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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가다

기아차광주공장 신규채용시 노조 간부 금품수수가 밝혀지면서 노조가 비리의 주범으로 질타를 받고 있다. 대기업 노조의 주변에 늘상 존재했던 것들인데, 노조간부의 지위를 이용해 돈맛을 알고 맛이 갔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다.

그동안 자본과 정권에 자주성을 지켜내기 위해 얼마나 투쟁했던가?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린다. 모든 대공장 노조가 비리에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말이 일파만파 국민여론을 들끓게 하고 현장 조합원들에게 신뢰를 상실케 하고 있다.

 

기아차노조 광주공장의 5선 대의원의 입을 통해 몇가지 의문점을 풀어봤다.

 

들어가기 전에 이사태의 본질을 분명히 봐야 한다. 기아차 사태가 발생한 배경은 회사와 노조의 담합관계가 금품수수까지 이어지면 끝없는 추락을 한 것이다. 그동안 어떻게 회사가 관리해 왔길래 이런 사태가 발생했을까? 칼자루를 쥔 회사는 이 문제를 통해 대기업 강성노조의 힘을 확실히 제압해 나갈 계획으로 보인다. 

 

- 기아차노조 광주지부의 노사관계는?

 

98년 12월 현대자본이 기아차를 인수하면서 들어왔다. 현대자본은 약 2년 동안 부도난 기업에 물붓기를 했고, 2000년 10월 1천2백명에서 최고치는 1천5백명까지 비정규직을 채용했다. 그러면서 점차 경기가 나빠지면서 비정규직을 축소해 갔다.

 

현대의 노무관리는 첨에는 예전 기아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갈수록 현장에서 힘들다는 소리가 커져갔다. 특이한 것은 회사가 노무나 인사담당에게 책임을 묻고 노무관리를 강화하는 방식을 취했다. 만약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면 가차없이 책임을 물어 경질했다. 그러다보니 실무담당(관리자)은 지저분한 방식으로 노동자를 관리해 들어오기 시작했다.

 

부도이후 활동가와 간부들이 많이 위축됐고, 심지어 도덕성을 상실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회사와 노조간부, 대의원간의 밀착관계는 광주지역이라는 특성이 우선 존재하는 데 한반의 주임이나 과장이 학교의 선배와 동창이러면서 지연관계를 있다는 거다.

겉으로는 회사와 노조가 대립하는 것 같은데 알고보니 엉켜있는 관계(담합적 노사관계라고 표현되는)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엉킴이 심하냐 덜 심하냐는 정도의 차이가 있는데 평소에는 이렇게 심한 금품수수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노조는 비정규직 계약해지를 하는 회사에 맞서서 정규직 채용을 따내기도 했다. 2002년 1월에 50명, 3월에 130명 등 15대때 70명 등 )

 

예를 들면 대의원들이 현장에서 불시에 조회를 하면 현장라인이 끊기는 데 예전같았으면 회사가 경고장을 보내고 했는데, 최근에는 항의에 그쳤다. 회사관리자는 자기 문제를 푸는 데 대의원들과 대립적인 노사관계를 형성하기 보다는 관계를 원만히 해야 한다는 걸 잘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현대가 인수한 뒤 현장은 내부 경쟁이 매우 심하고 이런 가운데 노조를 길들이고 있었다. 심지어 현장조직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만들기도 했다.

 

회사는 반장과 주임 그리고 과장보다 대의원이 요구하는 것을 더 들어주면서 마치 노조가 회사 권력 위에 있는 것처럼 보이기 했다.

 

 

현장 분위기는

 

"열 받는다"

"이럴 줄 알았다"

"노조가 직위를 가지고 회사에 압력을 행사했다고 보기는 어렵고. 금품수수로 인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어떤 방식으로 수습을 해야 하나

 

우선 사실 여부를 철저하게 밝혀내야 한다.

그동안 놓쳤던 노조활동 원칙을 바로 세워내야 한다.

현장에서는 다양한 대안을 해야.

추천인제도를 완전히 폐지하고  근본을 바꾸는 신규채용방식 도입.

앞으로 광주지역의 가장 큰 공장으로 주변에 있는 미조직, 비정규노동자 문제에 더욱 접근할 수 있도로 열어놔야 한다.

 

자정능력은 참으로 어려운 문제다.

현장 조직들이 함께 모여서 기자회견하자고 했는데 기본이 경쟁관계에 있기 때문에 모으기 어려울 수 있다.

 

- 금속연맹 중앙위 26일 오전 11시. 내용 보충  

 

 

 

 

 

 

 

  



신규채용시 인사 청탁관련해서 전에는 노조가 계파별로 할당해서 나눠줬다는 내용에 대해.

 

개별적인 부탁은 했겠지만 서로 경쟁 관계에 있던 현장의 조직들이 이런 것을 덥썩 받았겠는가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있을 수 없는 얘기다. 사실 여부를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

 

지금은 노조간부가 선물 건 등 쉽게 비리 유혹에 빠질 수 구조인데 이를 노조활동 원칙으로 강제해 내고, 시스템을 만들어나가는 게 필요하다.

지난 16대 집행부때 병원선정과 관련해 금품이 오간 것을 이유로 전원사퇴 했는데 그 뒤 고민했던 것은 항상 위험수위에 노출된 현장 간부를 구출하려면 원칙을 항상 강조해 나가는 등 대책을 세워야 한다.

전에 자판기 사업을 노조가 관리했다가 새마을 금고로 이전시켰다. 선물의 경우도 홈쇼핑몰 등을 이용하고, 카드 마일리지로 적치하는 등 투명한 방식을 적용하는 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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