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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20
    삐쭉 나온 부모의 욕심
    파란 하늘

삐쭉 나온 부모의 욕심

아이가 6학년이 되고 처음으로 학교에 갔다. 담임선생님은 생각보다 젊었고, 야물게 생기신 분이었다. 울 아들내미 '과'는 아니지만...

 

엄마들 여러분이 와서 교실로 들어섰고, 공개수업이 진행됐다. 헌데, 울 아들은 수업에는 도통 관심이 없는 듯, 책을 무릎위에 올려놓고 구부정한 자세로 앉아서 하품을 쫙쫙하는 것이었다.

 

왜 그랬을까. 엄마 모습이 별로 맘에 안들어서일까.(다른 엄마들이 쫙 빼입었던 반면, 난 늘 입던 대로 청바지에 남방을 입고 갔기때문에?)

아님, 무슨 심술일까?

 

수업 도중에 왜 손들고 답변같은 걸 하지 않냐고 물으니, 모르기 때문이란다. 미술수업 중에 다색판화를 가르쳐주시고 계셨지만, 아는 사람 손들고 말해봐요 하면서 수업을 하셨다.

 

애들은 어떻게 잘 알고 있을까? 분명 지난 시간에 설명을 해주신 것 같은데, 왜 울 아들은 모른다고 할까. 참 걱정이다.

 

될성부른 나무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하던데, 요즘 조금씩 초초감이 인다. 부모의 욕심이 발동을 하는 것이다. 문제는 마음이 가슴안에만 있으면 다행인데 삐쭉 삐쭉 나와서 표정에 묻어나고 행동으로 표시가 난다는 거다. 그런 갑다, 하면 되는데 쉽지가 않다.

 

오늘 공개수업에서 울 아들의 태도 -공부에 도통 관심없고, 너는 떠들어라 나는 나대로 한다는 식의 태도-가 영맘에 안들어 지금도 가슴 한켠이 알알하다.

 

수업마치고 담임선생님과 첫대면을 하면서 "애가 대답도 영 안하고 그러네요."라고 하자, 담임선생님이 "아뇨~ 평소엔 잘하는 데..."라고하면서 걱정을 덜어주셨다.  엄마맘을 틀킨 것 같지만, 염치 불구하고 메일 주소를 받아서 교실 밖으로 나왔다.

 

울 아들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자기 자리에 앉아서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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