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카탈로니아 찬가]...우리가 가져야 할 것들..

  • 등록일
    2009/06/12 12:28
  • 수정일
    2009/06/12 12:28

조지 오웰의 [카탈로니아 찬가]를 읽었다.

일부에서는 소설이라고도 하고 보도문학(?)..뭐 이런 이름으로도 불리는 모양이다,

하지만 책의 저자소개에도 나왔들이

아마도 이 글은 다큐맨터리가 맞을 듯 싶다.

 

조지 오웰이 종군기자로 스폐인에 갔다가

스스로 의용군에 지원하여 겪게 되는 스페인 내전의 모습을

조지오웰의 사상적 변화와 함께 보여주고 있는 소설이라기 보다는

조지 오웰의 아픈 기록이 맞을 듯 싶다.

 

 

특히

개인적인 참전 기록으로 보기 보다는

조지 오웰이 겪은 스페인 내전에서

그가 꼭 이야기 하고팠던 것은 결국 5장가 11장에 소개되고 있는

당시 스페인의 정치새력에 대한 소개 혹은 그가 겪은 정치세력들의 진실(?)...

언론에 왜곡되고 권력에 의해서 추방되는 자들의 아픈 진실들을 어떻게 하든

알리고 싶었던 조지 오웰의 아픈 마음이

다른 기록의 장보다도 다소 생뚱 맞아 보이는 이 5장과 11장에서

단순 소개의 글이지만 그 속에서 절절이 느껴지는 듯 하다.

 

( 이 책...[카탈로니아의 다른 판본들에는 이 5장과 11장이 글과 맞지 않는다 하여

별도로 빼서 부록처럼 뒤에 달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뭐랄까...

소설로 읽기에는 이 5장과 11장이 다른 것들과 너무 이질적이라는 것 때문이란다.

하지만 나는 이 [카탈로니아 찬가]에서 실제 조지 오웰이 전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

이 5장과 11장이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조지 오웰... 그는 ‘나는 왜 쓰는가’라는 글에서, 글을 쓰는 이유를 “전체주의에 반대하고,

                      민주적 사회주의를 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자신의 글 중에서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쓴 글들만이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

 

당시 스폐인에서 프랑코 독재 파시즘 정권에 맞써 싸우던 노동자 농민 그리고 수많은 혁명론자

  사회주의자 공산주의자들이 취했던 모습들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당시 스페인에서 자칭 사회/공산주의자들이 취했던 내전을 둘러싼 세가지 입장.

 

첫번째, 전쟁에서 승리하기까지 혁명을 일시 중단하자는 입장으로,

                   이제 막 내전에 참가한 오웰을 포함하여 대부분이 이 입장이었다.

두번째, 부르주아 국가 타도와 혁명의 완성이 곧 전쟁에서의 승리라는 극단적이면서도

                가장 순수한 입장이다.

세번째로 부르주아 국가를 재건해야 한다는 순수 공화파의 입장인데 아이러니컬하게도

               소련 공산당의 입장이기도 했다.

 

이 세가지 입장에서 통일 사회당 및 소련의 지원하에 공산당이 취했던 세번째 입장은

실은 권력을 장악하려는 추한 욕망의 산물이었던 것이고 그들이 첫번째 입장으로 포장하여

노동자 및 무정부주의자들을 배척하고 학살하게 되는 것.

 

왠지 현실과 닮은 듯 했다.

 

최근 한국사회에서 반MB 전선을 이야기하면서 반신자유주의 혹은 비정규직/철거민 등 사회적 약자의

문제들이 드러나지 않는 것, 그리고 그 속에서 다양한 진보새력들의 요구들이 묵살되고

오히려 민주당의 들러리로 전락하는 것....

결국 운동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운동의 본래적 목적을 상실하고 적을 이기기 위한

대동단결만을 추구하는 것은 결국 운동하는 자들이 가지게 되는 권력욕에 다름 아닐까...?

 

그들은 아마도 명박이 보다는 내부의 다른 의견을 가진 자들을 더 미워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본다

아니 최근 명박정권이라는 눈에 보이는 적(?)이 그들에게는 내부의 다른 의견그룹보다도

더 친밀하고 소중할 지도 모르겠다...명확한 적은 오히려 친구일 수 있을테니...

자신들의 권력욕을 무너뜨리는 근본적인 혁명주의자들이 더 싫을 수 있는 그들의 모습에서

조지 오웰이 [카탈로니아 찬가]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환멸이 아닐까 싶다....ㅎㅎ

 

조지 오웰이 그렇게나 안타까와 했던 그 노동자들과 무정부주의자들은

아마도 죽어가면서도 웃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들이 만들어 가는 세상을 짧지만 자신들의 눈으로 보고 확인했다는 사실

현실에서 가장 근접한 혁명적 세상을 자신들의 손으로 자신들의 피와 땀으로 건설해 봤던 그들은

비록 친구라는 공산당/공산주의자들에게 추방되고 학살되었지만

그래도 영원히 잃을 수 없는 세상에 대한 꿈을 가진자들이었을 것이다.

무기력한 나같은 못난이들이 더럽게라도 살아버티는 것 보다는 행복하지 않았을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