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계획을 하고 떠난 여행과 그 여행기입니다.

5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10/08/24
    나는 왜 제주에 갔을까(3)
    풀소리
  2. 2010/08/12
    아침가리 다녀온 이야기(4)
    풀소리
  3. 2010/07/30
    제주올레걷기3 - 7코스 세 번째
    풀소리

나는 왜 제주에 갔을까

[prologue]

 

제주에 다녀온 지 벌써 1달 하고도 보름이 지났다.

7월 1일 ~ 5일에 다녀왔으니 말이다.

 

다녀온 이야기를 연재 형식으로 쓰다가 멈췄다.

물론 사정이 었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마무리 없이 그냥 넘어갈 수는 없을 거 같다...

 

비록 기억은 희미해졌지만 말이다...

 

 

[나는 왜 제주에 갔을까?]

 

나는 왜 제주에 갔을까?

그리고 무엇을 봤을까?

 

물론 여행지로 제주는 언제 선택해도 탁월한 선택임에 틀림없다.

그런 것 말고 무엇이 날 제주로 불렀을까.

무엇이 내게 갈 수 없는 여러 악조건을 무릅쓰게 했을까...

 

그것을 한 마디 또는 한 가지로 말할 수는 없겠지만,

'나' 자신을 위로하고 싶었던 것은 내게 커다랗기도 하고, 중요하기도 한 이유임에 틀림 없다..

 

그래서 결과는 어땠나???

 

 

바닷가 길가에 외롭게 매달린 낡은 '올레' 표식

 

 

때로 외로운 것은 그 자체로 다른 외로운 것을 위로해주기도 한다.

저기 매달린 낡은 표식처럼,

곶자왈 깊은 숲속으로 길게 이어진, 버려진 돌담처럼

아름다운 풍광 속에는 또 외로운 것들이 여기저기 버티고 서 있었다...

 

그것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외로움'의 크기만큼 '나'의 외로움을 위로해주었다...

 

 

정난주 마리아 묘

 

 

위로는 때로는 근원적인 물음이기도 하고,

그래서 삶의 엄숙함이기도 하다...

무엇인가를 위해 기꺼이 고난을, 죽음을 무릅쓰고 선택한 이들 앞에서

나는 위로를 넘어 경건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그들이 갔던 고난의 길 그 거리만큼

내 마음은 그만큼 더 정화되는 것 같았다...

 

 

제주목 관아

 

 

물론 일방적으로 위로만 받으러 간 것만은 아니다.

내가 위로를 해주기 위해 간 곳도 있었다.

 

고상한 인격이 무뢰배/정상배들에 위해 능욕되고

끝내 짓밟혀 죽은 이에 대하여 나는 위로를 하고 싶었다.

 

내가 찾은 것은 그를 위로하기 위한 것이지만,

남을 위로한다는 것은 때로 '나'를 위로하는 것이기도 하다... 

 

 

해녀의 집

 

 

생존을 위한 거친 숨결 또한 내 지침 삶에 싱싱한 자극이 되었다. 

 

거친바다와 매서운 겨울바람을 이겨냈을,

그래서 한없이 강해지고 넓어졌을 해녀들의 삶이 거기 있었다.

 

 

곳자왈 숲속에 숨어있는 샘물

 

 

여름 올레걷기에서 곶자왈은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곳이다.

 

굵고 가는 자갈이 빼곡한 곳...

사람들이 개간할 수 없어 원시림처럼 나무들이 빼곡한 곳...

그곳이 곶자왈이다... 

 

물론 제주의 역사를 조금 알고 있는 이들에게 곶자왈은 그저 아름다운 밀림일 수만은 없다.

거친 곶자왈 속에도 곳곳에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이 있다.

돌들을 쌓아서 만든 담들이 때로는 길고 넓은 구획으로, 때로는 조그만 구획으로 이어진다.

넓은 것은 밭이었을 것이고, 좁은 곳은 집자리였을 것이다.

 

이렇듯 열악한 곳으로 밀려나 산 사람들은 누구였을까...

 

끝없을 것 같은 곶자왈을 걸으면서 나는 쉼없이 샘물을 찾아 두리번거렸다...

물이 귀한 제주에서 샘물은 곧 생명수였을 것이고 샘물이 있는 곳은 사람들이 있었을 테니 말이다...

그리고 저 위의 커다란 샘을 발견했다...

이곳에도 주변에도 돌담이 예외없이 이어지고 있으니 언젠가 이곳에도 사람들이 살았을 것이다...

 

나는 한편으로 이곳에 처음 살기 시작한 이들이 저 샘물을 발견했을 때의 환희를 생각하면서도,

이곳이 4.3으로 없어진 마을이 아니길 바래고 또 바랬다...

 

 

넓게 넓게 이어진 밭벼밭

 

 

사람의 삶을 뺀 제주의 자연은 아름답기 그지 없다...

 

석양이라 엷은 어듬 속으로 잠겨가는 넓디넓은 밭벼밭을 보면서 나는 한없이 셔터를 눌렀다.

너무나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저 넓고 아름다운 곳에서 나온 곡식이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이곳 사람들의 뱃속과 마음속을 풍요롭게 채워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앞으로도 바로 이곳에 살고 있는 이들에게 이 넓은 들이 삶을 따뜻하게 채워주어

나처럼 한번 지나치는 이들이 아닌 바로 그들의 눈에도 한 없이 풍요롭고 아름답게만 보였으면 좋겠다...

 

 

[epilogue]

 

위로는

때로는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

때로는 말없이 꼭 잡아주는 손길에서

 

느끼고 또 받을 수 있지만...

 

 

때로는 따뜻하게 바라보는 눈길을 보낼 때

때로는 안타깝게 바라보는 눈길을 보낼 때

그리고 그 아픔을 어루만지는 깊은 사랑을 보낼 때

 

돌이켜보면 스스로도 많은 위로를 받는 거 같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아침가리 다녀온 이야기

아침가리...

그곳은 산 많고, 골짜기 깊은 두메산골 강원도에서도 사람들이 찾지 못하는 가장 깊숙한 곳...

3둔 4가리 중 하나다...

 

몇 년 전 곰배령을 다녀올 때 방동약수나 적가리골을 다녀오면서 언제가 한번 꼭 가야지 했던 곳, 그곳...

바로 아침가리다.

 

 

 이슬비가 내리는 맑고 고요한 아침가리 계곡 

 

 

해가 잠깐 들어 아침에나 밭을 갈 수 있다고 해서 이름 붙었다고 하는 곳...

또는 밭이 하도 작아 아침에 다 갈 수 있다고 해서 이름 붙었다고 하는 곳...

어찌됐든 그곳은 사람들이 사람들 틈에서 견디지 못해 쫒기고 쫒기다 찾아 안긴 자연의 품일 것이다.

 

 

 아침가리 넘어가는 곳의 배추밭

 

 

깊은 협곡이라 평지가 거의 없는  50리 긴긴 계곡...

이곳에 처음 삶의 터전을 붙이고 숨어둔 이 누굴까...

관비와 눈이 맞아 떳떳하게 사람 많은 곳에서 살 수 없어 백두산으로 숨어든 임꺽정의 장인/장모 같은 사람일까...

그렇다면 저 밭에 농약을 뿌리는 사내의 조상은 사랑을 일구기 위해 도피한 그런 불우한 연인이었을까...

 

암튼 그렇다...

좋은 쪽으로 생각해서 말이다...

이 풍경 좋은 아침가리로 처음 숨어들어온 이가 사랑을 일구기 위해 도피한 이었다면 더 좋겠다...

 

--- 재미없고 김빠진 고단한 잠자리에서 자는지 깼는지 모르는 사이에 만들어진 이 세상의 바보무리들 보다, 남의 눈을 속여 가며 자연의 욕망을 못 이겨서 생겨난 나 같은 사람이야 말로 더 많은 생명의 요소와 더 기운찬 기질을 타고 나지 않았는가? ---

 

세익스피어의 대사처럼 정말 사랑의 기운이 넘쳐나는 그/런 이들이 견딜 수 없는 현실을 넘어 이 깊은 산골로 처음 들어와 살았다면

좋/겠/다...

 

 

 아침가리 가는 길 입구

 

 

무수한 상상이 접히고 또 접히든 이곳, 아침가리...

나는 드디어 그곳에 갔다...

 

오래도록 수많은 겹으로 상상이 쌓였던 곳을 방문했을 때마다 나는

떠나기 전 내가 상상해왔던 것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확인하고픈 욕망이 든다...

그러나 많은 경우 전혀 다른(엉뚱하거나 또는 상상을 훨씬 뛰어넘거나) 현실에 막닥뜨려 기존의 상상을 모두 잊어버리기 일쑤다...

물론 간혹가다 강박관념처럼 간직했다 현실에서 막닥뜨린 실제의 '상상'에 환호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이번 아침가리도 마찬가지다...

 

 

 산 입구/ 때로 혼자의 걸음이기도 하다.

 

 

 산으로 둘어가는 사람들

 

 

산에 들어간다는 건 무엇 때문일까...

때로 혼자이기도 하고, 혼자이고 싶기도 하고...

함께 이기도 하고, 함께이고 싶기도 하기 때문일까...

 

암튼 깊은 산일수록 산에 들면 나의 초라한 상상은 변화무쌍하고, 기상천외한 풍경에 의해 압도되기 일쑤다...

 

 

 아침가리로 넘어가는 고갯길에서 만난 강원도의 수려한 산들...

 

 

아침가리에 대해 수많은 아름다운 상상을 했어도, 고곳 아침가리는 나의 상상을 비웃는다...

땀을 뻘뻘 흘리며 오르는 길에서 본 수없는 야생화만 해도 그렇지만,

문득 나타난 탁 트인, 넓고 넓은 시야를 가득 채운 수려한 산들도 그러하다...

 

물론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던 향기로운 칡꽃과

높은 곳만 보면 손끝이든 모자 위든 앉는 잠자리와

커다란 나무 위에 이파리와 열매를 모두 숨긴 긴 다래 줄기들도

나의 빈약한 상상 공간을 일거에 밀치고 들어오는 행복한 풍경이기도 하다.

 

 

 아침가리의 잔잔한 계곡물결

 

 

물...

특히 맑은 물은 찌든 세태를 씻고 싶은 마음만큼이나 언제나 간절하다...

아침가리엔 50리를 흘러와 넓다랗게 흐르는 냇물이 온통 입을 대고 마실 수 있을 정도로 맑다...

참 좋다...

 

 

 아침가리골에서 만난 수려한 바위계곡과 맑은 물

 

 

맑은 계곡은 거꾸로 얘기하면 사람이 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계곡으로 숨어들 수밖에 없었던 사연 많은 옛 사람들의 신산한 삶처럼

이 계곡 역시 아름다운 자태 뒤엔 감출 수 없는 슬픔을 함께 하고 있다...

 

그것은 이 계곡을 쉽게 걷게 할 수 있는 냇가의 평온한 숲길에서 발견된다...

 

 

 아침가리 계곡 옆 숲길

 

 

계곡 옆으로 사람들이 걷기 좋을 만한 길이 끊길만 하면 다시 이어지고, 또 이어진다...

자세히 보면 자연이 만든 길이 아니라 사람들이 돌로 축대를 쌓아 만든 길이다.

 

이 깊은 골짜기에 사는 10가구도 안 됐을 주민들이 만들 길일까?

아마도 그렇진 않을 거 같다...

그 적은 사람들이 이런 길고 많은 공력이 드는 길을 만들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렇담???

아마도 일제시대 때 산림공출(무보수로 농민들을 시켜 나무들을 베어 바치게 했던 일)을 하면서 닦은 우마차길일 것이다...

계곡과 나무들의 크기에서 이곳과 비슷한 이녀비의 고향에도 비슷한 흔적이 있는 거로 봤을 때 더욱 분명한 거 같다...

 

그렇담, 불과 60-70년 전에 이곳에서 나무를 베고 나르느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죽었을까...

 

 

 거의 다 내려온 지점에서의 이녀비/ 무슨 생각을 할까...

 

 

매미소리가 커지고,

젖은 몸의 추위가 가시면서 점점 물속이 그리워질 정도가 되고,

사방이 밝아온다면.

 

계곡이 끝나는 증거이다...

 

절집에 들러 대웅전 옆 벽을 채운 심우도(尋牛圖)처럼,

소(도, 道)를 찾아 떠나는 곳은 산골이지만, 끝내 내가 살 곳은, 그리고 도(道)가 함께 있을 곳은 속세이기도 한다지...

 

암튼 계곡이 끝나고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을 만나는 것은 지친 발걸음을 달랠 수 있기에 반가움이기도 하지만,

수려하고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아름다움 계곡을 떠나야 하기에 짙/은 아쉬움이기도 하다...

 

 

 언제나 편안한 미소가 아름다운 소도골님/ 이날 길잡이를 해주셨다...

 

 

암튼 꿈결같은 길이었다...

예전부터 꿈꾸워오든 길을 걸었다...

 

이렇게 아름답고 행복한 걸음이 오/래/도/록 이어졌으면 좋겠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제주올레걷기3 - 7코스 세 번째

7코스 지도/ - 대전참좋은산악회

 

 

이번에 소개하려는 곳은 법환포구부터입니다.

풍림리조트 근처나 월평포구도 좋은데, 이곳을 걷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풍림리조트 근처 항공사진지도

 

 

 

 법환포구 옆 바닷가

 

 

법환포구부터는 해안 포장길을 따라갑니다.

이곳은 다른 곳과 달리 바다 쪽으로 경사가 완만한가 봅니다.

바다 멀리(?)까지 바위들이 드러나 있습니다.

몽롱한 안개에 취한 바다는 또 다른 멋을 보여줍니다.

 

 

 바닷가길 시작

 

 

포장길이 끝나는 지점부터는 바닷가길입니다.

강옆길처럼 옛날에는 동네 사람들이나 가끔 걸었을 길이겠지요. 

 

화산섬 답게 바위와 자갈이 가득한 길입니다.

 

 

 바닷가길

 

 

 바닷가길

 

 

 이녀비의 부처님놀이/ 닮았나요?? ㅎ

 

 

이곳 바닷가길은 울퉁불퉁했습니다.

사진으로 보니 전날 미리 걸으면서 물집이 생긴 뱅기님은 걷기에 매우 힘들었을 거 같습니다.

그래도 내색하지 않았고, 우리도 배려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사진을 보니 새삼스레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제주의 밭/ 위에 있는 항공사진지도의 맨 오른쪽 커다란 밭 모습입니다.

 

 

 해안 옆길/ 억새가 사람키만큼 자랐네요.

 

 

 드믈게 보이는 모래길

 

 

 외롭게 흔들리는 올레리본/ 외로운 것은 그 자체로 또 다른 외로운 것을 위로하기도 합니다... 

 

 

 바닷가에 산더미처럼 쌓인 나뭇잎/ 이웃 악근내를 통해 한라산에서 떠내려온 것이라고 합니다.

 

 

 참나리꽃도 예쁘게 피었습니다.

 

 

 악근내/ 저 뜬다리 건너가 풍림리조트입니다.

 

 

이욱고 악근내가 보였습니다.

악근내는 수량이 풍부한 개울입니다.

사철 마르지 않고 시원한 물이 내려와 옛날에 제주 사람들은 이곳에서 피서를 하곤 했답니다.

그리고 악근내에는 수박향이 나는 물고기인 은어도 많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저 뜬다리는 풍림리조트에서 올레꾼들을 위해 놓은 다리입니다.  

풍광이 좋은 곳에 자리한 풍림리조트. 그 좋은 풍광을 올레꾼들에게 개방하고 있으니 어쩜 당연한 것 같으면서도 고마웠습니다.

 

 

 악근내/ 수량도 많고, 맑고 시원합니다.

 

 

 풍림리조트에서 내려다 본 악근내

 

 

우리는 풍림리조트에서 한참을 쉬었습니다.

바다와 양쪽으로 큰 내를 끼고 있고, 커다란 나무가 있어서인지 우리가 쉰 정자는 참 시원했습니다.

 

한참을 시고 있는데 이녀비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휴게실로 오라고요.

 

올라갔더니 컵라면 네 개를 끓여놓고 있었습니다.

'왠 컵라면? 이왕이면 맛있는 거 먹어야지~'

'간단히 먹고 저녁에 맛 있는 거 먹읍시다.'

 

시간이 4시가 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간단히 먹는 게 맞습니다.

이녀비는 가끔 빠른 머리회전으로 놀라움을 줍니다.

 

올레는 풍림리조트 옆 강정천을 따라 큰길까지 나갑니다.

큰길을 조금 걷다가 밭 가운데로 길이 나 있습니다.

집 주변에는 커다란 하귤이 주렁주렁 달려있기도 하고, 귤밭에는 구슬처럼 작은 진녹색의 감귤이 자라고 있습니다.

 

한참을 돌아 해안길로 접어들면 강정포구입니다.

 

 

 강정포구 옆 갯낚시 하는 사람들

 

 

강정포구는 지금 한창 시끄럽습니다.

정부에서는 해군기지를 이곳에 짓겠다고 하고, 주민들은 반대하기 때문입니다.

당초 이웃 화순항에 기지를 만들려고 했는데, 주민들이 반대해 이곳으로 변경했답니다.

주민들이 나서서 지나는 올레꾼들에게 해군기지 반대 서명을 받고 있었습니다.

저도 서명했습니다.

만약 자기 주장을 써넣는 칸이 있었으면 이렇게 썼을 겁니다.

 

"새로운 기지 건설할 생각 말고 있는 군함이나 잘 간수해라!"

 

 

 월평포구 근처 항공사진지도

 

 

어찌됐든 강정포구부터 월평포구까지는 꽤 심심한 길입니다.

별다른 풍경이 없는 그야말로 퍅퍅한 길입니다.

 

월평포구 거의 다 다다랐을 때 바다가에서 물이 펑펑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맞아. 용천수란 저 정도 되야지.' 하고 바닷가를 가봤더니 수로를 따라 세차게 흐르는 물이었습니다.

위에 천해수산이 자리잡고 있는데, 그곳에서 나오는 물인가봅니다.

 

이곳엔 낚시꾼들이 많은데, 이 수로를 통해 물고기 먹이들이 나와 물고기들이 많이 몰리나봅니다.

 

 

 월평포구

 

 

월평포구는 바다가 내륙으로 쏙 들어온 곳인데, 아주 작은 포구입니다.

이곳이 올레 7코스의 종점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월평포구 옆 높은 바위언덕에 앉아 신발을 벗고 시원한 바람을 쏘였습니다.

이동트럭수퍼에서 캔맥주를 사와 하나씩 마시면서요.

 

 

 월평포구옆 바닷가/ 안개가 자욱합니다.

 

 

 이날 우리에게 처음으로 나타난 햇님 

 

 

한참을 쉬고 있는데, 주변이 조금씩 밝아졌습니다.

이욱고 멀리 푸른 하늘이 열리고, 햇님이 나타났습니다.

하루 종일 흐리고 안개낀 날씨였는데, 햇님이 우리의 7코스 완주를 환영해주신 거 같습니다.

 

7코스는 월평포구가 끝이 아니고 조금 더 걸어야 합니다.

우리는 끝나는 지점에서 서귀포 시내까지 택시를 타고 왔습니다.

 

서귀포시장에서 자연산 회도 사고, 고등어도 샀습니다.

콘도로 돌아와 사온 회와 고등어묵은지 조림을 곁들여 올레 자축파티를 했습니다~

 

다음 편은 올레11코스입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