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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림] 시절아

공연 끝나고 술한잔 걸칠 때에는 피곤한 줄 몰랐다.
921번 일산으로 가는 버스안에서 정신없이 졸다 내리니
다리가 천근만근이다.
힘을 주어도 질질 끌리는 발을 떼어서 집에 도착하니..아직 시간은 10시 30분..
쉬고 싶어..몇일 전에 산 이경림 시인의 시집을 펼쳐들다..
키득키득 웃으며 읽다..(2005.4.25)

시절아

이경림

바람맞고 내가 간다
이 하루 일생처럼 길고
저 처마 끝 순간처럼 짧았다
질긴 비, 한 몸 숨길 곳 없고
암만 기다려도 너는 오지 않았다. 시절아
네가 먹다 남은 뼈다귀 길 끝에 저리 환한데
내가, 개처럼 기어서 네게로 가랴?
헐떡헐떡
가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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