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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화점

 

 

 

12월 30일, 개봉날을 기다리다.

뜻밖의 무대인사 덕분에 좋아하는 인성씨도 보게 되고. 훗...

 

쌍화점의 감상을 얘기하자면, 한마디로 좀 '뒤쳐지는' 영화였다..

뭐랄까..

감각의 제국, 색계, 황후화까지..여러 영화들을 군데군데 뒤섞어놓은 듯한 비쥬얼..

특히 정사신과 색감..

 

그런데 그 스토리 전개 라고 하는 건, 전혀 몰입이 되지 않았다.

 

어느 감독 인터뷰를 보니 절박한..사랑의 장애물로 성정체성(동성애)을 집어넣고 싶었다는데..

성 정체성이라는 개념 자체가 근대적인 고안물임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조인성이 왕후를 만나고서 그동안 몰랐던 이성경험?, 이로 인해 왕과의 연모는 모두 착취(?)라, 하는 이 상황은 뭐인지..

더군다나 상대가 조인성의 연적이었던 왕후라니... 설득력이 하나도 없었다.

적어도 왕후와 공모해 왕을 죽일 계획이었다던지..차라리 아들을 하나 낳아서 왕위에 올릴 생각이었다던지..

갑자기 떠오르는 순수한 사랑, 지고지순한 연모의 감정이라니..

몸적 경험을 내세운다는 점에서 색계와 조금은 비슷했지만,

실상 몸적 경험이 각종 경계를 뒤흔들 수 있는 파워를 이 영화는 스스로 거세해버렸단 점에서

색계와는 전혀 다른 길로 가는 영화였다고 본다..

 

게다가...근대 이전에는 지금과 같이 개인의 성적 지향을 중심으로 자아를 구성하는 성정체성이란게 없었다..

오히려 오늘날의 기준에서 호모섹슈얼한 성적 행위들은 매우 공공연한 것이었다..

왕의 섹스란..비밀이 아니라 궁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아는 사실이었음에도..

조인성이 거세당한건, 왕의 사랑을 배신해서이지, '동성간의 섹스' 때문이 아니었듯이..

그러므로 결론으로 조인성을 이성애자로 커밍아웃 시키는 건,  좀 많이 웃기는 상황이 아니었나 했다..

 

뭐 아무튼...여러모로 실망이 있었지만..

영화 초반 조인성이 보여준 귀여운 애교와...

의외의 몰입력을 끌어냈던 주진모..

본격적으로(?) 연기를 해보지...하는 정도로.. 아쉬움을 뒤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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