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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여자를 만났다


 

10년전에 봤던 파니핑크..

아직도 유효한 얘기를 던지는 파니핑크..

오늘 여성영화제를 찾아가는 신촌의 길에서 딱 마주친 외국인이 아무래도 파니핑크의 감독 도리스 되리 같아서 잠시 멈칫했는데..아니나 다를까..

영화를 보고 감독과의 대화시간에 큰 키로 성큼 성큼 앞으로 걸어나온 이는 마주친 그여자였다.

영화는 관계에 집중해서 그런지, 아니면 부부와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얘기를 10년동안 너무 많이 보고 들어서인지 약간 식상한 맛이 있었지만..그래도 재밌었다.

관계를 잘 유지하려면 노력해야 한다는 얘기, 소통을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이런 것들은 너무 익히 알고 있는 것들이라서...

감독이 조금 늙었구나 싶기도 했고..

아니면 이미 바쁘고 성공을 위해 달리는 여성이 많아져서 오히려 여유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독일의 경험과 아직 자신의 야망을 위해서 달리는 여성이 보편적이 될 수 없는 한국의 경험때문인지..여하튼 좀 이질적인 부분도 있었고..

그렇지만 감독과의 대화시간에는 잘난척하는 진행자를 제외하고는 감독의 열정과 그만큼의 여유를 느낄 수 있어서..괜찮았다.(바보같은 질문을 던진 그 남자도..으이구..)

사랑에는 영원이 없으며 끊임없이 싸우겠지만 그만큼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말..

영화제작의 과정...

파니핑크 이후 사랑에 대한 관점에서는 좀더 현실에 집중하게 되었지만 낙관은 바뀌지 않았다는 말..

무대에 털썩 앉아서 열심히 답변하는 도리스 되리의 모습이 반가웠다.

2003년 여성영화제에서 만난 독일 여성감독도 그렇고..

2004년 여성영화제의 독일여성감독의 특별전도 그렇고..

그동안 본 영화 중에 독일영화들이 나빴던 적이 한번도 없었다.

너무 끈적거리고 감수성에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하고 싶은 얘기를 담백하고 어떤 부분은 코믹하게 그리기도 하고..독일영화에 한표를 무의식적으로 던지고 있었구나 싶다.

월요일에 볼 영화도 안토니아스 라인의 감독영화인 것을 보면...헤헤..

어쨌든...영화제를 다니는 것은 즐거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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