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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왜 글을 쓰는지
정말 모르겠다.
예전에 언젠가 블로거들이
나는 왜 블로그를 하는가, 하는 걸로 한참 얘기한적도 있었고
글쓰기 부담감에 대해 또 한참 얘기한적도 있었다.
그런데 늘 원점인 걸 보면..
나만 그런가?
배려하는 글쓰기(http://blog.jinbo.net/kommunistka/?cid=1&pid=142)가 싫어서
한동안 블로그를 방치해두었다가
다른 블로그로 옮길까 또 생각도 해보았다가
그래도 그냥 두는 걸 보면
뭔가 미련(?)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워낭소리를 써놓고도 그랬다.
오프-온라인 모두에서 나를 아는 이에게 물어봤다.
-내 글이 너무 딱딱하니? 인정사정 없이 공격하는 것 같니?
솔직히 여성주의를 공부하지만
내 글이 소위 말하는 '여성적 글쓰기'에 전혀 가깝지 않다는 건
내 자신도 잘 알고 있다.
감정은 되도록 배제하려고 하고, 충분히 공격적이고 등등.
글쓰기도 일련의 '습'인데 나한텐 그런 습이 만들어졌나보다.
아무튼 여전히 내키지 않는것도 사실이다.
어느 한군데는 검열없이 쓰고 싶기도 하고
오빠는 필요없다, 에 나왔던 '설득노동'을 블로그에까지 가져오고 싶지 않으니까.
또 한동안 블로그를 방치할지도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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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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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사정없이 공격한다는 느낌...안 들었어요. 은수님 글 읽는 거 좋아하는데...방치하지 마시고..가끔씩이라도..저도 오랫동안 방치한 적이 있고 사실 예전같이 마음을 확 열어놓지는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가끔 이 곳을 생각하면 믿는 구석이 하나 정도 있다는 게 안심이 되기도 하고. 그래도 예전처럼은 안되고 있어서 노력중이예요. 제 마음에 이곳을 어느 정도로까지 자리를 잡아놓을까...여전히 고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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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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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님..(사실 제가 키우는 고양이 이름이랑 똑같아서 정겨워요^^)-워낭소리 써놓고 마음이 계속 불편했는데, 하루님 글보고 또 많은 걸 생각하게 되었지요. 한참 열심히 블로그를 할때의 친구들(?)은 하나둘 문닫기도 하고, 그래서 더 고민인지도 모르겠어요. 저도 제 마음에 이곳을 어느 정도로까지 자리 잡아놓을까 생각중인가봐요.부가 정보
비밀방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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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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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그런 것 같으네요. 많이 웃는 한해, 되었으면 좋겠네요. 감사~부가 정보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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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글" 좋아하지 않습니다."어느 한군데-도 검열없이 쓰고 싶다"이런자세가 마음에 들고요
그래서 단련되는 거죠
글은 표현을 위한 표현이 아니라 자신의 삶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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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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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삶..이 뭔지..글을 쓸수록 애매한 것 같아요. 때로는 글이 글을 낳는 것 같기도 하고, 결과물을 보면 이게 내 삶인가 싶기도 하고..어렵네요 참 ^^;부가 정보
앙겔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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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근거 없이 인상을 가지고 쓴 글이라면 공격적으로 읽히지만 은수님 글은 구체적이라서 안 그렇게 읽힙니다. 여성적 글쓰기가 어떤 건지 모르지만 마초성 덧글이 달리면 여성적 글쓰기라고 유추가 되던데...;부가 정보
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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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그렇군요. 간단한 확인 방법이네요 ㅋㅋ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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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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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앗~~반가워요 ㅠ_ㅠ 가끔 멈춤, 된 블로그에..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가곤 했었지요-자주 들릴께요 반가워요~부가 정보
호치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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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요즘 여성주의 글쓰기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가끔 '여성주의=올바른 성품'으로 간주되는 것을 느꼈거든요. 여성주의와 올바른 성품, 인간적 예의와 존중감은 서로 다른 범위로 놓고 봐야하는구나를 깨닫게 되었어요. 특히 '여성주의' 잣대로 사람의 인격과 성품을 들이댈때, 이전에는 이게 여성주의라고 생각을 했는데, 요즘에는 다른 것임을 알게되었거든요. 공격적인 글쓰기는 그래서 성품과 관계된 것이지, 여성주의와 관계된 것은 아니지 않을까.. 해답을 찾지 못한 요즘에 든 생각이에요..부가 정보
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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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주의=올바른 성품이라는 말은 상당히 낯선거 같아요. 페미니스트들은 이 사회가 요구하는 '좋은 여자'가 될 수 없는데,,언제부터 그런 인식이 생기기 시작한거지? 하는 궁금증이 생기네요부가 정보
호치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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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주의자가 왜 그래! '그건 여성주의적인 말이 아니에요..' 여성주의자면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해요!라며 한 개인의 모든 행동과 언행과 생각들을 재고 잣대화하는 행동들에 대한 거였어요. '사회'라는 익명의 개인들보다는 '여성주의'를 고민하는 사람들에 대한 인식이랄까요. 은수님이 여성주의 글쓰기에 대해 '여성주의 글쓰기의 공격적 배제, 배려에 대한 '습'을 하게 된 계기, 내 스스로에 대한 검열이 여성주의에서 나왔다면, 왜 여성주의 안에서 나왔는가? 어떠한 기준이 있기 때문에 내 스스로를 검열한 것일까의 문제제기 등에 관한 거였어요. 작년에 어떤 여성주의 강의에서 강의를 하는 도중 학생(양반다리)과 선생(서서)의 눈높이가 맞지 않다고 저보고 앉아서 했으면 좋겠다고 제 행동에 잣대를 들이댄 일화가 있었어요. 어영부영 제가 학생을 배려하지 않았다는 생각에 앉은뱅이로 수업을 진행했는데, 이리 움직이고, 저리 움직이며 칠판에 써가며 강의를 했죠. 근데 강의하기가 좀 쉽지는 않더군요. 교육환경에 대해 얘기를 하고, 그 다음부터는 조금씩 쉬어가며 서서 강의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학생 역시 자신이 편하고자 '여성주의'를 들먹인 거란 생각을 해요. 저보고 앉아서 했으면 좋겠다는 이유가 자기 목이 아프기 때문이었거든요. 그러나 그 단면에는 선생과 학생이 똑같은 눈높이가 아닌 학생의 불편함 때문이었고, 여성주의자라면 그 눈높이에 대한 배려를 제가 했어야한다는 관점이 컸다고 생각해요. 과연 무엇이 맞는 걸까요. 앉은뱅이로 돌아다니며 학생들의 눈높이를 배려하는 올바른 성품이 여성주의자로서 맞는 걸까요. 그 제안을 다음에 반영토록 하고 최대한 목이 아프지 않도록 쉬어가며 수업을 진행하는 게 좋았을까요.... 여성주의자들은 여성주의자들에게 올바른 성품을 요구합니다. 저는 젊은 페미니스트들이 나이주의를 들먹이며 인간에 대한 예의를 벗어나 닉네임이든 필명을 동의를 구하지 않은 상태에서 막 부르는 것도 많이 목격했고, 나이 많은 사람들이 젊은 페미니스트들에게 이것저것 나이 어리니까 해라라고 시키는 것도 많이 목격했습니다. 그때마다 제 귀에 들리는 건, 저건 페미니스트적인 행동이 아니야! 였어요. 무엇이 맞을까요...부가 정보
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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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저도 여성적 글쓰기에 대해서 관심이있었는데, 실체는 없는거 같아요. "여성적"자체도 상당히 문제적이고. ^^뭐 글쓰기에 대한 고민은 블로그를 쓰다보면 계속 마주체는 것 같지만요.다른 블로그로 옮기면 다를까요? 요즘에 저도 그런 생각을 해보고 있긴한데 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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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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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넷에 대한 일종의 기대와...그래서 실망도 생기는 것일런지도 모르겠어요. 달군 님 말씀대로 글은 쓸수록 어렵네요..부가 정보
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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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랑님..아..제 글은 오히려 반대의 경우를 얘기했던 건데..대학 들어와서 소위 '사회과학'을 접하고, 운동권의 '습'이 생겼던거죠..그러다 여성주의를 통해 다른 글들을 접하기 시작하고 고민했던 거고요. 그렇지만 여성주의자라면 모두 그렇게 글 써야해, 그렇지 않으면 여성주의자가 아니야..라고 말하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적어도 당연하게 생각하는 어떤 글쓰기 방식에 대해, 그것이 남성중심적인 언어체계와 관련되어 있다는 생각을 했던거고요.아마도 호치랑님이 말씀하신 부분은 여성주의의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얘기인 것 같아요. 이렇게 저렇게 해야만 '올바른 페미니스트'이다..그런거요. 적어도 제 생각엔 여성주의가 '올바름'의 가치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호치랑님이 말씀하신 사례들도, 각자의 맥락에서 자신들의 가치를 내세운거지, 그것 중 어느 하나가 절대적으로 여성주의자로서 올바른 덕목이거나 할 수는 없는 거죠.
그리고 마지막에 말씀하신 부분은..배려와 예의의 문제인 것 같아요..나의주의나 생활속의 위계와 권위주의를 비판하는 페미니스트들이 많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대방에게 양해도 구하지 않고 이름을 막 부르는 건..그게 페미니스트이든 아니든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없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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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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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정치적 올바름'을 상대에게 요구하는 것과 설득하는 것은 다른 거 같아요. 요구보다는 설득하는 방법,자신의 정치적 올바름으로 상대를 평가하기보다는 그 차이를 이해하고, 기다리거나, 그 차이를 넘나들 수 있는 여유로움이 중요함을 요즘에 느낍니다.부가 정보
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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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구와 설득은..말로는 구분이 되는데..실제로는..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ㅠ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