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후원의 밤 잘 치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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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기장
  • 등록일
    2008/11/28 12:45
  • 수정일
    2008/11/28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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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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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가 너무 늦었습니다
11월 14일 진보네트워크센터 10주년 후원의 밤에 함께 해주신 분들 덕분에 아름답고 훈훈한 밤이 지나갔습니다.
바쁘신데도 그날 참석해서 축하해주신분들, 참석은 못했지만 여러가지 방법으로 함께 해주신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지난 10년 그리고 앞으로 보내주실 지지와 연대의 힘을 받아 자본과 국가로부터 독립된 네트워크, 정보인권을 확장해 나가는 실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10주년 기념 영상 - 진보넷의 지난 10년을 돌아보며 만든 짧은 영상입니다.
진보넷 홍지 활동가가 열심히 만들었는데 당일날 상황이 좋지 않아 많은 분들이 함께 보시지 못했네요.

그리고 그날 오시지 못한 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그날 풍경 사진으로 전해 드립니다.








*주소가 변경된 회원님들께서는 주소변경 신청을 꼭해주세요. 반송되는 우편물이 상당합니다.
문의 : 774-4551 회원담당자  /della골뱅이 진보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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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로 영화를 만드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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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기장
  • 등록일
    2008/11/23 23:32
  • 수정일
    2008/11/23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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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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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와 필름 등을 사용하지 않고, 최소한의 비용으로 영화를 만드는 방법! 이왕에 CCTV가 찍어내는 영상들을 사용해서 영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CCTV로 만들어진 영화 Faceless 감독이 소개하는 CCTV Film Making Menifesto를 소개합니다.

우선은 개인정보보호법이 필요합니다. CCTV가 찍어내는 우리들의 이미지는 분명한 개인정보입니다. 개인정보란, 나를 식벽할 수 있거나 다른 정보들과 조합되어서 나를 식별할 수 있는 정보를 말해요! CCTV도 당연히 개인정보보호법에 적용을 받는데, 따라서 정보주체인 "나"는 "내"가 찍힌 영상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수정이나 삭제를 요구할 수 있구요! 개인정보보호법에 이런 조항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CCTV 운영자에게 "나 언제언제 당신의 CCTV에 찍혔는데, 해당 영상을 좀 내놓으시요!"라고 요구할 수 있습니다.

CCTV로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우선 로케이션을 잡아야 합니다. 시시하게 CCTV한대 있는 장소는 재미없어요. 여러대의 CCTV가 다양한 각도[앵글]에서 촬영을 하고 있으면 금상첨화입니다. 장소가 확정되면 CCTV 앞에서 연기를 시작합니다!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는 것이 중요! CCTV 앞에서 연기가 끝나면 공문을 작성합니다. 공문내용은 "언제, 정확하게 몇시몇분부터 몇분까지 어느 CCTV 앞에서 내가 찍혔으니, 그 영상 좀 주세요!"이면 됩니다! 관련법조항도 한번 써주고, 내가 CCTV 주인공임을 증명해주는 사진(가능하면 CCTV에 찍혔을 때와 동일한 의상이면 좋습니다)도 함께, 그리고 영상를 담아서 보내줄 때 드는 약간의 비용(10파운드)을 첨부해서 내용증명 혹은 등기로 CCTV운영자에게 보냅니다!

그러면 해당 CCTV운영자는 법에 따라서 해당 시간 그 영상들을 전송해줘야 되지요! 여기서 잠깐! 그 CCTV에는 내가 찍힐 때, 다른 사람이 동시에 찍혔을 수도 있잖아요. 여러 사람이 동시에 찍힌 영상을 그 사람 동의 없이 내가 받게 되면 그 또한 프라이버시의 침해가 됩니다. 그래서 영국법원에서는 이런 방식으로 영상을 전송할 때 정보주체인 주인공을 제외한 사람들의 얼굴은 가리거나 흐리게 해서 식별불가능하게 처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누가? 당연히 CCTV 운영자가! 따라서 우리는 CCTV 운영자가 가공해준(즉 제3자들의 얼굴을 안보이도록 한) 영상을 받게 됩니다!

영화 "Faceless - 얼굴없는"은 이렇게 탄생했습니다. 간단하죠? 이제 카메라 없어도 영화 찍을 수 있다구요!

faceless

아 근데, 중요한 거! CCTV는 소리녹음이 안되잖아요. 그래서 소리는 현장에서 동시녹음하거나, 혹은 뭐 후시녹음 하는 것도 나름 재미가 있겠죠. 근데 충격적이게도 한국의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CCTV는 소리녹음 기능이 있는 것도 많데요. 실제로 운영도 했었고!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서는 영상과 함께 소리까지 요청해보면 어떨까요? 근데 문제는 개인정보보호법이 아직 없다는 거! 공공기관 개인정보보호법이 있는데 법이 아주 미미해서 해석하기 나름이라는 거. 따라서 현재는 공공기관 CCTV에 요청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 정부 성격상 잘 안 해줄거라는 거! 아마도 원하면 와서 보고가라고 하겠죠?

아! CCTV로 만든 영화 Faceless 가 인디스페이스에서 상영을 합니다. 이번주 화요일 그러니가 11월 25일 해지고 8시반! 장소는 명동에 있는 인디스페이스입니다. 호호, 많은 관심을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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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4 진보넷 후원주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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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기장
  • 등록일
    2008/11/10 14:25
  • 수정일
    2008/11/10 14:25
  • 글쓴이
    진보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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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네트워크센터 후원주점, 그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어찌 준비들 잘들하고 계신가요?4밤만 자면 그날인데 말입니다. 이번 주 금요일 11월 14일 진보네트워크센터가 10살되는날입니다. 티켓은 다들 사셨는지요? 아직 안사신 분은 온라인티켓으로 후딱 결재해주세요. 지금 15분 밖에 온라인티켓 결재한 사람이 없네요.( 이럴수가! -_-; )또 티켓은 받았지만, 아직 정산 안하신 분들 기업은행 057-036794-04-019 로 입금해주세요. 크크
 
아참참 목요일, 그러니까 저희 주점 전날이 불안정노동철폐연대 주점이라던데 다들 그날 무리하시고 금요일날 못오시는거 아닌지 걱정입니다요. 금요일날 진보넷 주점이있다는 거 잊지마시고 너무 무리하지는 마세요 : )
 
금요일날을 위해 간 건강 잘 챙겨 두시구요, 그날 뵙겠습니다!
10주년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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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넷 10주년 후원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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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기장
  • 등록일
    2008/10/24 10:49
  • 수정일
    2008/10/2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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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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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티켓 결재하기

파업을 하면 서버를 지키며 함께 밤을 샜습니다. 정부의 게시물 삭제 요구에 당당히 거부해왔습니다. 국가와 자본으로부터 독립적인 네트워크, 진보넷과 함께 했던 여러분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진보네트워크센터 10년을 맞아,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일시 : 2008년 11월 14일(금) 오후 5시~12시 장소 : 비어발트 (충정로역 9번 출구, 약도 참조) 문의 : 02-701-7687 / www.jinbo.net 후원 계좌 : 기업은행 057-036794-04-019 진보네트워크 참세상



<비어 발트 약도>

*충정로 역(5번출구) 9번 출구에서 넘어지면 코앞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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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성, 인터넷의 자정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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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기장
  • 등록일
    2008/10/10 01:05
  • 수정일
    2008/10/10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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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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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악플문화(?)'에 대한 토론회가 있었고, 여기에 패널로 참석했었다.
나 는 '악플' 개념 자체가 상대적이고 맥락적인 개념이어서 사실상 객관적으로 규정하기 힘들다는 점, 가장 좋은 해결책은 인터넷 상 개별 공동체의 자율적인 정책적, 기술적 해결이라는 점, 그리고 현재 시민사회단체에서 준비하고 있는 망법 개정안에 대한 소개 등을 얘기하였다.

인터넷 실명제와 사이버 모욕죄를 둘러싼 논쟁 과정에서 인터넷의 자율성, 자정능력에 맡겨야 한다는 얘기가 많이 등장하는데, 구체적으로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모호하다. 듣는 사람 입장에서도 그저 '공자님 말씀'처럼 뜬구름 잡는 얘기로 들릴지 모르겠다.

자율성, 자정 능력은 시간이 지나면 네티즌들이 점차 네티켓을 지킬 것이라거나, 문화적으로 성숙할 것이라는 믿음은 아니라고 본다. 악플을 객관적으로 규정하기 힘들지언정, 악플 현상(상대방으로 하여금 적대감을 느끼게 하는 댓글)은 분명 인터넷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구성원이 갖고 있는 소외나 증오의 감정의 표출일 것이고, 무한경쟁 신자유주의 체제가 심화되는 한 그러한 감정이 완화될 것이라고는 오히려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중요한 것은 네티즌들의(운영자나 이용자나) 인터넷 경험이 축적되면서, 인터넷의 특성에 대한 이해(예를 들어 자신의 글이 미치는 사회적 파장과 같은)가 깊어지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문제에 대한 대응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악플에 대해서 심각하게 반응하지 않게 된다든가, 사적인 내용을 공개하는 것을 조심하게 된다든가하는 문화적인 적응 혹은 커뮤니티를 위한 적절한 정책적인 지침이나 기술 시스템을 채택하는 것 등이다.

인터넷에는 정말 다양한 공간이 있고, 개별 공간에서 발생하는 문제도 저마다 다르다. 그리고 개별 공간(커뮤니티)들은 나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나름의 방법들을 찾아나가고 있다. 네이버나 다음만 운영자가 아니라, 포털 내의 커뮤니티, 개별 홈페이지, 혹은 미니홈피나 블로그의 주체도 저마다의 영역의 운영자고, 자신의 공간을 기획한다. 어떤 홈페이지는 익명 게시판을 운영하다가 쓰레기글들의 범람으로 인증 게시판으로 바꿔보기도 한다. 실명 게시판을 운영하다가 게시판이 썰렁해져서 다시 익명성을 강화할 수도 있을 것이다. 경우에 따라 덧글 기능을 폐쇄할 수도 있고, 트랙백을 통한 소통을 선호할 수도 있다. 진중권씨처럼 악플들을 모았다가 일시에 날려버리는 장난을 칠 수도 있다. 나 같이 악플이라도 환영하는 블로그 운영자도 있을 수 있다. 포털과 같은 사이트는 '평판 (reputation) 시스템'을 도입하여, 양질의 글에 대한 접근도를 높이고, 악플에 대한 접근은 제약할 수도 있다.

나열하자면 끝이 없을 것이다. 자율성, 자정능력은 공문구가 아니라, 인터넷 초창기부터 이루어져왔던 자율적인 문제해결 과정의 진화를 표현한 것일 따름이다. 인터넷 상의 각각의 공간은 다 다르다. 그러나 법은 일률적으로 적용된다. 악플을 막는 단일한 기술 시스템을 주장한다면 마찬가지의 문제를 갖게 된다. 개별 공간마다 특성과 문제가 다 다른데, 그리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가고 있는데, 왜 단일한 해결책을 외부에서 강제하려고 하나. 자율성, 자정능력은 공허한 얘기가 아니라, 가장 적절한 해결책이 아닐까?

..............................

오 늘 패널로 참석하신 분 중에서 강장묵 교수의 발언이 인상깊었다. 공대 교수 중에서 그러한 사회학적 인식과 좋은 마인드를 가지신 분은 거의 본 적이 없는 듯 하다. 토론 내용의 취지는 내 것과 거의 같은데, 다양한 사례를 들면서 훨씬 풍부하고 유려하게 말을 잘 하시더라.

김보라미 변호사의 토론도 재밌었다. 사채를 준 것이 최진실일 가능성 어쩌구 하는 기사에 대해 최진실씨에 대한 비난 덧글이 달리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데, 왜 언론의 무책임성에 대한 질타는 없고 악플만 문제삼는 현실에 대한 지적.

오병일 (진보네트워크센터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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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여권 왜 도입했나?

  • 분류
    잡기장
  • 등록일
    2008/10/07 19:43
  • 수정일
    2008/10/07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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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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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l
전자여권 개인정보 유출 시연이 있었고,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30일 오후 외교통상부의 해명이 있었는데, 별 문제가 아니라고 합니다. "신원정보면을 없애라는 얘기냐"고 반문합니다. 생각보다 실망스럽지만, 외교통상부의 해명에서 영감을 얻어 다음의 글들을 발신할 예정입니다. 이 글들을 읽기 전에  외교통상부의 해명 보도자료를 먼저 읽으신 다면, 더욱 즐거운 감상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1.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전자여권에서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방법  - 10/2(목)
   2. 전자여권에서 개인정보를 대량으로 유출하는 방법 - 10/6(월)
   3. 전자여권을 위변조 하는 방법(엘비스 프레슬리의 전자여권) - 10/7(화)
   4. 소결: 전자여권 왜 도입했나? - 10/8(수)

 
4. 전자여권 왜 도입했나?
 
정리하자! 전자여권의 성능을 개인정보 유출과 위변조 방지 두 측면으로 나누어서 고찰할 수 있다. 우선 개인정보 유출의 측면에서, 온갖 장난이 가능해졌다. 개인정보들은 전에 없던 방법으로 유출되고 있다. 외교통상부이 위험을 모두 은폐한 탓에, 국민들은 눈으로 보면서도 개인정보 소매치기를 당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우리는 전자여권이 도입되면서 더 쉬운 방법으로, 즉 비접촉식으로, 더 다양한 정보가, 즉 “주민번호+디지털사진+이름”의 3종세트로, 더 치명적인 형태로, 즉 전자적인 형태로, 더 은밀하게, 보면서 소매치기 당하는 꼴로 개인정보 유출이 가능해졌다고 이해한다. 여기에 외통부 주장을 더해보자. 예전이랑 다를 바 없다고 한다. 종합하면, “나쁘거나 그대로이거나”

두 번째, 위변조 방지의 측면에서! 전자칩이 망가져도 상관없다는 답변과 전자칩으로 위변조를 방지할 수 있다는 주장은 완벽한 모순의 하모니를 만들어내고 있다. 또, 전자칩 자체를 위변조하거나, 복제하거나, 대체하거나 하는 다른 가능성들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고, 외교통상부도 문제가 있다고 답변하고 있다. 시스템이 아직 덜 됐다고. 그래서 유럽에서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전자여권이 공항을 돌아다닌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위변조 방지 측면에서 개선되는 거 전혀없음”

 
전자여권


이런 전자여권이 도입되기 위해서 지출된 예산은 다음과 같다. 2007년 전자여권 통합 정보관리 시스템 구축 사업에 155억원, 같은 해 전자여권 e커버 사업 320억원. 2007년 전자여권 사업 예산배정은 10억원이었는데, 어쨌든 어떤 마법을 부렸는지 지출된 액수는 위와 같다. 올해는 전자여권 예산이 작년에 비해 1,470.6% 증가한 157억원으로 편성되었다. 이 금액을 포함하여 여권업무 선진화에만 764억원이 배정되었는데, 이는 외교통상부 소관 세출 예산의 6.6%를 차지하는 액수이다. 한편, 올해 전자여권 제작에 투입된 비용 중 44%가 외국 기업에 지급되었으며, 앞으로도 217억원 정도가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독일, 네덜란드 등의 외국기업에 지불될 전망이라고 한다. 한 마디로 낭비 아닌가? “나쁘거나 그대로이거나, 효과없거나”인 사업에 들이붙는 돈들이다.

외교통상부는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여권의 신원정보면을 없애야 한다”는 비합리적 결론에 도달한다고 항변하고 있다. “합리”의 기준에서 답변하자면, 전자칩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의 위험과 그 치명성은 더 커지는 반면에, 위변조 방지의 측면에서 효과가 전혀 없다면, 애초부터 전자칩을 삽입하지 않고, 위에 나열된 예산들을 다른 곳에 사용하는 것이야말로 합리적인 결론 아닌가?

전자칩에 저장되건 신원정보면에 출력되건 간에,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권에 주민등록번호를 수록함으로서 그것을 여권을 열어보는 누구나 확인해볼 수 있다면, 정부가 좋아하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주민등록번호는 애초부터 담지 않는 것이 합리적인 결론 아닌가? 그것은 지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외교통상부의 주장대로 전자칩에 대한 위변조가 이미 불가능하다면, 2010년부터는 여권의 보안성을 위해 지문까지 추가하도록 한 결정은 비합리적인 것이 아닌가? 이미 전자칩에 저장되어 있는 얼굴, 성명, 주민번호, 여권번호, 국적 등의 정보를 위변조하는 행위가  출입국심사대에 걸러진다면, 현재의 전자여권은 그 자체로 완벽한 것이고, 굳이 지문을 추가해서 “한국 여행자 특별 지문날인 검사”를 전 세계에 요청할 필요가 어디에 있는가? 혹은 위변조가 가능하다면 전자칩에서 얼굴사진을 위변조하는 방법으로 지문도 바꿀 수 있을텐데, 새롭게 지문을 추가해도 소용없는 것 아닌가? 외교통상부에게는 모순이 합리인건가?

이상으로 외교통상부의 합리적인 사고방식에 부합하는 적절한 답변이 되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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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여권을 위변조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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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기장
  • 등록일
    2008/10/06 22:32
  • 수정일
    2008/10/06 22:32
  • 글쓴이
    진보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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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coming Writings
전자여권 개인정보 유출 시연이 있었고,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30일 오후 외교통상부의 해명이 있었는데, 별 문제가 아니라고 합니다. "신원정보면을 없애라는 얘기냐"고 반문합니다. 생각보다 실망스럽지만, 외교통상부의 해명에서 영감을 얻어 다음의 글들을 발신할 예정입니다. 이 글들을 읽기 전에  외교통상부의 해명 보도자료를 먼저 읽으신 다면, 더욱 즐거운 감상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1.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전자여권에서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방법  - 10/2(목)
   2. 전자여권에서 개인정보를 대량으로 유출하는 방법 - 10/6(월)
   3. 전자여권을 위변조 하는 방법(엘비스 프레슬리의 전자여권) - 10/7(화)
   4. 소결: 전자여권 왜 도입했나? - 10/8(수)

 
 
3. 전자여권을 위변조 하는 방법(엘비스 프레슬리의 전자여권)

전자여권은 기존 여권이 위변조에 취약해서 위변조가 불가능한 최첨단의 여권이라며 도입되었다. 물론, 2005년 9월에 도입된 사진전사식 여권도 같은 이유로 도입되었었고, 당시의 공지는 아래와 같다.

“우리 부는 여권의 품질개선과 위.변조 방지를 위해 개발한 사진전사식 신여권의 전국 발급을 지난 9월 30일부터 개시” (2005년 10월 17일 외교통상부 보도자료)
 
2005년 도입된 최신 사진전사식 여권이 얼마나 위변조가 되었는지, 어떻게 위변조가 가능했는지에 대한 아무런 연구나 보고도 없이 2006년부터 전자여권은 추진되어 결국 2008년 발급이 되고 있는 상태이다. 모든 것은 똑같다. 다만 칩이 하나 추가되었을 뿐이다.

그런데 외교통상부는 “전자칩이 망가져도 출입국을 할 수 있나요?”라는 인권단체들의 질의에 “출입국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내놓고 있다. 답변을 보자.
 
“출입국이 가능합니다. 설령 전자칩이 작동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출입국 심사자의 육안심사 및 기계판독을 통하여 출입국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한편, 전자여권의 국제표준을 정하는 정부 간 국제기구인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전자여권의 칩이 판독되지 않는 경우에도 다른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경우에는 출입국을 허용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출입국 심사 시 전자여권 판독을 실시하는 국가들은 동 권고를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2008년 9월 17일, 인권단체 질의에 대한 외교통상부 답변)
 
전자칩이 없으면 나머지는 사진전사식 여권이랑 똑같다. 외교통상부의 주장대로 사진전사식 여권이 위변조 가능했다면(이것은 주장만 되었을 뿐이다), 칩은 망가뜨리고 똑같은 방법으로 위변조가 가능하다. 여권을 위변조하는 사람은, 전자칩을 추가로 위변조하기 위해 비용과 시간을 들이기보다는 기존에 하던 대로 할 수 있다면 그것을 선호할 것이다. 위변조 방지가 목적이었던 전자여권이 도입되었고 전자칩이 추가되었는데, 그게 사실 옵션이었다는 고백! 그렇다면 위변조방지는 하나도 안되는 게 아닌가? 사실 현재는 칩을 망가뜨릴 필요도 없는데, 왜냐하면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들이 전자여권은 도입했지만 정작 출입국심사 시스템은 변경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도 마찬가지.

불필요할지 모르지만, 전자칩을 위변조하는 방법도 살펴보자. 전자신문에 이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나와 있어, 그대로 인용해보고자 한다.

“이 전자서명은 DS인증서라는 인증서를 통해 위변조 여부를 검증하는데, DS인증서가 전자여권 내에 저장돼 마치 자물쇠와 열쇠가 같이 있는 격이라는 주장이다. DS 인증서 자체는 각국이 저장하고 있는 CSCA라는 인증서를 통해 다시 한 번 인증과정을 거치게 되지만 모든 나라에서 반드시 인증절차를 거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CSCA인증서를 보호하기 위한 공개키디렉토리(PKD) 코드 시스템을 도입한 나라는 전자여권 도입 40여 개국 중 5개 나라밖에 되지 않는다.” (전자신문 2008/9/30 “전자여권 위변조 가능성 제기...”)

전자여권에는 개인정보의 위변조 여부를 가늠해주는 인증서가 하나 들어있는데, 그 인증서를 열어보는 키(비밀번호)도 여권에 같이 들어가 있다. 기사에 나온 대로 자물쇠와 열쇠가 함께 들어가 있는 셈. 그리하여 개인정보를 변경하면서, 키도 변경하면 되고, 인증서는 새로 생성하면 된다. 이것을 막기 위해 공개키디렉토리(PKD) 있긴 하지만, 제대로 운영이 안 되고 있다고 한다. 이 문제에 대한 외교통상부의 답변은 다음과 같다.

“CSCA 인증서 문제의 경우 인증을 도입하고 있는 나라가 많지 않다는 문제이지, 전자여권 자체의 문제는 아니다. 하나 둘 많은 나라들이 도입을 진행 중이어서 이 문제는 조만간 해결될 것” (전자신문 위의 기사)
 
즉, 문제가 있긴 한데, 전자여권의 문제는 아니고 시스템의 문제라는 설명이다. 전자여권과 시스템이 별개인가? 그리하여 몇일전에는 유럽에서 엘비스 프레슬리로 위조된 전자여권 이 공항에서 잘만 작동한다는 소식이 전해왔다. 실제 동영상과 함께! 전자여권 리더기 화면에 나오는 엘비스의 얼굴을 감상해보시라!
 
엘비스프레슬리전자여권
<엘비스 프레슬리의 것으로 위조된 전자여권, 공항에서 문제없이 통과되었다>

위변조가 불가능하다고? 어떻게? “여기가 로두스섬이다. 여기에서 뛰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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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여권에서 개인정보를 대량으로 유출하는 방법

  • 분류
    잡기장
  • 등록일
    2008/10/05 23:58
  • 수정일
    2008/10/05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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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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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coming Writings
전자여권 개인정보 유출 시연이 있었고,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30일 오후 외교통상부의 해명이 있었는데, 별 문제가 아니라고 합니다. "신원정보면을 없애라는 얘기냐"고 반문합니다. 생각보다 실망스럽지만, 외교통상부의 해명에서 영감을 얻어 다음의 글들을 발신할 예정입니다. 이 글들을 읽기 전에  외교통상부의 해명 보도자료를 먼저 읽으신 다면, 더욱 즐거운 감상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1.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전자여권에서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방법  - 10/2(목)
   2. 전자여권에서 개인정보를 대량으로 유출하는 방법 - 10/6(월)
   3. 전자여권을 위변조 하는 방법 - 10/7(화)
   4. 소결: 전자여권 왜 도입했나? - 10/8(수)

 
 
2. 전자여권에서 개인정보를 대량으로 유출하는 방법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경우처럼, 사전조사를 진행하여 여권의 개인정보들을 유출하는 방법도 있지만, 한국 전자여권의 개인정보들을 대량으로 수집하고 싶은 경우에는 어울리지 않는 방법이다. 한국 전자여권의 개인정보를 대량으로 수집하기 위하여, 베이징의 여행자들 골목에서 게스트하우스를 하나 운영해보자. 아니면 그 곳 카운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우리는 게스트하우스의 카운터에 컴퓨터와 리더기, 그것도 은폐된 리더기와 함께 한국인 여행자들을 기다린다. 서랍속이든 천 밑이든, 리더기는 어디에나 은폐될 수 있다. 이미 실험했지만 리더기 위에 300페이지 두께의 책을 올려놓아도 전자여권을 읽는데는 문제가 없다. 한국인 여행자가 들어온다. 방에 대한 흥정/계약이 완료 되는대로 그에게 여권제출을 요구할 수 있다. 숙박대장 기록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정보인 여권번호를 기록, 혹은 입력하면서 여권 신원정보면에서 여권번호와 생년월일, 여권만료일을 컴퓨터에 입력하도록 하자. 잠시 잔돈을 챙기는 사이 은폐된 리더기 위에 여권을 올려놓고,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면 모든 게 끝이다. 전자칩에 내장되어 있던 개인정보는 모두 하드디스크로 복사되었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여행자에게 돌려주면 된다. 30초는 걸렸을까?

장소가 꼭 게스트하우스일 필요는 없다. 불심검문이 횡행하는 길거리 일 수도 있고, 좋은 환율로 환전을 해주는 사설환전소일 수도 있다. 자동차를 대여해주는 카렌탈 서비스일 수도 있고, 이메일을 전송하기에 잠시 들른 인터넷 카페일 수도 있다.

문제의 강도를 높이는 것은 이런 위험이 가능하다는 것이, 누군가 여권을 가져가기만 하면 간단한 조작으로 모든 정보를 읽어낼 수 있다는 것이 국민들에게 한 번도 홍보된 적이 없다는 점이다. 마치 보이스피싱이 처음 등장했던 때처럼. 칩이 어디에 있는지, 어떤 정보가 저장되는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도 국민들은 아무도 경험해보지 못했고, 듣지 못했다. “최첨단의 보안”이라는 수사만이 메아리처럼 반복되었다. 그래서 한국 여행자들에게 이런 위험은 낯설고, 눈 뜬 장님처럼 당할 수밖에 없다. 여권이 제출된 30초 사이에 상대방이 디지털카메라를 꺼내서 내 여권의 개인정보를 찍어가려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하고 제지할 수는 있지만, 은폐된 리더기를 통해 비접촉식으로 디지털 개인정보를 빼가는 것은 경고된 바 없고, 제지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 전자의 경우 통제권이 있었던 셈이고, 후자의 경우 통제권이 없어진 셈이다.

주민번호와 이름의 조합만으로도 중국에서는 고가에 거래가 되고 있다는 데, 거기에 JPG 형태로 된 선명한 여권사진까지 추가가 된다면, 그 가격은 얼마나 될까? 한국 전자여권을 노리는 사람은 얼마나 많을까? 위와 같은 프로젝트는 언제부터 가동되기 시작할까? 한국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식별번호가 기록/내장된 여권은 한국 전자여권이 유일하다! 이런 위험이 얼마나 실재적인지는 다음의 기사를 참고하면 가늠할 수 있다. "한국여권 삽니다. 수천달러 뒷거래”

그래서 우리는 외교통상부가 누군가 여권을 잠시 가지고 간 상태에서 그것을 스캔하거나 촬영하는 것과 비접촉식으로 디지털화된 개인정보를 읽어가는 것이 다르지 않다고 설명하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 외교통상부 스스로 위험을 은폐함으로서 위험을 극대화시키지 않았나? 여권이 제출된 30초안에 당사자가 보는 앞에서 그것을 스캔하거나 촬영하려고 할 때 당할 사람이 어디 있는가? 하지만 전자여권의 칩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읽히고 돌려줄 수 있는 것이다. 보면서도 당하는 소매치기이다! 개인정보 통제권의 명백한 차이를 보라!
 
 
전자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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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날인 공화국

  • 분류
    잡기장
  • 등록일
    2008/10/05 17:31
  • 수정일
    2008/10/05 17:31
  • 글쓴이
    진보넷
  • 응답 RSS
여의도통신의 [입법도 않은채 "생체정보"로 출입국심사] 에 이은 글.

법무부가 불법으로 국민들의 생체정보를 수집해서 출입국심사를 하고 있는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일단 시행해 놓고 나중에 국회에 와서 법 만들어 달라고 떼를 쓸 모양인데, 이런 "떼법"이 통과되는지 안 되는지 잘 지켜봐야겠다. 얼마전에는 외교통상부가 영국 정부의 지문정보 제공 요청을 수락해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얘기인 즉슨, 탈북자 수백명이 영국에 망명신청을 했는데, 이들이 혹시 한국 국민들이 아닐까 확인해보기 위해 외교통상부에 지문조회를 요청했다는 것이다. 정작 지문을 보유하고 있는 경찰청에서 반대했지만, 외교통상부가 강하게 밀어붙이는 바람에 결국 성사되고 말았다.

이거 소문나면 대박이다. 그러니까 한국은 전 국민 지문DB 가지고 있고, 요청하면 조회도 해준다는 소문. 한국 여행자들의 신원이 의심되거나 하면, 어느 나라에서나 한국 정부에 지문정보 제공을 요청해볼 수 있으니까, 그 자리에서 한국 여행자 지문날인 시켜서 검사해볼 수 있으니까. 영국에는 해주는데, 다른 나라에는 거부할 마땅한 이유가 없지 않나?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전 국민 지문날인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보니까, 별별 차별이 가능해진다.


다음 프로세스는 전자여권이다. 외교통상부는 인권단체들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2010년부터는 전자여권에 지문날인을 도입하기로 입법을 강행했는데, 결과는 또 차별이다. 이제 한국 여행자들은 2010년부터 지문날인이 된 전자여권을 들고 다니다가, 출입국심사를 하거나, 신원이 의심될 때 언제든지 즉석에서 지문날인 검사를 당해볼 수 있다. 영국이 했던 불편한 절차도 사라지는 셈.

미국이나 일본은 전자여권은 도입했지만, 지문날인은 없고, 유럽연합은 내년부터 여권에 지문을 담긴 하지만, 유럽회원국들이 아니면 지문정보에 접근조차 못하도록 하고 있다. 그나마 유럽회원국들끼리는 국경이 통폐합되고 출입국심사가 없기 때문에, 지문날인 출입국심사를 당할 가능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제 우리는 출입국심사할 때 줄 따로 서야하나? 세계 각국에서 지문날인 가능한 한국 여행자 전용 출입국심사대라도 마련해줄지 모를 일이다.

어쩌다 이런 나라에 태어난거니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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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비스 프레슬리의 전자여권

  • 분류
    잡기장
  • 등록일
    2008/10/03 10:36
  • 수정일
    2008/10/03 10:36
  • 글쓴이
    진보넷
  • 응답 RSS

The government plans to use ePassports at Immigration and Border Control. The information is electronically read from the Passport and displayed to a Border Control Officer or used by an automated setup. THC has discovered a vulnerability in the system to bypass the security checks. The detection of fake passport chips is no longer working. Test setups do not raise alerts when a modified chip is used. This enabled an attacker to create a Passport with an altered Picture, Name, DoB, Nationality and other credentials

정부는 출입국심사에 전자여권을 사용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전자여권에서 개인정보들은 출입국직원이나 기계에 의해서 자동으로 읽혀진다. THC는 이 시스템의 보안검사를 쉽게 통과할 수 있는 취약점을 발견하였다. 가짜 전자여권칩을 식별해내는 시스템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 위조된 전자칩이 사용되었는데도 아무런 경고음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것은 attacker들이 사진, 이름, 생년월일, 국적, 그리고 다른 개인정보들을 수정해서, 위변조 전자여권을 만드는 것을 가능함을 의미한다.

덧, 위의 전자여권은 엘비스 프레슬리의 것으로 위조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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