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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9/04/30
    밭에 가는 두번째 날
    파란 하늘
  2. 2009/04/24
    고래 도서관에서
    파란 하늘
  3. 2009/04/23
    2009/04/23
    파란 하늘
  4. 2009/04/22
    2009/04/20
    파란 하늘
  5. 2009/04/22
    2009/04/22
    파란 하늘

밭에 가는 두번째 날

몇 시간 뒤면 밭에 나가야 한다. 새벽 5시에 일어나.

며칠 남지 않은 기사시험. 준비 못했지만 어쩔 수 없다.

모두가 농촌에서 살아남기 위한 준비인 만큼 산 공부가 더 중요하기 때문.

더구나 우리가 빌린 밭 1,500평 중 지난 번에 800평 땅콩 심고 나머지 고추를 심는다.

이장님네, 이장님 어머니네, 글구 우리 밭까지.

지난 번과 달리 이번엔 왠지 하루 종일 걸릴 것 같다.

지금 농촌은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다고 할 만큼 매우 바쁘다.

이번 주말께 비가 온다며 다음 날엔 채마밭에도 먹을 거리를 심기로 했다.

무엇을 심을까.

 

오늘, 진보신당이 처음 국회의원을 배출했다.  

당적도 없지만 속으로 아주 쬐금 걱정했었는데, 참 잘 됐다.  

단결하니 아름답기까지하다. 

멀리서 어쩌다 한번 바라 보기만 하는 나는, 숨가빴을 속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좋은 종자 심었으니 결실이 좋을 거라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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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도서관에서

푸른 하늘빛인가 아님 바닷색깔인가. 이곳 시립도서관은 외벽을 하늘색 유리로 만든 독특한 5층 건물이다. 더 특이한 것은 외형인데, 멀리서 보면 고래모습같다. 분수와 꼬리가 제대로 살진 않았지만, 유심히 보면 그렇구나하고 끄덕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누구도 여기 도서관을 그렇게 부르진 않는 것 같다. 만들어진 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그런 홍보를 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 건축가가 설계를 할 때와 달리 짓고 나서 썩 내키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고위급에서.

 

도서관에는 젊은이들이 많다. 다들 책상에 고갤 박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문뜩 이들이 바로 예비노동자들임을 느꼈다. 자신의 노동력을 팔기 위해 투자를 하는 거다. 100만 명 실업시대의 주인공들. 물론 나도 이제 그 대열에 끼었다.

도시락을 먹으면서 옆에 들어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귓전을 때렸다.

"설계를 하는 데 한 가구당 1.8대의 차량을 기준으로 하고, 요즘에는 도서관, 노인정, 체육실 등을 만들면서도 관리비를 줄이기 위해 아파트에서 남는 공간을 임대하지"

혹시 전직이 아파트 관리소에서 일했던 사람인가? 또 한 사람은 그 얘길 들으면서 고개를 연신 끄덕인다. 아파트 관리사 자격증 공부하나?

 

공부하는 사람들의 책을 보면 한국사, 영어, 안전설비, 공인중계사 ... 곧 있을 공무원시험, 자격증 시험 등에 응시하기 위해... 자신의 노동력을 팔아먹기 위해 그들은 고개한 번 제대로 안 들고 '열공'한다.  

나도 생존을 위해 열공해야 한다. 새로운 이야기들이 담긴 책을 붙들고...때론 졸음 앞에서 정신이 혼미해지기도 하지만.

 

이곳 도서관 시설을 얘기하자면.... 참 좋다.

1층에는 관리사무실이 있고, 지하에는 영화관이 있고, 2층은 어린이열림실 2곳 초등학생과 유아들실을 분리했다. 3층은 소설 등 작품 - 소프트한 책들이 있고, 4층에는 철학, 과학...- 전문도서들이 있다. 5층은 컴퓨터실. 영화도 볼 수 있고, 동영상도 듣고, 검색과 편집까지... 지금 이 글을 올리는 곳도 바로 여기다. 점심 먹고 잠시 쉬는 시간이 수다를 떨고 있는 것이다. 이곳 사람들을 사귈 때까진 예서 수다를 떨어야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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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3

안녕하세요, 세잔씨

 

울퉁불퉁하게 살다간 세잔의 발자취를 고스란히 담아놓은 책이다. 내 손을 가게 만든 것은 세잔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잘 만들어진 표지때문이다. 표지에 세잔이 의자를 들고 어디론가 옮기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 밑에 세잔의 삶과 그림의 현장을 찾아서라는 작은 표제 아래로 세잔의 그림과 글이 함께 흐른다. 강물처럼.

 

재밌다. 세잔이 나름의 철학을 지닌 화가였다는 것도. 에밀졸라완 아주 어렸을 적부터 친한 친구였다는 것도. 하지만 에밀졸라가 쓴 작품을 읽은 뒤, 세잔은 그에게 편지한통을 보냈고 그 뒤 죽을 때까지 만나지 않았다. 1885년 작품이 나왔고, 1894년 드레퓌스 사건으로 졸라는 <나는 고발한다>라는 제목의 공개장을 신문에 발표했다. 1902년 벽난로 연기구멍을 막아 질식사당하기까지. 졸라는 7년 동안 사랑하는 친구를 만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에는 엑스에서 한 번 만날 기회가  있었으나 불발됐다고 소개된다.

세잔은 졸라가 엑스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 "그의 책도, 그의 못된 하녀도 다 잊었다"며 그를 만나러 달려갔으나 우연히 만난 한 친구가 전한 말때문에 눈물을 짓고 돌아왔다고 씌여있다. 세잔이 전해 들은 말. 졸라는 "이미 죽은 사람과 뭣하러 만나겠냐"고 했다.

졸라의 집에 벽이 아닌 창고에 처박혔던 세잔의 작품. 졸라는 작품을 낸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나의 유년시절 가장 사랑하는 친구를 그들이 심판하도록 내버려두고 싶다 않았다.

이것은 그의 경향이고 그래서 나는 작품을 펴냈어요. 그것에 영감을 준 사람도 세잔이지요.

 

1906년 10월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홀로... 그의 나이 예순일곱살.

"저를 고독하게 했고 강하게 했던 주님, 주의 은총으로 지상의 졸음처럼 죽을 수 있도록 해주소서."

 

사과 하나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겠다는 굳센 신념을 지녔던 외골수 세잔.

그는 날마다 그림을 그렸고, 그런 노력의 결과,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느낌을 화폭에 담아 새로운 회화를 창조했다.

그런 자기의 세계를 만들어내기 위한 집념과 끈기.

그가 지독한 외로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자연이 있고 그림이 있었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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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0

미켈란젤로의 지옥같은 4년

 

바티칸 박물관 시스티나 예배당의 천장에 그려놓은 천지창조. 미켈란젤로가 1508년 5월 10일에 시작해서 1512년 10월에 완성한 작품이다. 하지만 이 작품을 하는 동안 그는 지옥이라고 고백했다.

왜냐면 미켈란젤로는 회화가 아닌 조각을 하고 싶었으나, 자신이 비하하던 회화를 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는데, 이는 당시 교황 율리우스 2세의 욕망과 미켈란젤로를 시기하던 브란만데를 비롯한 무리들이 놓은 덫에 걸려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작품이 완성됐을 때부터 지금까지 그 작품을 보기 위해 전세계 사람들이 몰려들 정도로 대성공.

그것은 미켈란젤로의 인내와 투철한 신앙심이 좋은 결실을 본 것. 물론 천재성은 빼놓을 수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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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2

톨스토이의 단편<사람은 무엇으로 사는 가>

 

천사의 임무를 불이행한 천사는 수선공의 집에 기거하면서 하느님이 내준 세가지 숙제를 풀고 하늘나라로 올라갔다.  

사람은 어떻게 사는 가, 사람이 모르고 살아가는 것은 뭔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벌써 깜빡 깜빡 _ )

첫째, 사람은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을 도우며 살아간다. 둘째, 자신의 몸이 언제 죽을 지 모른 채 살아간다. 셋째, 사람은 사랑으로 살아간다. 이웃과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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