위가 무서워 못 쳐들어왔다는 믿거나 말거나 이야기도 정겹고...

산삼으로 깍두기 담가드시는지 올레길을 누비고 다니는 어르신 무리도 마냥 신기하기만 했다...

코스는 생각보다는 약간 험했다...  하지만 적당하게 호기심을 자극하는 수준....

나는 무상무념....... 저무는 가을 속에서 호연지기가 모락모락....

 

마지막은 비를 만나면서 뜻하지 아니하게 '강정마을'에서 마무리...

투쟁단 천막에서 서명하고 긴~ 설명도 듣고, 귤과 차도 얻어먹고...

사실 우리한테 긴 설명 안 하셔도 된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중간에 말을 끊을 수가 없어서리..... ㅡ.ㅡ

우리는 저 해안 건너편 한참 떨어진 곳에서 크레인 무리만 보고 그곳이 강정인 줄 짐작했더랬다..

참 안어울렸다...  그 아름다운 풍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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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제주시내에서 '밤에 피는 장미'를 만나 거하게 제주 흑돼지로 배를 채웠다

형은 우리 일행을 부끄러워하며 미친듯이 수다를 떨었다. 여자들이 너무 걸신들린 것 같다구 비난하면서 ㅋㅋ

나는 양쪽 다 창피했다 ㅋㅋㅋㅋㅋㅋ

 

본격 여행 이틀째

 

영실코스로 윗새오름에 올랐다.

아침에 약간 이슬비가 내리고 기온이 떨어져서 인지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고즈넉이란 이런 때를 위해 만들어둔 말일 것이다.

키작은 대나무로 덮인 중턱을 지나, 비폭포와 병풍바위를 마주했을 때 호연지기 급상승...

그리고 험난한 (?) 계단을 기어올라, 비 때문에 생긴 작은 징검다리들을 건너뛰어

마침내 탁트인 고원에 이르렀을 때 또한번 호연지기 대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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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올 때는 어리목을 통해서 올라온 것으로 추정되는 고등학생  수학여행 일당 3백명과 같이 하산....

조용하게 키웠던 호연지기가 정신사나와서 다 날아가버리는 경험.. ㅡ.ㅡ

 

 내려와서는 제주도립 박물관에서 가이드 투어했는데, 우리팀 때문에 가이드 샘이 몇 차례 당황...

서울로 과거보러 가다가, 부친상이 나서 상경하다가... 그러다가 표류해서 중국으로 흘러가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얼마나 황당한가 말여...  완전 날벼락이지... 근데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그 이야기를 듣더라구 ㅜ.ㅜ

 

저녁은 다시 나후와 맛난 제철 방어회로 배부르게....

그리고는 담날 아침에 상경하여 사무실로 출근.... 우리는 성실한 직장인...

 

주먹밥 싸가지고 돌아다니고, 숙소도 알음알음 싸게... 저녁은 계속 얻어먹고...

결국 3박 4일 동안 여행 경비는 총 4만 2천원 ㅋㅋ (뱅기도 마일리지로...)

가장 사치를 부렸던 일은 까페에 가서 4천원짜리 커피와 빵을 사먹었던 일....

 

알뜰하고도, 즐겁고, 행복했던 발걸음..

오랜만에 만난 나후와 밤에 피는 장미 모두 반가웠어요... (고깃집 사장으로 오인받았던 장미 형 부인한테도 감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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