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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9/03/20
    '환대'에 관한 자료(1)
    빈집
  2. 2009/03/19
    '빈재단', '대안화폐 빈'에 관한 논의 자료
    빈집
  3. 2009/03/17
    회의라고는 하지만(12)
    빈집
  4. 2009/03/16
    [빈공부] 시작됩니다!(1)
    빈집
  5. 2009/03/13
    토요일에 다케시 환송회합니다
    빈집
  6. 2009/03/11
    해방촌에서 집 구하는 방법(7)
    빈집
  7. 2009/03/09
    2009/03/09
    빈집
  8. 2009/03/09
    일리치, <우정에 대하여> 중(1)
    빈집
  9. 2009/03/05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1)
    빈집
  10. 2009/03/05
    빈동네 반상회, 농사팀, 빈재단, 대안화폐 빈(3)
    빈집

'환대'에 관한 자료

우중산책<환대에 대하여... 자크 데리다>을 보고 검색하다 쓰는 글

 

출발점은 가라타니 고진의 도처에서 마주치는 평범하고 무관심한 '타자'의 개념이었고,

이반 일리히의 '우정에 대하여'에서 다시 보고 재밌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환대에 대하여'는 제목이 끌려서 들춰봤다가 데리다니까 못 알아듣겠지 싶어서 안 보고 있었는데...

우중산책의 글을 보니 나도 다시 봐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환대에 대하여>> 알라딘 서평 중에서 로쟈의 글들이 또 볼 만하다.

 

철학과 정신분석의 만남

레비나스 혹은 '네 문화의 철학자'

김기덕의 <빈집> 읽기

 

김기덕의 <빈집>은 빈집과 동명의 영화로... 그냥 검색엔진에서 빈집으로 접근하는 걸 방해하는 요소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여기서 다시 만나게 된 것은 좀 의외지만... 로쟈의 영화평이 또 그럴듯하다.

한 번 봐야겠다.

 

계속 검색 중에...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이름을 봤는데, 우리나라에서 '환대'라는 키워드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로 박노해, 조한혜정, 우석훈의 글들이 짧게 인용되어 있는데 역시 그 사용법을 음미해 볼 만 하다.

 

타리, '우정과 환대'

 

그밖에 검색 중에 나온 자료들...

 

'문화와 성 세미나',  '우정과 환대에 대하여' - 아렌트와 관련한 논의로 이런 저런 자료들이 좀 더 있다.

우석훈, '우정과 환대의 공간' - 마르셀 모스와 폴라니를 연결한 단상이 살짝.

'환대를 회복해야 복이 임한다' - 마가복음을 인용하고 있는데 예수와 한국 기독교의 차이를 보여준다. ㅎㅎ

 

그리고 닷닷닷 때 지각생이 읽은 적 있는 시 한편.

거꾸로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여인숙  -잘랄루딘 루미


 

        인간이라는 존재는 여인숙과 같다.

        매일 아침 새로운 손님이 도착한다.

 

        기쁨, 절망, 슬픔

        그리고 약간의 순간적인 깨달음 등이

        예기치 않은 방문객처럼 찾아온다.

 


        그 모두를 환영하고 맞아들이라.

        설령 그들이 슬픔의 군중이어서

        그대의 집을 난폭하게 쓸어가 버리고

        가구들을 몽땅 내가더라도.

 


        그렇다 해도 각각의 손님을 존중하라.

        그들은 어떤 새로운 기쁨을 주기 위해

        그대를 청소하는 것인지도 모르니까.

 


        어두운 생각, 부끄러움, 후회

        그들을 문에서 웃으며 맞으라.

        그리고 그들을 집 안으로 초대하라.

        누가 들어오든 감사하게 여기라.

 


        모든 손님은 저 멀리에서 보낸

        안내자들이니까.

 

이 것들을 언젠가 천천히 읽고 정리해볼 수 있을까?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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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재단', '대안화폐 빈'에 관한 논의 자료

벌써 이번 주 일요일이 빈동네 반상회 날이네요.
(회의를 준비하기로한 윗집 사람들은... 정확한 회의 시간, 장소, 안건,  만찬 메뉴, 놀이 프로그램 등을 공지해주세요.ㅋㅎㅎ)

지금까지 회의 안건은... 빈집4 닉산재 인수에 관한 건, 빈트럭에 관한 건 등이 올라와 있네요.
회의 안건 보기 및 추가하기

지난 회의 때 얘기됐던 빈동네 재정에 관한 얘기를 계속했으면 좋겠습니다.


1.
빈집2 재정독립, 빈집3 오픈 첫 달인데... 지난번 회의에서 얘기됐던대로, 한달의 시범운영 결과를 놓고
각각의 재정원칙과 빈집들 사이의 관계를 논의해 봅시다.
빈집 1, 2, 3의 새 재정담당자들은 이번달 공과금 등을 확인해서... 지금까지의 재정을 정리해주시고, 3월 한달의 수지를 예상해서 상황을 공유해주세요.

2.
이어서 지난 회의 때 아이디어 수준에서 제기되었던 '빈재단'과 '대안화폐 빈' 얘기를 제가 조금 더 구체화시켜봤습니다.
빈집 위키 홈페이지에 새 페이지를 만들어서 생각들을 정리하고 있는 중입니다.

'대안화폐 빈'

'빈재단'

내용이 다소 많은데... 회의 때 일일이 프린트를 하기도 그렇고, 모니터 화면을 보면서 얘기하기도 그렇고 하니...
꼭 미리 읽어보시고,
위키의 장점을 살려서... 이런 저런 내용들을 추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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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라고는 하지만

3월 13일 금요일 

정리 : 잇을 

 

 

 

내가 길을 헤매다가 늦게 들어왔다. 바람이 무척 불어서 손을 대지 않았는데도 문이 스르륵 열렸다. 공룡이 물을 가스렌지에 올려뒀다. 잠시 후 깅과 지각생이 떡볶이 재료들을 손에 들고 나타났다. 만두를 반쪽씩 나눠 먹다가 네오가 두 번을 먹었다고 모두 질책한다. 사람이야? 그러고는 다들 반쪽씩 더 먹고.

이웃 해방라이더는 떡이 익는 사이 들어와 이윽고 같이 둘러 앉았다.

이야기를 시작했다. ‘윗집’ 구성원들 사이에서, 또 ‘빈동네’ 안에서 어떻게 소통할까 하는 고민이 시작이었다.

 

 

 

 

지각생 : 일의 분배문제도 있다. 농사팀이 해온 농작물을 다른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먹을 것이냐 하는 부분만 생각하더라도 일의 분배문제를 슬기롭게 풀어가지 않으면 서로 감정이 쌓여가지 않을까 싶다.

 

네오 : 할 수 있는 한 긴밀한 소통의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지각생 : 개개인의 속내나 느낌을 읽어내기가 힘들다.  

 

공룡 : ‘윗집’의 경우에도 구성원에게서 회의를 우선순위로 두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 그렇다면 ‘윗집’의 의미는 뭔가 하는 의문이 든다. 모두가 시간을 내어 모이는 거잖아. 

 

나비 : 우리가 공동체로서 있기 때문에 함께 이야기하면서 상을 만들어가고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모리 : 우선 ‘윗집’ 안에서도 의견을 모으고 상황을 고려할 수 있는 자리, 공간이 필요한 것 같다.

 

지각생 : 내가 ‘빈집’에 살게 된 건, 덕 좀 보자는 생각?(웃음)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또 공동체 생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빈집’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또 내가 배워갈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네오 : 빈집에 사는 것이 개인화되면 하숙 정도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각생 트름)

 

모두 : 음. 아직까지 단합적이고 그런 건 없어도 살다보면?

 

공룡 : 나는 공동체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다. 자본에서 독립된, 그렇다고 폐쇄적인 것이 아닌 열려있는 공동체. 귀농도 생각했었는데 그것보다는 도시 안에서 현명하게 살 수 있는, 자립할 수 있는 것을 꿈꾼다. 그런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빈동네에 대한 이야기가 구체화되면 참 재밌고 정치적인 색깔도 띨 수 있고, 뭔가 상황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빈집에서 가장 좋았던 건 불편하더라도 설거지 물을 모아서 변기에 버리는 것이었다. 이처럼 생활 속에서 하나하나 같이 만들어가고 싶다. 빈동네에 대한 구상들을 듣고 싶다. 

 

네오 : 나는 원래 가벼운 마음으로 왔다. 혼자만 살아왔기 때문에 몇 달이나 갈까 싶기도 했다. 근데 와서 살다보니 생각보다 스트레스가 없고 잠자리도 견딜만했다. 전에는 많이 게을렀는데 같이 사니까 내가 그렇게 극단적으로 게으르지는 않다는 것도 알게 됐다.(웃음) 이제 목적성에 대해서도 슬슬 생각하게 된다. 뭔가 의미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나는 빈동네라는 것이 더 위험한 동네였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 이 사람들이 사회를 바꾸고 싶어하는 생각을 공유한다면 그 공동체도 사회를 바꾸는 틀이 되어야 하지 않나. 그렇게 되면 사회에서 허락하지 않는 위험한 공동체가 된다. 

 

나비 : 위험해질 수 있는 단초들은 많이 가지고 있다.(웃음) 

  

네오 : 지금은 덜 위험하지 않나 싶다. ㅅ공동체는 초기에는 투쟁공동체였다. 싸우면서 만들어진 것인데 이 사람들이 어느 순간 좋은 마을 만들기로 넘어가버렸다. 지금은 보통 사람들이 접근하기 힘든 대안학교와 문화 시설을 만들어서 다른 이들이 쉽게 들어가 살 수 없는 곳이 되어버렸다. 중산층 가족공동체들의. 

 

모리 : 일단 고엽제 전우회를 먼저. 촛불 플랑을 막 찢어놨더라.

 

지각생 : 음. 우리는 장기 투숙객들만의 뭔가가 아니라 오픈된 공간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는 곳이다.

 

해방라이더 : 이미 위험하다.(폭소) 옥상에서 캠프파이어를 하는 게.(폭소)

  

지각생 : 위험성을 달리 생각한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 자체가 위험한 것 같다. 어디론가 떠나서 정착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있는 집을 오픈하면 바로 ‘빈집’이 되는 식이다. 그런 게 쌓이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낙관적인 생각이지만 십 년 뒤에는 이 일대가 모두 ‘빈집’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아주 어려운 결단을 내리지 않아도 이것이 가능한 것이 증명된다면 구조가 정착이 되지 않을까?

  

네오 : ㅅ공동체를 많이 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자기들은 좋다고 하지만 외부에서 보기엔 자기들만 좋은 것일 수 있다. 자기들이 동네 모든 것을 관여하다보니 더 이전부터 살고 있던 사람들이 이들과 단절되거나, 밉보이지 않을까 염려해 발언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다. 그런 고민도 해야 하는 것 같다. 아니면 처음부터 목적을 공유하거나.

 

나비 : 근데 지금은 처음에 목적을 공유하는 게 아니다. 확실히 하는 것이 좋은 것 같기도 하다.

 

공룡 : 같이 사는 것이니까 생활 속에서 하나씩 만들어가는 게 필요하다.

 

지각생 : 나는 게스트하우스로서는 목적에 동의하는 사람들만 오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다. 와서 보고 좋아서고 또 오는 그런 게 되었으면 한다. 와서 보고 포스에 짓눌리는 것이 아니라. 라면을 먹느냐 하는 것도 내 스스로 갈등이 생긴다. 혼자서만 하기 힘든 점이 있고 누군가가 신경 쓰이기도 하고.

 

공룡 : 라면을 먹더라도 그 결정을 스스로 내리는 것이 행복하지 않을까? 친구가 똥물에 빠지면 같이 빠져서 놀다가 ‘친구 이제 나갈까?’ 라고 묻는 것이 좋은 친구라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네오 : 그래서 공룡이 라면을.(친구가 라면을 먹으면 같이 먹으면서 그만 먹자고 한다는 우정의 우화.)

 

지각생 : 나는 주위 사람들에게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라면도 그렇게 될 것이고. 우리가 공동체라고 하지만 이상을 공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보니 서로에 대해서 많은 기대, 이런 것은 알아서 하겠지 하는 짐작으로 소통을 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어긋나는 점이 생기는 것 같다.

 

모리 : 그런 이야기를 소통하는 공간이 있어야 하는 것 같다. 눈치 보지 않고.

 

네오 : ‘빈집에서 뭘 바라나’에 대해서 축적이 되었으면 좋겠다. 방향과 목적의식적인 것까지. 축적이 되어서 더 깊은 논의가 되면 좋겠다.

 

지각생 : 나도 그러면 좋겠는데 안 되는 이유는 지금까지 해소되지 않는 지점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모두 다 한 번 후련하게 이야기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되는데 그러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

 

네오 : 같이 살지만 와 있는 이유가 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싼 하숙집으로 생각하고 어떤 사람은 반자본의 기지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것들을 다 포괄하는 것이 ‘빈집’이 아닌가. 어떤 이들은 여기서 혁명의 꿈을 꾸고 누군가는 생활의 꿈을 꾸는 것이다. 모두가 같은 꿈을 꿀 수는 없지 않은가? 최소한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한다면 회의에 못 오는 것은 문제가 안 되지 않을까? 

 

공룡 :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청소는 하고 싶은 사람이 할 수 있는데, 회의는 것은 시간을 맞추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고 중요하다.

 

나비 : 모두가 물리적으로 만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다른 소통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모리 : 공룡과 비슷한 생각이다. 모두가 먼저 회의 시간에 합의를 했다면 그런 것은 지켜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네오 : 난 처음에 활동가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고 가볍게 생각하고 들어왔다. 어떤 곳이다, 어떤 의무를 해야 된다는 이야기는 없었다. 그렇게 들어왔는데 왜 그런 의무를 안 하냐고 하는 것은 힘들 것 같다.

 

공룡 : 그건 맞는 말이다. 그런 섭섭함을 어떻게 풀어나갈까 하는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것 같다. 잡기장이나 게시판이나.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는 방법. 어떻게 살 것인지.

 

모리 : 블로그를 집별로 카테고리를 만들어도 좋겠다. 구성원끼리 보면 좋겠다 싶은 글은 비공개로 쓸 수 있으니까. 그것은 로그인하는 성의와 관심이 있다면 누구라도 볼 수 있지 않나. 뭔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들을 만들면 좋겠다. 왜 들어왔는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말할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바로 다음 날이, 아니 그 날이 ‘윗집’에서 <정치의 전복> 세미나가 열리기로 한 날이었다. 내일 어떡하지?

차 시간이 아슬아슬하여 모리와 깅이 가야 했다. 글은 내가 정리하기로 하고 모두들 박수를 쳤다.

 

 

지각생 : 온라인 소통공간이 있어도 모여서 이야기하는 것은 필요한 것 같다.

 

나비 : 블질 수다를 떨고 싶다.

 

공룡 : 나도. 

 

잇을 : 마음대로 이야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이 있다는 것은 중요한 것 같다. 이런 걸 봤다며 기사 따위를 올릴 수도 있고. 서로의 상태를 알고 필요한 이야기도 하고 정보도 나누고.

 

 

 

이때 이완이 딸기와 키위를 들고 집에 들어왔다. 모두가 환호하는 가운데 키위를 깎는 이완. 깅과 모리는 이야기를 덜 하고 집에 갈 뻔했다며 자리에 앉았다. 냠냠. 딸기가 혹시 물러지면 잼을 만들어야지.

날씨가 왜 이리 춥냐며 떠는데 네오가 지구온난화 이야기를 꺼냈다. ‘소의 한이 오존층을 뚫는다’고 말하자 나비와 공룡이 매우 호응해준다. 지구온난화는 가축이 죽는 것과 깊은 인과관계가 있는 것 같다. 

샤인 도착.

 

 

 

잇을 : 사실 ‘빈집’ 아니면 갈 데가 없다.

 

공룡 : 몇십 년 후엔 독거노인. 네오도 공감하지?

 

네오 : 독거노인이라니.(충격)

 

잇을 : 어울린다.(폭소)

 

지각생 : 반이다 갔나. 반이다가 얼마나 좋은 사람들인지. 참.

 

깅 : 잇을 방금 그 말 복덕방에 올려줘요.

 

 

 

 

바야흐로 이때는 지각생의 생일 하루 전이었다. 

아뿔싸. 한 달 전부터 열심히 딴 약속을 잡았건만 모여들어 잔치를 열고 말 줄이야. ‘빈동네’ 다 모여 꽹과리 치고 기타 튕기며 우리는 내일도 즐거웠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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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공부] 시작됩니다!

지난주 토요일 처음으로 윗집에서 '빈공부' 모임을 갖고 간단히 앞으로 계획을 논의했습니다.

- 빈동네에서 함께 하는 공부는 '빈공부'라고 부르자. 빈공부의 주제는 배우고 싶은 것, 다른 이에게 가르쳐줄 수 있는 것이라면 뭐든지 좋다. (예 : 사회과학, 요리, 살림, 자전거... 등등등)
- 우선 먼저 제안된 < 정치의 전복 >과 'SF 같이 읽기'부터 시작하자.
- 토요일 오후보다는 평일 저녁에 실시하는 게 좋겠다.
- 빈공부에 참여하는 사람은 먹을거리나, 군것질거리, 음료수, 기증하고 싶은 책 등등을 들고오면 환영!

그리하여 다음주 화요일(3월 24일) 저녁부터 빈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다음주 화요일 7시에는 'SF같이읽기'부터 시작하는데,  도솔 출판사에서 나온 < 세계SF걸작선 >에 있는 단편 중 어슐러 K 르 귄의 두 작품(아홉 생명,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과 라쿠나 셀던의 '째째파리의 비법'을 읽고 같이 이야기를 나눠보기로 했습니다.

그 다음주 화요일(3월 31일)에는 < 정치의 전복 >을 3장까지 읽고 이야기를 나눌 예정입니다.

SF 좋아하는 분들과 < 정치의 전복 >을 읽고 공동체에 대해 논의해보고 싶은 분들, 그리고 그 외에도 여러가지를 배우고 싶거나 가르쳐주고 싶은 분들 전폭적으로, 대대적으로 환영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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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 다케시 환송회합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빈집에 머물고 있는 일본 활동가 다케시가 일요일에 일본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환송회를 토요일 저녁에 용산참사 추모집회가 끝나고 빈집에서 하기로 했어요.
용산 추모집회는 오후 6시에 서울역에서 열린다고 하고요, 그 후에 빈집으로 이동해서 다케시와 함께 만남의 시간을 갖겠습니다.

그럼 토요일에 만날께요.
보너스로 다른 곳에 공개한 적이 없는 다케시의 사진을 한 장 올립니다.
지난 1월 20일에 목숨을 잃은 용산 철거민들의 49재(물론 장례식도 치르지 못한 상태라 공식적인 49재는 하지 못했지만요)가 열렸던 3월 9일 현장에 참여해 촛불을 들고 있던 다케시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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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촌에서 집 구하는 방법

집 구하는 방법

  • 우선 구하고자 하는 집의 조건을 정합니다. 조건은 상세할 수록 좋습니다. 우선 가격, 방 갯수, 층수, 옥상사용여부, 주차공간, 부엌과 거실의 관계, 주인은 어디 사는지 등등이 조건이 될 수 있겠죠. 또 필요없는 것도 말해주면 좋습니다. 예를 들면, "주차공간은 필요없고요" 처럼.
  • 조건이 정해지면 아래의 전화번호들로 전화를 겁니다. 집을 구한다면서, 이러저러한 조건의 집을 구하는데 혹시 괜찮을 것이 있는지 물어봅니다. 조건이 상세하고 또 좋은 조건일수록 몇 개 안되는 딱 알맞는 집이 나옵니다. 조건이 너무 광범위하고 나이브하면, 10-20개도 나올 수 있을텐데, 거기를 다 돌아다니자면 피곤하겠지요. 그래서 조건이 상세할 수록 좋습니다. 좋은 조건이라는 것은, "가격은 싸고 상대적으로 집은 넓은" 뭐 이런 뜻이지요.
  • 몇몇 조건은 부동산에서도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서 그 쪽에서 알아본 뒤에 전화를 준다고 할 것입니다. 그럼 연락처를 알려주면 됩니다. 특히, "옥상 사용할 수 있나요?"라는 질문에 즉각적으로 대답해주는 부동산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 전화를 한바퀴 돌리고, 몇몇 후보지들이 나오면, 해당 부동산을 방문합니다. 미리 약속을 하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집을 직접봐야하니까 현재 살고 있는 사람이랑도 부동산 측에서 시간을 정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일요일은 부동산이 안하는데가 많고, 평일은 낮에 (서로) 시간이 없으므로, 현장방문은 토요일 오후가 가장 적당한 것 같습니다.
  • 이런 식으로 돌아다니다가, 마음에 드는 집이 있으면, 바로 계약 혹은 가계약하면 됩니다! 계약하기 전에 등기 떼어보는 것은 필수, 입주 이후에 확정일자 받는 것도 필수인 것 아시죠? 등기는 보통 부동산에서 떼어줍니다.
  • 복비는 전세로 1억 미만의 집을 경우 최대 30만원이었던 것 같습니다.

해방촌 부동산 리스트

정일학원앞

  • 현대 773-5401
  • 드림 777-7746

해방촌 오거리 일대

  • 성심 775-6665
  • 엘지 775-7777
  • 탑 771-1189
  • 복된 777-7141
  • 누림 777-7750
  • 해방 794-9100
  • 원우 756-5545
  • 오성 771-8848
  • 녹지축 752-4989
  • 해방촌 772-9595
  • 대산 794-0066
  • 대용 796-8804

종점약국 일대

  • 대한민국 749-5050
  • 남산 797-1187
  • 동화 793-2488
  • 써브(금) 798-4800
  • 탑 795-7974
  • 근대화 792-0055

종점약국에서 2번 종점까지

  • 태양 790-4111
  • 해맑은 797-8882
  • 열방 798-7220
  • 한진 790-2008
  • 미성 798-8372
  • 스타랜드 795-0900
  • 소망 790-3223
  • 씨티 792-1700
  • 한국개발 792-4622
  • 렉스 790-8833
  • 유엔 795-0201
  • 렌트 797-7732
  • 용산 792-7222

2번종점에서 녹사평역 사이

  • 대림 790-0079
  • 크라운 790-2100
  • 엘지 749-7749
  • 한신 798-9960
  • 조은 749-4009
  • 센트럴 798-2121
  • 엘에이 790-3555
  • 파크 790-4830
  • 에덴 793-4774
위키에 작성해두었습니다. 계속 함께 업데이트 해보아요.
http://house.jinbo.net/index.php/%EB%B9%88%EB%B3%B5%EB%8D%95%EB%B0%A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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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9

안녕하세요

금욜날 하루 머물렀던 녹대 현우라고 합니다.

담날도 거할 줄 알고 말씀 안드렸는데...사정상 그날 못가게 되서리

온라인으로 이것저것 얘기 드릴께요.

 

우선, 데반님께

비치락빌리지 홈피는 www.shimapro.com

초기 만드는 과정이 나온 동영상은 http://www.youtube.com/watch?v=S5aj1_LmjaE&feature=related

비치락을 만든 다카하시 아유무라는 사람은

인도에도 게스트하우스형식으로 고아원들을 위한 학교도 지었구요

http://www.a-works.gr.jp/tabigaku/top.html  <- 들어가셔서 school&lodge 메뉴 클릭하세요.

뭐.암튼 참 재미나게 사는 사람입니다요

 

그리고 이슬님께

주희랑 녹대친구들 여럿이 무채김 밴드란 걸 만들었어요.

관심있으시면 곧장 http://cafe.naver.com/amuclub  로...

 

마지막으로 짱돌님

봄이랑 많이 닮은 봄이 동생도 있어요

함양 올 때 꼭 보러 오세요

 

시골엔 빈집이 참 많은데...

해방촌 빈집같은 공간으로 다시 피어났으면 참 좋겠네요.

담에 또 뵈요-그리고 옥상에 흰색 스포츠타월 걸어두었는데 깜빡했네요 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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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치, <우정에 대하여> 중

읽다보니 자꾸 빈집 생각이나서... ㅎㅎㅎ
천천히 읽어보세요.

원문은 녹색평론에서... 일리치, <우정에 대하여>

 


  브라운  좋은 사회는 덕성을 창조하고, 덕성은 우정의 기초라고 하면서 우리는 이야기를 시작했지요. 이제 순서가 뒤바뀌었군요. 이제 우리는 우정을 창조해야 하고, 우정이라는 맥락에서 덕행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공동체를 만들어내고, 그 공동체로부터 사회로, 또 지금과는 다른 종류의 정치로 나아가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미첨  어떤 점에서 그것이 바로 제리 브라운 당신이 하고 있는 것이지요. 당신은 오클랜드에 있는 당신의 그룹〈우리들, We the People〉을 가지고 하나의 맥락을 창조하였습니다. 거기서 처음에 다른 사람들과 당신 사이의 우정이 시작되었고, 그리고는 그 공동체에 살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인간관계가 생겨났지요. 그리고 그로부터 어떤 형태의 정치가 커나갈지 모릅니다. 그러나 내가〈우리들〉을 방문하였을 때 경험한 것은 무엇보다도 당신과 또 거기 함께있는 사람들이 베풀어준 환대였습니다.

  일리치  바로 그 말입니다. 환대(歡待)라는 것이야말로 올바른 의미에서의 공동체 삶, 즉 좋은 사회에 수반하는 조건인 것이지요. 그리고 지금에 와서는 그것은 공동체적 삶, 즉 올바른 의미의 정치의 출발점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왜냐하면 환대가 있기 위해서는 내가 당신을 맞아들일 수 있는 문지방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텔레비젼과 인터넷과 신문과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아이디어가 안과 밖 사이의 벽을 붕괴시켜버렸고, 그와 더불어 누군가를 문지방 너머로 안내할 수 있는 가능성을 허물어뜨리고 만 것입니다. 환대가 존재하려면 사람들이 그 둘레에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있어야 하고, 그래서 사람들이 피곤해지면 거기서 잠도 잘 수 있어야 합니다. 유명인사라든지 학력이 높은 고상한 사람이라든지 그러한 관념이 개입되는 곳에서는 환대는 깊이 훼손당합니다. 내 생각으로는, 우리의 희망이 달려있는 한가지 단어를 골라야 한다면 그것은 환대라는 말이 될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문지방과 테이블과 참을성, 그리고 귀기울여 듣는 습관을 회복하면서 환대의 관습을 부활하여, 거기로부터 덕성과 우정의 묘판을 만들어내고, 다른 한편으로는 공동체의 재생(再生)을 향하여 빛을 발산하게 될 희망 말입니다.

  브라운  나는 당신이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이야기에 관해 쓴 것을 알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욕구니 권리니 그리고 그러한 것을 돌보아야 할 제도의 필요성에 관해 논의가 무성한 세계에 살고 있습니다. 제도화가 과연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그리고 방금 우리가 얘기해온 우정과 사랑의 본질에 대하여 조금 말해줄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공동체라고 부르고 싶은 것의 기초는 제도가 아니라 좀더 자연스럽고 직접적인 '함께있음'에 있는 게 아닐까요?

  일리치  사람을 환대한다는 것 ― 다시 말하여, 우리 오두막이 아닌 다른 곳에서 온 그 누군가를 기꺼이 받아들여서 우리집 문지방의 이쪽으로, 여기 이 침상으로 안내하는 것은 인류학자들이 확인한 여러 특성들 가운데서 가장 보편적인 것 중의 하나로 보입니다. 아마 가장 보편적인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환대의 관습은 어디에서든 헬레네인들과 야만인들을 구분짓습니다. 그러니까 환대는 일차적으로 바깥쪽과 안쪽이 있다고 믿었던 그리스 . 로마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인간 전체에 대하여 통용된 게 아니지요. 그러다가 가장 혁명적인 사람, 나자렛의 예수가 온 겁니다. 그는 비범하게 큰 것에 관해 얘기하고, 또 그것의 본보기를 보여줌으로써 기본적인 무엇인가를 깨트렸던 것입니다.

  사람들이 "누가 내 이웃입니까?"라고 물었을 때 예수는 강도를 만나 흠씬 두들겨 맞은 유태인과 팔레스타인 사람(사마리아 사람이라고 합니다만, 실제로 그는 팔레스타인 사람입니다)에 관한 얘기를 들려줍니다. 처음에 두 사람의 유태인이 옆을 지나가면서도 쓰러진 그 유태인을 본척 만척 합니다. 그러다가 팔레스타인 사람이 지나가다가 그 유태인을 보았습니다. 그는 그 유태인을 품에 안고, 자신의 형제로 대합니다. 작은 내부집단 사이에만 한정되어 있던 환대를 가능한 한 넓은 범위의 인간 집단으로 확대하여 우리의 손님이 누구인지 우리 각자가 스스로 결정하라고 하는 이러한 '관습의 파괴'야말로 기독교의 핵심적인 메시지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서기 300년 무렵에 마침내 기독교회가 공인되었습니다. 주교들은 마치 행정장관처럼 되어버렸습니다. 이 새로운 주교들이 맨처음 한 일이 '환대의 집'을 세운 것이었지요. 다시 말하여, 예수가 우리들에게 개인적 소명으로서 주었던 것을 제도화한 것입니다. 그들은 피난민을 위해, 이방인들을 위해 지붕을 만들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1600년 전 그 당시의 많은 위대한 기독교 사상가들이 즉각 이렇게 소리쳤다는 사실입니다. "당신네들이 그렇게 한다면, 당신네들이 자선(慈善)을 제도화한다면, 당신네들이 자선이나 환대의 관습을 개인의 일이 아니라 공적인 사업으로 전환한다면, 기독교인들은 지금까지 누렸던 명성을 더이상 누리지 못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기독교인들은 대문을 두드릴지도 모르는 사람을 위해서 언제나 여분의 이불과 묵은 빵조각과 양초를 준비해두고 살아온 것으로 유명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정치적인 이유로 서기 400년 내지 500년 이후 교회는 국가의 주요 수단이 되었고, 국가는 교회를 먹여 살림으로써 교회로 하여금 궁핍속에 있는 사람들의 작은 일부를 제도적으로 돌보게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평범한 기독교 가정은 문을 두드리는 사람을 기다려, 그에게 문을 열어주는 불편하기 짝이 없는 임무를 면제받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자선의 제도화이고 서비스라는 관념, 서비스 경제라는 관념의 역사적 근원입니다. 이제 나는 그러한 시스템이 개혁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그러한 개혁을 위한 노력은 당신이나 내가 존경하는 용기있는 사람들의 몫이 되어야 할지 모릅니다. 적어도 서비스 시스템이 수반하고 있는 악(惡)을 가능한 한 작은 것으로 줄이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 팔레스타인 사람이 보여준 예가 무엇을 뜻하는지 느끼도록 우리가 깨어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는 선택할 수 있고, 선택해야만 합니다. 나는 내가 누구를 내 가슴속에 품을 것인지, 누구를 위해 나를 버릴 것인지, 누구와 얼굴을 맞대고 들여다 볼 것인지 결정해야만 합니다. 손가락으로 어루만지듯한 눈길로 내가 사랑스럽게 더듬는 그 얼굴, 그로 말미암아 나 자신의 존재는 하나의 선물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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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안녕!

빈집 장투 육식공룡이예요.

비가오네요(유후)

 

 

지난 12월 부터 빈집에서는 '닷닷닷' 이라는 놀이만남을 하고 있어요.

'닷닷닷'이란 무엇이냐!

 

 

 

 

긴이름 :  밤, 촛불 그리고...우리

짧은이름 : 닷닷닷 (...)

 

하는 놀이 : 밤, 촛불 아래서 둘러 앉아 이야기 거리를 나눈다.

이야기 거리 - 각자 읽었던 여러가지 책의 내용, 보았던 영화, 다녀왔던 전시나 워크샵 등에서

주제로 던지고 싶은 것이나 ,  같이 나누고 싶은 부분을 도란도란 이야기 합니다.

 

노는 날짜 : 우리의 만남은 보름과 그믐에 이루어 집니다.  음력으로 1일 혹은 30일, 그리고 15일

노는 시간 : 대체로 저녁 9시 이후

 

차밍포인트 *  이 날은 닷닷닷 시작을 알리는 시점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되도록이면 전기를 사용하지 않도록 합니다.

 

 

다음 닷닷닷은?

3월 11일 (음력 2월 15일 보름) 수요일

3월  26일 (음력 2월 30일 그믐) 목요일 

 

 

 

 

 

 

 

 

이쯤에서 지난 닷닷닷에서는 어떤일들이 있었을까 궁금해지겠죠?

벌써 여섯번째 닷닷닷을 보냈는데도 아직 정리적으로 정리한게 없네요(응?)

지난 닷닷닷 이야기는

서서히 정리하여 올리겠어요!

오늘은 애간장만 태우며..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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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동네 반상회, 농사팀, 빈재단, 대안화폐 빈

3월 1일은 빈집 대청소와 만찬과 회의의 날이었습니다.
2월달에 한돌잔치 때문에 1주일 연기된 것이지요.
빈집2가 재정적으로 독립을 하고, 빈집3가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빈동네 회의로 진행이 되었구요.
여러가지 얘기들이 오고갔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회의록을 참고하시구요.
http://house.jinbo.net/index.php/%ED%9A%8C%EC%9D%98%EB%A1%9D:20090301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걸 중심으로 요약을 해보자면...
 
1. 빈동네 반상회
일단 빈집3(옆집)이 생기면서... 매월 4째주 일요일은... 빈동네 회의의 날로 정했습니다.
2시부터 모여서 청소를 비롯한 공동 작업을 좀 하다가... 밥 해먹고... 7시부터 회의를 합니다.
회의 준비는 돌아가면서 하기로 했는데... 3월에는 일단 빈집2(윗집)에서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최근에 만나서 잘 놀고 있는 해방촌 토박이, 해방라이더님까지 하면 네 집이 모이게 되겠네요. ㅎㅎ
 
2. 농사
빈집에서 밭을 일굽니다. 옥상 텃밭, 주말 농장 수준이 아닙니다.
적어도 100평, 많으면 400평 규모의 밭을 얻어서 농사를 지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공룡, 데반, 이완, 지음, 지각생 등이 일단 농사팀을 꾸려서 일을 추진합니다.
'서울로 귀농하기'가 빈말이 아니게 된 것이지요.
옥상텃밭도 작년보다 훨씬 더 큰 규모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닭도 3마리 정도 키울 생각이구요.
사람은 많을수록 좋은 법...
관심있으신 분들은 붙으세요.
 
3. 재정
윗집이 사람이 늘어서 안정적으로 재정독립이 가능해졌습니다.
옆집은 원래 독립적으로 시작했구요.
빈집 1, 2, 3 세 집이 어떤 관계를 가질 것인가... 재정적으로는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논의가 많이 진행이 되었는데요...
일단은 3월 한달 동안, 윗집과 옆집은 재정 담당자를 정하고, 가계부를 정리하면서... 재정원칙을 생각해보고... 3월 빈동네 회의 때 다시 얘기해보기로했습니다.
 
제안된 얘기 중에서 핵심적인 것은 빈재단과 대안화폐 빈 입니다. (이름은 회의 때 정해진 건 아니고... 그냥 제가 생각나는대로 붙여본 가칭입니다.)
빈재단은 빈동네 공동의 기금을 만들어서, 상호부조, 공간의 안정적 유지, 빈집n 빈가게 등 확장에 쓰일 돈을 모아보자는 제안입니다.
여기에는 몇몇 사람들이 빈집에 전세보증금으로 조건없이 출자한 금액에 물가상승률만큼이라도 적립을 해야 임대기간종료 후 재계약에 대비할 수 있다는 계산이 고려되어 있습니다. 또 출자하지 못한 사람들의 부담감은 덜고 긴장감은 더하자는 취지도 있구요. 
 
대안화폐 빈은... 여러가지 취지가 있습니다만...
일단 빈집에서 생산되는 물건들과 필요로 하는 노동들이 많이 있습니다.
농사팀까지 잘 굴러가면... 거의 직접생산, 생산자직거래, 선물, 생협/한살림만으로도 자본주의적 경로를 통하지 않고도 거의 생활이 가능할 정도입니다.
또 빈동네가 생기면서... 빈집들 사이에 원활한 물자교환과 선물을 유통시킬 필요도 있구요...
또 지금까지 거의 무상으로 이뤄졌던 노동들에 대해서 보상할 방식도 필요하구요...
그래서 대안화폐를 시도해보자는 것인데요... 그 구체적인 운영방식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4. 그밖에 일정...
3월 7일 4시에는 지렁이 워크샵과 분양이 있을 예정이고...
3월 14일에는 윤수종씨가 선물한 <<정치의 전복>> 40권을 나누고 읽은 후에 세미나를 할지 말지 어떻게할지를 논의하는 모임이 있습니다. - 추후 자세한 공지가 나갈 듯.
또... 늘 그랬듯이... 일요일마다는 맥주를 담고 또... 남은 맥주 효모로 통밀빵을 만듭니다.
3월 11과 26일은 캔들나이트.... 전기를 쓰지 않고 촛불을 켜고 둘러 앉아 책읽고 노래하는 모임인.. 닷닷닷이 있을 것이구요..
3월 22일 2시부터는 빈동네 회의가 있을 예정입니다.
또... 다른 일들이 많이 있을테니... 빈집 홈페이지와 블로그는 항상 주시해주시구요..
 
 
뭐 빠진 게 더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더 보충해 줄거라고 보고...
일단 여기까지입니다.

개구리를 반기는 비가 오네요.
행복한 봄날 맞이하시길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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