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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 달리다.....?...헤헤

  • 등록일
    2005/03/07 10:01
  • 수정일
    2005/03/07 10:01

근 두 달째 놀고있다.

좋은 표현으론 기다리는 것이요,

활동을 위한 충전의 시간이요,

쉼과 회복의 시간이라고 할까 ?

뭐 이런 저런 거 다 치우면 할일없어 놀고 있는 것이다.

 

놀다 보면

그래도 백수 체면을 생각해서

좀 바쁘게 지내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여기저기 돈 안드는 답사들을 다니는 중이고( 물론 누군가의 희생을 발판 삼아서.....)

이것저것 배워볼 요량으로 기웃기웃 손을 놀리는 중이다.

 

한 한 달전부터 디카라는 것을 구해서

잠시 돌아다니는 답사여행 사진도 찍고

이런 저런 귀동냥으로 사진이라는 것에 관심을 가져보기도 했다.

 

그러다가

달리는 차안에서 무지하게 달리는 사진을 수십방 찍었더니

마치 내가 무슨 폭주족처럼 그 속의 속도에 현기증이 느껴진다.

 

 

백수라는 것이 원래 한량이요, 한량이라는 것이 원래 건달이니

건들건들 몇달을 지내다가

난데없이 이런 분주한 속도전에 가세하면

당연히 속이 메스껍고 현기증이 나게 마련이라지만

좀 찍어논 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점차 애달픈 심정이랄까...묘한 향수에 젖어든다.

 

 

아마도

잠시 쉰 것이 탈이났던지

아니면 다른 무엇인가가 꼬여 있든지.........

 


솔직히

매일 먹는 술에 쩔어서

변변한

운전면허증하나 없어서

폭주족이니 뭐 그런 속도를 즐기는 스포츠(?)를 해본 적은 없으니

이런 속도감에 향수병걸릴리 없고..........

 

워낙 인간이 못나서

사람많은 곳은 체질적으로 맞질 않으니

뭐 도시환경이 부러워 향수에 젖을리도 만무하고......!

난 오히려 이런 적막한 시골길 가는 것을 좋아하는 부류다보니........!!

 

 

한참을 달려서 이런 시골길 나오면

잠시내려 담배한대 피워물고

지나가는 찬바람을 마셔본다...... 

 


사람사는 동네에 사람 흔적없이

조용히 바람 흔적만 느껴질때쯤

다시 차에 올라타 도시로 돌아오다보면..........

 


 

멀리서 불야성 이룬 도시의 불빛이

무서우리만치 빠르게 나에게 다가온다.

이러니 이런 속도감에서 현기증이야 당연히 따라붙는 진드기라하더라도

왠 난데없는 향수란 말이냐...............

 


 

다시 달리는 차속에서

물끄러미 밖을 쳐다보며

이런 저런 궁리들을 하고 또하고.....

에이..씨벌 하는 욕지기가 목구멍가지 올라 올 때 쯤이면.............

 

 

도시 변두리의 집에 도착한다.

..............

 

뭐 백수가 달려봤자

얼마나 달리겠는가.....

그래도 돈안드는 집구석에 돌아와

대자로 누워

이런 저런 마저 다하지 못한 생각들을 이어서 하다보면

다시 술 한잔 생각이 나고

술한잔하면

그때서야 또렷해진 정신에 퍼득 떠오르는 것이다............!!

 

아 ! 내가 너무 쉬었구나......!

 

이러다가

살아가는 속도마저 잃어버릴가 싶어

안달이 났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곧 봄도 오는데

할일을 찾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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