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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5탄...경북궁을 가다.

  • 등록일
    2009/08/25 14:37
  • 수정일
    2009/08/25 14:37

원래는 다음에 찬찬이 보자 싶었던 궁궐이다.

어제의 그런 결심이 무색하게

아무 꺼리낌없이 다음 코스로 경복궁을 선택했다...ㅎㅎ

 

실은 어제 종묘를 보고나서

딱히 끌림이 있는 답사코스라는 생각을 가지진 않았었다.

음...나름 사람사는 냄새나는 곳을 좋아라 하는 개인적인 취향이 있는 터라서

왠지 박제화된 권력의 냄새가 가득한 곳을 본다는 것이

아직은 썩 내키는 마음이 들지 않는달까 ?

하지만 오늘은 동행이 있다는 핑계로

그리고 여행하는 데 뭐 그렇게 이것저것 따지냐..?...싶은 마음에서

내친 걸음 씩씩하게 ?...푸하하하

 

점심시간때인데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음  역쉬 예상대로 광대하다.

뒤쪽의 우람한 산에 꿀리지 않겠다고 선언하듯이 거의 산을 다 가려버리는 저 광대한

건물이 아마도 근정전인듯 싶다.

 

점점 더 근정전에 다가갈수록 스케일이 넘쳐난다.

수직적으로 압도하는 크기에 답사다니는 사람들이 짓눌려버리는 느낌이랄까 ?

그것도 아니면 쓸어져 가는 나라에서 이렇게 혼자라도 살아남아 보리라 결심한

마지막 권력의 상징이랄까 ?

뭐야...도대체 왜케 거대한 거야....?.....크크

 

 

 

너무 높아서 그런 것인지

아님 지붕의 무게가 너무 무거운 탓인지

처마의 곡선이 한곳에서 약간 어긋나 버리는 느낌이 들었다.

걍 자세히 보지 않아도 느낌상 어...이상하군...싶어지는 것으로 보아서

처마의 곡선이 어디가에서 불편해 보이는 것 같다...이유야 알수 없지만....ㅎㅎ

 

 

용좌다.

임금의 자리이자 당시 최고의 권력을 상징하는 자리겠지...

덩그라니 넓은 공간에

혼자서 높은 자리에 앉아서

머리위에는 자신만을 가려주는 닫집을 띄워놓고 앉는 자리

절에서 흔히 부처가 앉는 자리에서나 보던 닫집(?)을 이런 곳에서도 보는 구나 싶었다.

어 ? 그러고 보니 저건 닫집이 아니라 닫궁궐인가 ?...ㅎㅎ..뭐 여하튼

덩그라니.......ㅎㅎ

 

 

전체적으로 직선이 주는 날카로움과 외로움(?)이 강하게 느껴졌다.

마치 드라마 세트장에서 느끼던 기분이랄까 ?

 

사람이 사는 공간이 아닌 사람이 부유하는 공간처럼

머무는 곳이 아닌 떠다니는 공간처럼

전체적으로 경복궁은 무서운 공ㄱ나처럼 느껴졌다.

그것이 권력을 가진 자이든 아니면

권력에 빌붙어 있는 자이든

아니면 그런 권력을 호시탐탐 노리는 자이든

이 공간에 속한 모든 사람들이 무섭게 느껴진달까 ?

 

 

 

경회루다.

한때는 궁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던 건물인듯 싶다.

뭐 여기서도 결국 직선인가 ? 싶지만 그나마 이곳에서는 숨통이 트인다.

 

눈의 피로감(?) 탓인지

자연스럽게 시선이 멀리 있는 산으로 향한다.

꽉 막힌 인공적인 시선에 갇혔다가 해방되는 느낌이 팍팍 드는 것으로 보아서

여전이 나에겐 이런 건축물들이 부담스러운 것 같다.

그저 구경하기에도 말이다....ㅎㅎ

내가 쪼잔해서 그런가 ??

 

여튼

영으닝와 이런저런 수다도 떨고 나름 점잖은 관광객처럼 으젓하게(?)

사진기 둘러매고 돌아다녔다....ㅎㅎ

마지막 코스로 민속박물관도 구경하면서 말이다.

민속박물관..?...쳇쳇쳇이다...?....ㅎㅎ

 

건물이 그게 뭐야....?...히히히

 

이게 집이야

탑이야

아님 기념물이야...?

멋대가리 없기는...?...뭐 이러고 봤다....푸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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