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 속의 우물

2005년 5월 8일 두산베어스의 경기를 보고..

 

 

그래 야구처럼만 살면 별로 후회하지 않을텐데..

오늘 두산의 박명환이 탈삼진 1000개를 달성했다..
프로야구 통산 18번째 선수이다..

프로야구 초창기엔
잘 던지는 투수 한명이면 족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요즘 잘나가는 선수 몇으로는 경기를 풀어나갈 수 없다..
선발투수도 있어야하지만
중간계투도 있어야 하고
마무리 전문 투수도 있어야
감독이 장기간의 레이스에서
페이스 조절하며 작전을 짤 수 있다..

맨날 3할이상 잘치는 타자들도 있어야 하지만
간혹 살아나가는 것으로 충분한 대타자도 있어야 한다..
혹은 진루는 못하더라도
파울을 유도하여 투수의 진을 빼놓을 수 있는 뱃심있는
대타도 필요하다..

우리가 환호성을 보내는 스타 선수와
이름도 가물가물한 선수들..
그리고 코칭 스탭이 어우러져야
장기간의 레이스를 무난히 마칠 수 있다..

다들 남들이 알아주는 항상 출장할 수 있는
존재가 되기를 열망하며
묵묵히 뛰는 2군 선수들도 있어야 한다..

내가 지금 2군선수라고
혹은 백업요원이라고 한탄하며
지지리궁상으로 불평하며 보내다간
그 기회마저 얻기 힘들테고
천우신조로 기회를 얻었어도 잃기 십상이다..

그게 야구이다..

돋보이던 그렇지 않던 묵묵히
현재의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때
완성되는 것..
그리고 언젠가는 사람들의 추억속에 남는
선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언제나 내 삶의 주인공이길 원하다..
하지만 모자라는 나의 실력으로
아직 다른 이의 들러리 쯤에 머물 수도 있을 것이다..
허나
지금 그 상황에 매몰되어 좌절한다면
그나마 내 삶의 주인공이 될 그날에 대한
꿈도 꿀 수 없겠지..

이제 삶은 달걀이 아니라 야구이다.. 푸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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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04 20:46 2005/10/04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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