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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리 농토 전경..힘들게 논갈이를 했고, 쥐불을 놓았는지 낯익은 냄새가 좋았다.>
몇일전 선배언니와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대추리에서 봄 논갈이 과정에서 군부대와 대치한 상황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미군기지 확장을 저지해야 한다는 당위성과 대추리 사람들의 피눈물나는 반세기의 싸움에 대한 얘기는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다 알고 있는 일이었고...
연행당한 정태춘 아저씨는 그래서 괜찮은지, 경동이형이 다쳤다는데 어떤지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서울토박이인 그 언니가 고향이라는 의미가 도대체 무엇인지 너무 궁금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는데, 시골출신인 나는 고향은 아마도 땅이 가장 기본인 것 같다고 간단히 정리할 수 있었다.
환경운동을 전업으로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농민운동을 하는 분들이나 환경운동을 하는 분들이 왜 농사와 땅, 자연에 대해서 강조해마지 않는지 그의미가 무엇인지는 가슴 깊숙히 느껴진다.
인간이 땅에서 태어나 땅으로 돌아가고, 땅에서 난 것을 먹고 배설한 것을 다시 땅으로 보내는 순환은 자연에 속해 있는 생물로서 가장 본질의 것이라는 생각에는 이견이 없으니까.
그 땅을 포기하는 순간 인간의 두발은 공중으로 콘크리트 더미속에 묻혀 결국은 스스로 파멸의 길로 걸어가는 것 말고는 다른 결말이 없다는 것도...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대추리의 싸움이 미군반대와 분단상황의 엿같음을 넘어서서 땅을 지킨다는 의미를 더해서 생각하고 있다.
힘든 싸움을 하고, 다시 더 힘든 싸움을 준비하고 있는 폭풍전야처럼 고요한 바람부는 대추리의 농토를 걸으면서 그 생각이 가슴팍에 밀려들었다.
넓게 펼쳐진 저 농지를 전쟁을 위한 공간으로 다시 넘겨줘서는 안된다는 것.
나는 내가 태어난 바다와 논과 강이 있는 고향 마을을 가끔 하늘의 반짝이는 별처럼 그리워하면서 산다. 나의 정서와 나의 풍경과 나의 마음의 정원이 모두 고향의 봄,여름,가을,겨울로 만들어져 있다. 그곳이 없어진다면, 만약 원자력 발전소가 점점 더 확장되어 마을이 없어진다면 상상만으로 끔찍하다. 내 근간이 없어지는 것 같다고나 할까. 반짝이는 기억의 공간에 크고 둥근 핵발전소로 채워진다면!! 오 맙소사!!!!!!!(원자력 발전소는 전시에는 바로 핵무기를 생산하는 체재로 바뀔 수 있다고 하던데..사실인가?)
여하튼 그런 마음이 대추리의 농지를 보면서 감정이입이 되어서 불안하고 안타깝다.
그렇지만 그곳에는 농사와 땅의 중요함을 아는 어른신들이 계시고, 싸우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미력하나마 작은 힘이 되어야 사람이 사람을 돕는 세상을 바라는 내 꿈도 가능하리라...
여하튼 조용한 대추리 마을에 다시 평화를!! 농부들이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대추리의 낡은 교회예배당...건물 디자인이 눈에 쏙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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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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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성당이었다던데요? 잘모르겠지만.ㅎㅎ 아무튼 신기한 디자인이었어요. 흑백으로 찍으니까 더 맛이 사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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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소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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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성당이었군요...눈에 팍 들어왔어요..저번엔 벽화작업하느라 주변을 돌아보지 못했는데..이번에 갔을 때는 좀 찬찬히 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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