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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신문에 이런 기사가 났습니다.

'지리산 곰 겨울잠 못자'

따뜻한 날씨 때문에 곰이 겨울잠을 못자고 방황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학자들은 행여나 곰의 건강이 상할까봐 지켜보고 있었는데

곰은 아직도 남아 있는 도토리를 주워 먹으며 잘 지내고 있더랍니다.

굴에 들어가는 것도 시도하지만 잠들지 않고 자주 나오더랍니다.

이 곰에 대한 기사나 뉴스를 보고 사람들은 지구 온난화니 어쩌니 하며

환경을 걱정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헌데 저는 이 기사를 보는 순간 정말 큰 소리로 웃고 말았습니다.

아 요 곰이 생각할수록 귀여운 겁니다.

자 생각해봅시다...


눈도 오고 했다, 곰은 익숙하게 동굴에 들어가서 잠을 청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자꾸 잠에서 깹니다. 이를 이상하게 생각한 곰은

몇번 더 잠을 청해보다 이내 포기하고 동굴 밖으로 나왔을 것입니다.

그런데 내리 쬐는 따뜻한 빛. 하얀 털을 감싸는 그 고운 햇살.

땅에 지천에 깔린 도토리들.

이에 곰은 잘 필요성을 못느낍니다.

왜 내가 자야 하는가? 이렇게 햇살이 따뜻하고 맛난 도토리가 먹어 달라고 굴러 다니는데!

그래서 곰은 난생 처음으로 겨울을 느낍니다.

살면서 한번도 느끼지 못한 겨울 산, 겨울 빛, 겨울 나무...

그곳에 살을 부벼가며 곰은 행복합니다.

이상한 사람들이 학자란 이름을 걸고 와서 자기를 자꾸 감시하고

뭘 먹는지 봐대지만 상관 없습니다.

난생 처음 겨울을 느끼고 있는 곰은 행복하니까...


이런 곰을 상상하며 전 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곰처럼 행복해 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여러분은 겨울 날의 곰을 상상해 보셨나요?

자지 않고 숲을 누비는 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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