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다20100521


소풍

전남대 동지들과 함께 소풍을 다녀왔다.

사람이 안모이기는 서로 매한가지여서, 참 조촐했다.

정읍 내장산 저수지 근처가 한산해서 참 좋다. 갑오농민전쟁 기념탑 서있는 곳. 자전거를 타고 정읍까지 달려가서 그곳으로 가도 멋질 것 같다.

먹는 것도 노래 부르는 것도 일이라, 정작 음주가무 속에서 편히 누워 바람을 느껴본 시간도 거의 못가졌네. 이런.

내 또래의 평균적 삶을 떠올려보면, 이리저리 불평해도, 내 생활은 여유로운 축일 게다. 수면 아래에서는 붕어가 잉어를 잡아먹느라 바닥을 헝클어 흙탕물을 만들지도 모르지만.

 

그 분

한 분이 연락이 끊어졌다, 닿았다 하는데

미련이 남아 끄달리고 있다.

누구는 의외라고 하는데, 내가 본래 이런 인간이었지..아마..ㅋ

정도가 심해진 것 같긴 하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찝적 거리는 거나 스토킹으로 느껴지겠다 싶고.

 

거미

화장실에 거미가 집을 짓는 걸 보고 있다, 집 앞 한 가게가 떠올랐다. 1년에도 몇 번씩 업종이 바뀌는 자리다. 몇주전에는 빵집이 들어왔는데, 주변을 둘러싼 빠리바게트니 뚜레주르니 이런 빵집들 틈바구니에서 버틸수 있을리가 없다. 버티지 못할 곳에 거처를 만드는 일을 거미도 사람도 하고 있다.

 

향교에서 사운드페스티벌을한다
제법 많은 사람들이 모였고 곳곳에서 제흥에 겨워 몸을 흔들고있다 사람들의 몸짓에서 풍기는 삐죽거림이 재밌다
이들은 자유로울까
일순간이나마 몸에 씌여 있는 올가미들을 벗어내면 홀가분하겠지
의식하지 못하는 온갖 금기들.

하지만 그네들에게 올가미가 어디 몸에만 묶여 있을까.

그네들을 둘러싼 끈적끈적한 관계들.

누구에게나 중력은 똑같이 작용하지 않을까.


내려앉지 못한채 붕붕거려야는 자유로움이 조금은 버겁다.
막상 뛰놀면 그 나름 좋겠지만 요즘 와선 더 깊숙한 자극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베토벤이랄지..

2010/05/21 21:00 2010/05/21 21:00

지나간다20100519


저 달이 차기 전에

공장안에서 일어난 일들이 세세히 담겨있다. 전반적으로 담담하게 봤다. 난 그 구체적 개인에게 공감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영상을 보며 곰곰이 생각해 보니, '당신과 나의 전쟁'은 그 개인들이 역사속에서 보편적으로 겪는 아픔에 공감하는게 만든다는 점이 다른 부분인 것 같다. 이 영상에는 그런 부분이 비어있다. 쌍용자동차에서 일어난 일이 이 사회에서 매우 이례적이고 특수한 상황이라고 말해도, 영상만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그 일이 얼마나 오랜 역사 동안, 그리고 공시적으로 반복되고 있는지를 보여줘야 할텐데, 영상은 그렇지 않았다. 같이 영상을 보러간  한 친구도, 그 차이를 어렴풋이 알아차리고 있는 것 같다. 작아보이지만, 매우 큰 차이. 결국, 서로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케찹을 너무 갈궜나 싶기도 한데, 자기도 힘들다고 칭얼칭얼. 음, 누구나 어느만큼의 아픔을 갖고 살아갈 터인데, 저 혼자 아프다고 칭얼대는 사람까지 잡아줄 여력이 없다. 니 잡을 시간 있음 나 먼저 잡아야겠다.

 

역사적 마르크스주의 읽기 시작했는데, 죽죽 선을 가르고 계보를 만드는 걸 지켜보는 게 재밌다. 이건 내가 좋아하는 방식인데, 여러번 데이고서는 경계하는 중이다. 윤소영의 선긋기도 현실과 괴리된 부분이 군데군데 있다고.(단편적으로 밖에 알기 힘들지만, 국내 상황은 직접 사람을 통해 이야기 들을 기회가 있다 쳐도, 해외 정파들을 갈라놓은 건 감히 검증해볼 엄두도 못내겠으니, 걔 중에 이론에 끼워맞춰진 내용들이 더러 있지 않을까 싶다.)

 

무료라는 심리검사 하나 해봤는데, 결과치가 대체로 나를 그대로 보여준다. 상당히 정교하네. 현재 스트레스가 매우 높은 상황이라는 것 까지. 건강염려증도 심하다고 - 문항에서는 이거에 관련된 걸 못본 거 같은데, 어떻게 나온거지?

2010/05/19 21:00 2010/05/19 21:00

지나간다20100517


사람만나는 건 정말 내 역할이 아냐..ㅠㅜ

 

세미나 하자고 해서 모아놨지만 엉망진창이었다.

생각할수록, 손발이 오그라든다. 어흑.

분명, 내 책임인데, 공연히 다른 사람을 탓하는 모습이 더 한심하다. 준비도 더 철저히 하고, 뭔가 리허설 같은 것도 해야할까봐.

 

돈받는 선거운동원을 모으는데도, 사람이 안꼬인다.

....이게 현실.

2010/05/17 21:00 2010/05/17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