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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로농원에도 여름이 가고 있다.
가을이 가까이 오면서 곤충들도 성충으로 성장하고 있다.
차조기 위에 앉아 있는 섬서구메뚜기/ 아내가 접사기능을 쓰지 않고 찍어서 흐릿하다.
사마귀
꼬추대에 앉아 쉬고 있는 호랑거미/ 역시 접사가 아니라 흐릿
농사는 어떻게 됐을까?
여름 채소는 키우기 너무나 어렵다.
초여름에 열무와 배추를 심었다.
싹이 예쁘게 난 것 까지는 성공했는데
잎새에 작은 구멍이 뽕뽕 나더니
어느새 보이지도 않는 벌레들이 다 드셔버렸다.
영 자라지 않던 수박은 이제 열매를 맺기 시작하고,
옥수수도 아주 맛있게 여물고 있다.
고추도 여전히 씩씩하게 자라고 있고,
늦게 싹이 튼 토란은 매우 왕성하게 자라고 있다.
수박
수박 2
채소를 심은 자리는 벌레가 다 먹어 휑하다.
부로농원 모임은 여전히 즐겁다.
닭죽을 해먹겠다고 몇명이 모이자
또 사람들이 모여든다.
닭고기 쌈을 먹고, 죽을 먹고, 옥수수를 삶아 먹고, 황도 백도를 먹고,
포도도 먹고, 술도 먹고, 먹고 또 먹고...
낚시도 하고, 보트를 타고 연못의 수초도 걷어내고...
일요일. 더위가 한풀 꺾었다곤 하지만 여전히 덥다.
연못 옆 평상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수다를 떨며
그렇게 우리는 휴일을 보냈다.
대표 머슴을 보트에 태워 수초도 걷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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