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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 메모

밀린 일 때문에 바쁘기도 하고 지독한 목감기 때문에 컨디션이 정말 메롱이다.

 

근데 꼭 기록해두고 싶은 게 있다.

 

얼마 전에 변영주 감독이 진보신당 지지를 공식적으로 표명하고 나섰다.

전후 사정은 나도 잘 모른다.

허나, 누가 부탁한다고 마음에도 없는 일을 그녀가 억지로 했을 것 같지는 않고

또 평소의 행보에 비추어볼 때 그닥 예상못한 일도 아니기는 하다.

 

그런데, 그 전에 나는 그녀가 당적을 옮겼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예전에 연구소 모임에 특강 오셨을 때 뒷풀이 자리에서 그녀는 노와 심에 대한 지극한 애정을 표명한 바 있다. 

이들의 생각에 동의할 뿐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이 사람들이 너무 좋다고 이야기했었다.

나는 그래서, 혹시나 그녀가 그들을 따라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다.

 

권력에 대한 욕심입네 뭐네 사람들이 거품을 물고 욕을 해도,

그래도 나는 여전히 노/심/조에 대한 애정이 적지 않다.

그들의 행보가 아쉽기는 하지만, 그것이 정말 개인의 야욕 때문이었다고는 지금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이 진심으로 잘 되었으면 좋겠고, 

국회에 입성한다면 기여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우리 불쌍한 '조'... ㅜ.ㅜ)

아마, 예전에 노심조를 좋아하고 지지했던 사람이라면 이런 마음들이 다 남아 있지 않을까....

 

하지만 이러한 인간적인 애정 (?)과 정당 활동을 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것이 '당원'과 '빠'의 차이점이기도 할 것이다.

 

한국사회의 노동없는 민주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했던 최장집 교수가

개인적 인연을 들어 손학규 후원회장으로 나섰을 때 세상이 좀 혼란스러웠다.

그렇게 정실 정치, 정당없는 정치, 노동없는 정치를 비판하셨던 분이... 이게 뭔 일인가....

일개 필부도 아니고... 그것이 미치는 파장에 대해서 모르지도 않으실 분이....

 

이런 맥락에서

변영주 감독이 그 좋아하던 노/심이 아니라 진보신당의 당원으로 남아 있고 공개적 지지를 표명했다는 사실은 다소 상징적이다. 그리고 이건 변 감독 개인 뿐 아니라 노/심을 아직도 아끼고 지지하지만 진보신당 당원으로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도 해당하는 이야기이다.

정치학자도 하지 못한 일을 우리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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