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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근과 연영석

엊그제 전교조 대구 남부지회 직무연수 교육을 갔다.

내가 하는 건 늘, 노동자문화 아니면 민중가요 변천산데...

굳이 생각하자면 교사들 직무연수에 민가역사를 넣은 것이 좀 쌩뚱맞긴 하지만

작년부터 사이버노동대학 문화교육원 교육을 하기로해서 진행되고 있는 만큼

뭐, 그 연장선에서 받은 것일 수 있겠다 싶다...

하여간... 간만에 민가역사 교육을 하니 6,70년대 부터 시작해서 민가들을 쭉 뒤져보고 들어보고,

또 들려주고... 하게 되었다.

 

옛날 노래들... 나역시 옛 노래들을 들으면 참 감회가 새롭다.

내 인생에서 노래, 음악을 빼놓곤 이야기할 수 없을만큼...

노래 한 곡을 떠올리면 그 음악에 내 과거의 역사들이 다 배어있다.

무수히 많은 노래들로만 엮어도 내 인생 다큐멘터리가 될 수 있을 정도라고나 할까  ^0^;;

 

민가 이야기할 때 노래를 들려주기 전에 가사를 읊으며 먼저 불러주는 경우가 많은데

좀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난 항상 <무노동 무임금을 자본가에게> 라는 노래와

<다시 한 번 투사가 되어> 를 이야기할 때 아직도 목이 메인다...

<다.투.사>는 박창수 열사 추모곡이니 그럴 수 있다쳐도 그놈의 <무.무.자.> 는 왜 그런지 참...

 

그런데 이번에 내가 강의 마직막 부분에 최근 솔로가수들의 이야기를 하면서

박창근의 노래를 들려주었는데 노래를 따라부르다말고 울컥하더라는 거...

 

요즘 인천노동문화제 기획공연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는데

최근 노래들로 87이야기를 반추해보려하니 자연 요즘 솔로활동하는 노동가수, 민중가수들 노래말들을 꼼꼼히 분석하게 되는데 특히 꽂히는 게 연영석과 박창근 이더라고.

물론 전부터 그들 노래와 활동, 사상을 좋아했고, 그 외의 솔로가수들도 무지좋아하지만서두

87년으로 부터 20년이 지난 지금 무엇이 바뀌었고,

노동자문화운동에서 고민해야 할 공존, 소통,

그리고 신자유주의에 대항하는 유연하고 형체없는 전선을 생각하면 특히나 와닿더라는 거지.

 

마침 오늘 창근이가 올라와 홍대 앞 클럽 '빵'에서 공연을 한다하고

또 연영석이 게스트로 나온다니 작품 구상을 하러 가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네

그런 김에 노래가사 두개... 떠올리는데

두 노래가 잘 들어보면 비슷하다는 거지, 아니 일맥상통하다고 할까...

나만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두 뭐... 상관없스~~~

 

 

이런 생각 한번 어때요? (박창근 글, 곡)

 



이런 생각 한번 어때요?

햇볓 따사롭던 어느 날 모든 것이 평온 해보이는 소녀 손에 쥐어진 소세지

그 녀석의 삶은 우리완 다르지 어떤 오감의 반응도 인정받지 못해

인간이 예쁜 입으로 공존을 이야기 할 때

그들은 오늘도 산채로 매달려 껍질이 벗겨지곤 하지


후라이드 치킨 좋아하세요? 생구이 삼겹살은 또 어떤가요?

멋진 그녀와의 데이트 화려한 조명아래 스테이크

오늘도 그대는 남의 살을 몇 점이나 삼키셨나요?

또 그대는 남의 젖을 몇 통이나 마셨나요?

의심 없이 통용되는 주저 없이 허락되는 이 모든 행위가 이 모든 가능이

오히려 당신에긴 악영향을 준다면 어떠하시겠어요?


나의 삶이 너의 삶과 맞물려 있고 인간의 불행 또한 다른 생명체의 불행을 먹고살죠

진정한 평화를 원하세요? 행복한 그대 삶을 꿈꾸나요?

파괴 없는 삶을 원하세요? 전쟁 없는 삶을 바라나요?

주어진 만큼만 누리는 것 나눠진 만큼만 갖는 것

필요한 만큼만 먹는 것 허락된 만큼의 욕망


간절히                              연영석 글, 곡


1. 누구는 뺏고 누구는 잃는가 험난한 삶은 꼭 그래야 하는가

앞서서 산 자와 뒤쳐져 죽은 자 그 모든 눈에는 숨가쁜 눈물이

왜이리 세상은 삭막해 지는가 아 나는 오늘도 간절히 원하지

**간절히 간절히 간절히 간절히 아- 음-간절히 간절히 간절히 간절히

아 나는 오늘도 간절히 원하지 간절히 간절히 간절히 간절히 아--


2. 거리로 내몰린 수많은 사람과 오늘도 여전히 불안한 사람들

모두들 제각기 제 길을 가지만 난 아직 오늘도 간절히 원하지

내 할 수 있을 때 일하는 세상 내 일한 만큼만 갖는 세상

** 반복


3. 누구를 밟고 어디에 서는가 왜 같은 우리가 달라야 하는가

살아남기 위해 그렇다 하지만 그 모든 눈에는 고독한 눈물이

왜 이리 갈수록 지쳐만 가는가 아 나는 오늘도 간절히 원하지

** 반복

내 마음만큼 일하는 세상 내 일한 만큼 갖는 세상

내 마음만큼 일하는 세상 내 마음만큼 갖는 세상을

**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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