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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평화!!!

큰누나의 병이 무거워

명절에나 보던 가족들이 연락도 잦아지고,

병원을 오가다가 자주 본다.

 

추석에 밤샘 간호를 한 번 하고,

한동안 찾지 못했다.

매시간, 매순간 병과 싸우는 누나가 안쓰럽고,

남편과 남동생의 병수발을 들다 먼저 보내고,

이제 칠순을 바라보며 그 딸 병상을 지키고 있는

내 어머니가 가슴 아프다.

 

그러니 그곳에 가지 못하는 어지러운 마음이

불쑥불쑥 짜증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어쩌지 못한다.

 

그러다가 며칠 전,

목사님과 사모님을 모시고 병원을 찾았다.

함께 가는 사람은 잊고 혼자

발걸음이 급해진다.

병원 정문을 들어서고 부터는 가슴이 뛴다.

마치 첫데이트를 나가는 그 마음 같다.

 

누나와 눈을 맞추고,

어머니의 어깨를 주무르며

내 마음은 평화다!

 

 

 

하고자 마음만 먹으면 할 일은 참 많기도 하다.

 

그 가운데 적지 않은 일들은,

속이 쓰리거나, 화장실을 자주 찾을 정도로

신경이 쓰이는 일이지만,

그래서 쉽게 들어서지 못하고 자꾸 피한다.

 

모든 일, 모든 상황, 모든 순간이

나를 기다린다.

 

내가 발을 불쑥 들이밀고

내 역할을 해내길 기다린다.

 

시작만 할 수 있다면

지금 곧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

 

속이 쓰리면, 쓰릴 수록....

자신이 없으면 없을 수록....

 

더 빨리 시작해야 한다.

 

나에게 찾아오는 시간, 나에게 찾아오는 일, 나에게 찾아오는 상황

나이 마흔을 앞둔 나에게 그것들은,

더이상 기다려 줄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미룬다고 더 나아질 것들이 아니다.

 

뛰어 들고,

부딪치고,

해내고.....

 

그렇게 내 마음은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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