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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ABC
1. 잘 듣기
주민은 늘 할 말이 있다.
나의 용건을 말하기에 앞서,
늘 주민이 말하고 싶어 하는 것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잘 들어주기만 해도 주민은 나에게 신뢰를 보낸다.
내 경험에만 바탕을 두고 말하는 것은 주민에게 억지나 강요로 받아들여지거나, 이해와 설득 보다는 주입되기가 쉽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주민과의 대화가 주민의 경험에 그 뿌리를 두어야 한다.
대화의 바탕이 될 주민의 경험을 알기 위해서도
우리는 말하기보다 듣기에 힘과 정성을 쏟아야 한다.
2. 잘 묻기
주민이 말하고 싶어 하는 것,
내가 주민에게 듣고 싶은 것,
그것을 주민의 입으로 말하게 하는 것은 잘 준비된 물음을 통해서 가능해 진다.
물음은 구체적일 수록 좋다.
물음은 간단명료할수록 좋다.
물음은 본질에 다가갈수록 좋다.
준비된 좋은 물음이야말로
주민이 미처 말하지 못한 것,
주민이 정말 말하고 싶은 것,
내가 꼭 알아야 하는 것,
그리고 자기 변화의 길을 주민 스스로 찾고 말하게 하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
3. 약속하기
대화의 최종 목적인 바람직한 세상 창조는
무언가 해보겠다는 약속으로부터 시작된다.
또 우리 대화가 계속 이어지기 위해서도 약속이 꼭 필요하다.
다시 만날 약속, 변화를 위한 어떤 구체적인 행동 약속이 없다면
우리 대화는 넋두리나, 의미 없는 수다에 불과하다.
약속이 대화를 마치고 돌아서는 우리 가슴을 설레게 한다.
잘 듣고, 잘 묻고, 약속하고, 다시 만나서
지난 약속을 어떻게 지켰는지, 잘 듣고, 잘 묻고, 또 새로운 약속을 하고.... 이렇게 반복되는 대화가
주민은 물론, 주민의 삶과, 자기 현장, 그리고 우리 모두를 자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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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야기 하고 나니 훈련생들이...
'그렇게 생각하는데요...
그래야 될 것 같은데요...
너무 오래 걸리고 너무 어려워요'
라고 말한다.
우리 모두는 늘 그렇다.
옳은 길을 이미 알면서도
빨리, 쉽게 갈 수 있는 길이 있을 거라는 유혹을 버리지 못하고
늘 엉뚱한 길로 슬그머니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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