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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 알고 있습니다.

후배와 주고 받은 받은 오래된 편지...

지금도 그렇지만 난,

뭔가 자꾸 가르치려는 못된 습관을 가지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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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아름답다고 하던데...

 

받은 편지

날짜 : 2003.01.18

 

운동권들이 세상을 삐딱하게 바라보고, 부정적인 시각으로 생각하고, 항상 공격적이고...
이런 건 어쩌면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네요.
세상에는 나쁜 사람들이 참 많은 거 같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는 하루하루 입니다.
100만원쯤 아무것도 아닌 사람들이 100만원 없으면 5식구 굶어 죽는 사람의 돈 떼어 먹고 법을 등지고 배째라하며 웃고 있네요.
노동조합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들도 많고, 법이 그들을 보호해주며, 노동부가 주체가 되어서 그들을 도와주네요.
참, 힘든 세상입니다.
얼마전 두산중공업의 배달호 열사가 돌아가신 것 또한 비슷한 경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 우리 동지들이 창원으로 출정하였지만 저는 가지 못하였습니다.
너무 안타깝고 부끄럽네요.

 

 

 

우리는 다 알고 있습니다.

 

보낸 편지

날짜 : 2003.01.18

 

사실 우리 그다지 많은 시간을 살아온 것 아니지만

그래도 이미 아는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세상은 아름답다는 것도 알고,

또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 만큼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압니다.

다 알지만.......

우리가 아는 만큼 살아내지 못하는 것 뿐입니다.

아는 것도 모르는 척 하고.....

때론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고......

그리고는 또........

아는 것과 상관없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지요.


살아낸다는 것은 나로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의 하루하루는 항상 부끄럽고,

미안하고,

죄스럽습니다.


성훈아,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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