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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9/06/24
    네이트온 메신저가 안깔려서^^
    파란 하늘
  2. 2009/06/11
    나는 어데로 가고 있는가
    파란 하늘

네이트온 메신저가 안깔려서^^

'고래도서관'에 공부하려고 나왔는데-으, 왜 나를 방해하는 것들이 많을까.

파워포인트도 안돼고, USB도 안 읽히고, 메신저를 깔아서 프로그램을 받아 읽어보려고 했더니 그것마저 안되어서 답답갑갑 그리고 아침부터 짜증나는 마음을 다스리고자, 블로그에 글쩍 글쩍인다.

 

식물보호기사 자격증을 따기위해 불철주야(?) 노력한 지 어언 한 달이 다되어가는데, 머릿속에는 아직도 식물 병원균의 형상(탄저병, 무름병, 갈색무늬병, 점무늬병, 흰가루병...)과 벌레들의 어릴적 모습 커서 모습 그리고 피해흔적을 다 집어넣지 못한 채 여전히 헤맨다.

 

식물마다 침입한 병의 흔적도 다 다르고, 가해하는 벌레들 생김들도 다 다르다. 그런데 이 많은 것들 중에서 딱 23문제를 내니 노력도 그렇지만 이를 맞추기 위해선 별로 뾰족한 공부방법이 없다. 특징들 살펴보고, 모양새를 보고, 길을 가다가, 산을 오르다가도 나무와 풀들이 정상이 아니면 저건 무슨 병일까. 아님 어떤 곤충이 와서 얌얌 거리며 먹고 있을까. 생각하는데, 정답엔 확신이 없다.

 

이렇게 까다로우니, 기사시험 응시자의 8%만 겨우 합격을 하는 것이란 걸 알게 됐다. 사람들 병을 의사가 고치듯이 식물들 병은 기초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고쳐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보면 당연히 까다롭고 어려운 시험이 아닐 수 없는데... 나처럼 벼락치기하는 사람입장에서 보면 무척 불행한 일이다. 

 

물론, 이 땡볕에도 쉬지 않고 농사를 짓는 많은 농부님들은 이미 터득한 일이지만, 나는 논이나 밭에서 자라는 잡초 이름 외우기가 왜 이렇게 힘든지. 애기똥풀, 개망초, 민들레... 이런 애들은 지나다니면서 알고 있기에 그럭저럭 쉽지만 특히 피 중에서도 강피, 돌피, 물피...영 ~ 모르겠다. 

 

이렇게 몇자를 적는 사이에 옆자리에 사람이 들어와서 컴퓨터를 켰다.

아 ~ 나도 다시 공부모드로 전환해야겠다.

30도를 넘는 날씨에 땅콩밭에서 잠시도 쉬지 않고 일하는 남편과 많은 농부님들을 생각하면서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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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데로 가고 있는가

새벽 다섯시라고 블로그 이름도 바꿨는데, 한 달도 못가서 새벽 5시가 아니라 6시가 넘어서야 일어나게 됐다.

 

그 이유는 밤 12시 전에 잠을 안 자기 때문. 다시 야행성으로 바뀌고 있다. 새벽형 인간이 된다는 것은 그 만큼 내 관리를 잘해서 잘 땐 자고 일어날 땐 정확하게 일어나야 하는데, 나처럼 미련이 많은 인간은 한밤중에 오늘 못 본 것들을 이것 저것 보면서 잠 잘 시간을 넘기곤 한다. 그 만큼 어떤 일을 꾸준히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오랫동안 몸에 밴 습관을 바꾼다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하물며 불혹이 넘은 나이에 20년 넘게 해오는 일을 접고 새로운 일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인지 내가 안하던 공부를 하면서 여차저차해서 공불한다고 설명하면 열에 아홉은 "어휴, 힘들어서 어떻게 하냐?"며 즉각적으로 반응이 나온다. 그런데 둔감한 나는 아직 그것이 무엇을 말하는지를, 사실 아직 못 느끼고 있다. 다만 예상만 할 뿐이다. 

 

수 많은 사람 속에서 부대끼다가 수 많은 곤충과 식물을 알아야 하는 공불하다보니 또다른 세계에서 오는 재미는 있지만, 나와 비슷한 연배의 사람들이 배우고 깨쳤던 길을 뒤늦게 걸어가야 하니 조금 조바심같은 게 생기려고 할 때도 있다.

 

갑자기 지난 주 지리산에 다녀오면서 느꼈던 생각 하나. 

앞 선 사람의 뒷모습이 보일 때 (내가 가야 할 길이 보일 때) 두려움은 없지만, 앞 선 사람의 모습이 사라진 길에는 막막한 두려움이 몰려든다. 어디로 가야 하나? 길은 어디지?

문득 드는 생각 둘. 그런데 지금 내 앞에 앞 선 사람은 있는가?  

지금 나는 전과 달리 마음이 아주 편하다. 일주일에 한 번 함께 보내던 가족들과 늘상 같이 붙어 있다. 좋다. 그런데 지금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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