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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트랙백이 안되지..
Septimus님의글 http://blog.jinbo.net/fauntine/?pid=186
오랜만에 집에 내려왔다가..근처 모 대학에 들어갔더니..
다함께 대자보에 '고대녀 김oo'이가 강연하러오는 연사라고 대문짝만하게 붙여놔서..
아직도 저러고 있구나 하고 한숨 푹푹 쉬고 있었는데..
마침 블로그에 글이 올라왔더라...
여성차별과 해방과 거창한 구호는 다 갖다붙이는 훌륭하신 단체에서
이렇게 적극적으로 고대녀, 를 오래도록 우려먹을거라고 그 누가 생각했을까만은.
내부에서는 문제제기가 없었던 것일까? 아니면...뭐지??
별로 친절하게 글을 쓰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는다.
이렇게 문제제기 한다면 린지저먼, 인용이나 하면서
페미니즘과 가부장제 이론에 메스를 긋네..어쩌네..할테다만.
솔직히 정말 어렵게 생각할 필요도 없이
이건 정말 직감적으로 느낌으로 '기분나쁜' 문제 아닌가?
적어도 나한테는 그렇다.
평소에도 넘쳐나는.. 지하철녀, 개똥녀, 된장녀 여자들을 비하하는 -녀 시리즈는
민주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했다는 이른바 촛불정국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제 아무리 좋은 의미를 갖다붙인다고 해도
촛불시위에 참가했던 여성들은 촛불소녀, 거나 하이힐녀, 거나 유모차 맘, 이었다.
소녀-아가씨-어머니라는 특수한 분류는 여성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었다.
회사원을 지칭하는 넥타이부대, 청년을 대표하게 된 대학생, 노동자
...이와 같은 '보편적이고 중립적인' 언어는 곧 남성을 의미하는 것이었으니까.
촛불시위에 참가하는 여성들은 '개념녀'는 될수 있을지언정
민주시민을 대표하기는 어려웠다.
'진보'적 담론이 급증했던 촛불정국에
-녀 시리즈에 대해 분석을 했던건 흥미롭게도 '꼴보수' 조선일보였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6/30/2008063001795.html?colTrack=news&urlTrack=news2
어찌되었든.
민주시민들은 네이버를 네이년이라고 부른다.
나경원은 관기녀이고 박근혜는 복당녀이다. 이명박 내각이 부자내각, 인맥내각이라고 비난받았을때, 민주당에서 고소영, 강부자라고 여자 배우들의 이름을 따서 이름지어졌던건 단지 우연의 일치였을까?
제 아무리 고대녀가 여성을 비하하는 의미가 아니라고 박박 우긴다고 해도
내가 보기에 고대녀와 네이년은 한끗 차이다.
다함께 회원 '고대녀'가 숭상받는 것처럼 보일때,
'서강녀'는 박근혜와 같은 학교 다닌다고 욕먹고..학교 이름에 먹칠한 '년'이 되어 있었다.
웃기지 않는가.
강기갑의원은 강달프이고..이명박이나 홍준표는 쥐나 개가 될지언정,
개념남, 처럼 -남, -놈이 되지 않는 이유 말이다.
그들이 정말 모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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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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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필요성을 못느끼는 것 같아요부가 정보
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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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하지만..뭐 그런것 같네요..정말 '대중'과 함께하는 운동을 하려고 그러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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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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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특히, 글 중 "'보편적이고 중립적인' 언어는 곧 남성을 의미"한다는 지적은 곱씹게 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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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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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 정보
nori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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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이 사회에서 여성이 더 차별 받는것은 사실이나 촛불소녀와 유모차 맘이 민주시민을 대표하지 않는다는 것에 동의하지 못하겠네요.그들은 분명이 촛불시위당시 민주시민을 대표하던 분들이였죠.
지금도 마찬가지구요. 단순히 촛불시위 나온 여자들이라고 생각하는것이
누구라는 거죠?
그럼 대체 지난 촛불에서 민주시민을 대표하던 사람들은 누구라는 겁니까?
그리고 대중은 분명 '고대녀'라는 단어를 여성을 비하하기 위해 사용하지 않습니다.
'녀' 또는 '년'이라는 단어가 분명히 여성을 비하하기 위해 사용되지만
언어엔 '어감'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직감적인 느낌으로도 그 어디에 비하하는 의도는 느껴지질 않는군요
고대녀가 고대다니는 여자를 뜻한다면
고대녀가 남자였다면
'고대남'이 되었을거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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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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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명-호명은 언제나 정치적이죠...제가 글에도 썼지만 민주시민, 노동자, 대학생...여성이 언제 이런 범주로 대표된 적이 있습니까? 촛불시위 당시에도 마찬가지였다는 겁니다. 촛불소녀, 하이힐녀, 유모차맘. 언론을 비롯하여 많은 이들은 이들을 민주시민이 아니라 '여성'의 범주로 묶어내었고, 그렇게 명명했습니다. 개념녀라고 붙이는 건 마찬가지 맥락인거고요. 반대로 한번 생각해보세요. 넥타이남? 남대생? 아빠부대? 남성은 그러한 특수한 범주로 분류될 필요 자체가 없습니다.님 말씀대로 고대녀, 대중들은 그 당사자 여성을 비하하려고 쓴게 아닐 수 있지요. 게다가 '고대'라는 대통령 학벌까지 붙었으니..ㅋㅋ 하지만 제가 왜 고대녀와 서강녀가 같은 맥락일 수밖에 없다고, 한끝차이라고 했는지 좀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님 말대로 설사 고대남과 서강남이 된다고 해도..그들이 한끝차이로 된장녀와 네이년 같은 의미가 될 수 있는지 말입니다. 오히려 그들은 이 시대의 개념있는 대학생, 무개념한 대학생을 표상했겠죠..
한마디만 덧붙이자면 그 '어감' 말이죠..저는 직감적인 느낌으로도 불편한데요..그 차이도 한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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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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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은수님 글에 공감합니다. nori11님은 묹제기 자체를 이해 못하신 것 같네요. 사람들이 된장녀와 고대녀라는 말을 쓸 때 좋게 썼냐 안 좋게 썼냐가 문제가 아닌건데.그런데 은수님. 종교단체 비판은 항상 많은 반발을 불러오기 때문에 조심해야... 유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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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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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종교단체 비판부가 정보
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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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촌철살인이네요..부가 정보
M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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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블로거진에 딱 뜰 줄 알았어요 ㅎㅎ부가 정보
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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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부가 정보
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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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 시리즈에 그닥 별 생각해본 적 없는 사람입니다만. 글쓴이의 본문과 이의를 제기했던 댓글과 글쓴이의 답변을 보면서 요즘 제게 가장 큰 화두 중 하나인 구조문제가 감지돼서.. 저도 댓글 한번 달아보고 싶었습니다 ㅎ부가 정보
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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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몽환님이 말씀하시는 구조 문제는 어떤 것인지 궁금하네요부가 정보
nori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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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시민이 아니라 '여성'의 범주로 묶어내었다는 말은 민주시민이 아닌 '여성'이라는 뜻인가요?man woman male female처럼
분명 님이 제기한 문제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저도 처음엔 여자가 더 차별을 받는다고 전제를 달았습니다.
제가 얘기한 것은
소녀라든 녀든 유모차맘이든 그것이 민주시민을 대표하는것이 아니다라는것이 아니지요 '넥타이 부대'는 여성들은 직장에 출근할 때 넥타이를 매지 않으니 굳이 남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은거라 생각합니다.
민주시민중 굳이 한 부류를 특정하고 싶을때 '녀'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일뿐 민주시민과 여성을 분리한것도 아니며 여성이 민주시민 대표하지도 않는다는 것을뜻하지도 않습니다.
'촛불소년', '촛불아저씨', '촛불할아버지'도 있었죠
'촛불전경'은 모두 남자이기에 촛불전경'남'이라 쓸 필요도 없지요
이들은 분명 개념있는 소년, 아저씨, 할아버지라는 뜻이 되지요
그리고 민주시민이라는 단어와 대학생이라는 단어가 '남자'를 뜻한다고 느끼는것은 누구입니까? 저는 그런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데요?
노동자라는 단어를 '남성'들을 의미하는 뜻으로 사용하는 사람도 있긴하죠
이건 잘 못 된 것이죠
그럴땐 분명 노동자'남'이라고 표현해야 하겠죠
'고대녀'라는 단어가 이 시대의 개념있는 대학생을 의미하지 않는다고요?
'고대남'라는 단어가 이 시대의 개념있는 대학생을 의미한다고요?
'고대녀'와 '서강녀'가
제가 왜 한끝차이가 아니라고 했는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좋게썼냐 안 좋게 썼냐의 문제이며
구조적 문제점을 '고대녀'에 특정하여 붙일 수 없다는 말이구요
다시 말해 '오바'하시는 것일뿐이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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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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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오바..뭐 저로서는 이런 문제제기에 대해 오바라고 하는 반응도 또 익숙합니다만. 아직까지 제가 얘기했던 바들을 이해못하시는 것 같네요.nori11님이 대학생과 민주시민이라는 단어가 남자를 뜻한다고 느끼지 못한다고 말씀하셨죠. 그 말이 아마도 여기에서 핵심이 될 것 같네요. 성 중립적인 것은 성 맹목적(gender blind)일 가능성이 높죠..언어라는 것은 항상 권력을 가진 사람, 기득권을 대표하는 말들이니까요..
넥타이 부대 말씀하셨는데..넥타이 부대는 회사원을 뜻합니다. 남자들은 모두 넥타이를 매고 여자들이 넥타이를 매지 않아서 그런것이다? (그또한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나..아무튼) 그렇다면 넥타이 부대는 왜 특정 남성 사무직 회사원을 대표하지 않고 그 자체로 회사원을 표상합니까? 여자 사무직들은 증발해버린 건가요? 그러면 님같으신 분들은 여자도 붙이면 된다고 생각하시겠죠. 그러니 노동자'남'이라고 얘기하시겠지만 말입니다. 남대생, 남의사, 남교사...이렇게 붙이면 되니 공평해지는 겁니까? 길가다 한번 지나가는 어린이들 붙잡고 물어보세요.."어제 병원에 갔는데 의사선생님이.." 신문을 보세요.."23세 대학생 모씨는..누가 그 의사나 대학생을 여자라고 생각합니까?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우리가 흔히 중립적이라고 생각하는 인간, 시민, 이와 같은 용어가 단지 기득권, 일부만을 표상해왔다는 말입니다. 교과서에도 나오죠..시민권이 시작한 것은...어쩌고 저쩌고(여자, 외국인, 노예는 제외) 그러니 남성은 그 자체로 보편적인 인간을 표상하니, 굳이 남자에게 투표권이 생긴것은...남성 노동자들은..남자 대학생들은..아빠부대는..이런 말들이 필요가 없는거죠.
물론 배제된 대상이 여성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글에서는 -녀 시리즈에 대해 성별에 집중해서 썼던 거고요. 그 자체가 중립이라고 하는 것에 얼마나 많은 함정이 있는건지 '오바'하시면서 꼭 생각해보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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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i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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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지만 '~남' 시리즈도 있지요쩍벌남, 고추장남 등
분명히 남성을 비하하는 것인데요?
그럼 고대'남'과 한끗차이가 되는 것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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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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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세상의 '남'들은 다 등장하겠군요..하하..훈남 꽃남은 왜 안나오시나..
한마디만 덧붙이자면, 고추장남이 어떻게 나온 말인지나 좀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고추장남이 된장녀와 한번이라도 동등하게 '비난'받는 위치였는지
인터넷 검색 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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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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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씨리즈가 있긴하지요. 하지만 그것은 '~남'이라고 불릴 때 조차도 '~녀'에 대한 기생어의 역할을 합니다. 다시 말해 '~녀'의 의미가 확장, 강화 될 때만 의미를 지니게 된다는 것이지죠. 대부분의 언어들이 남성성에 기반해있지만 대상을 비하하거나 부정적 의미로 쓰일 때만은 여성을 지칭하는 언어가 남성을 지칭하는 언어에 선행하는 것처럼 보입니다.부가 정보
앙겔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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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정국에서 유모차맘보다 더 황당했던 건 '여성 시민'... -ㅁ-;;부가 정보
다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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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녀'는 여성비하인 동시에 학벌사회에 편승하는 것이기도 하죠. 예전에 그 종교단체에서 그 학생이 퇴학무효 투쟁할 때 찍은 동영상을 봤는데 "명문대라는 고려대가..."하길래 꺼버렸던 기억이 나네요. '고대녀'라는 호칭이 반여성적일 뿐만 아니라 학벌조장이라고 아무리 지적해도 그 종교단체는 '대중을 조직'하기 위한 거라고 하겠죠? 계속 이런 식으로 할 거라면 그 종교단체는 그들이 '운동'이라고 말하는 다단계 포교활동 좀 안했으면 좋겠어요.부가 정보
nori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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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분명히 차별을 인정했구요? 몇번을 얘기해야하죠?
'분명히 여성을 비하하는 것'을 일반화해서
모든 것에 다 같다 붙이는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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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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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녀녀’의 끝은 어디? 이제는 ‘녀 시리즈’에 브레이크를!
과연 온라인에서 탄생하는 ‘녀’의 끝을 어디일까. 2003년 ‘딸녀’로 시작된 ‘녀 시리즈’.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게 누군가를 ‘00녀’라고 부르길 주저하지 않는다. 한 번 ‘00녀’가 사이버 공간에서 명명되는 대로 실시간 검색어, 인기검색어 1위가 되는 건 시간문제. 앞 다투어 ‘00녀’에 대한 분석과 이리저리 파생되는 다른 ‘녀’들은 그 수를 다 셀 수도 없다. 아래 표를 보자.
2003년 8월 : ‘딸녀’, ‘핥녀’, ‘광녀’
2005년 4월 : ‘떨녀’
2005년 6월 : ‘만질녀’, ‘덮녀’, ‘개똥녀’
2006년 6월 : ‘시청녀’, ‘엘프녀’, ‘치우녀’, ‘똥습녀(젖공녀)’, ‘토섹녀’, ‘상암녀’, ‘미키녀’, ‘오크녀’,
2006년 7월 : ‘(인천) 간석동녀’, ‘된장녀’, ‘된장남’, ‘고추장남’, ‘고추장녀’, ‘흔들녀’, 저기녀
2006년 8월 : ‘쌈장녀’, ‘쌈장남’, ‘동대문녀’, ‘헤드폰녀’, ‘인형녀’
2006년 9월 : ‘달팽이녀’, ‘개풍녀’, ‘망치녀’
2006년 10월 : ‘귀족녀’
2006년 11월 : ‘대사관녀’, ‘사포녀’
2007년 1월 : ‘족발남’, ‘대사관남’, ‘아이피(IP)남’
2007년 2월 : ‘소주녀’, ‘토끼녀’, ‘도자기녀(발렌타인데이녀)’, ‘플룻녀’
2007년 3월 : ‘군삼녀’, ‘목도리녀’, ‘(지하철) 선행녀’, ‘시계녀’, ‘(동작) 피곤녀’, ‘명동 엘프녀’
2007년 4월-5월 : 애국가녀, 90일녀, 사탕녀, 땡녀
2007년 8월 : 겨털녀
2007년 12월 : 똥침녀,
2008년 5-7월 : 촛불소녀, 고대녀, 서강대녀, 호통녀, 경찰방송녀, 배운녀자, 유모차 시위녀. 모델녀, 신상녀
(애국녀, 건어물녀, 오백녀, 자취녀 등등등)
2003년부터 온라인에서 시작된 녀/남 시리즈의 계보. 도대체 그 끝은 어디일까.
사실 이 표는 필자가 최대한 긁어모은 ‘녀’의 일부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우선 이를 바탕으로 부족하나마 ‘녀 시리즈’의 역사를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녀 시리즈’ 의 역사
2003년 8월 딸녀로 시작된 ‘녀’는 인터넷 폐인들의 집결지인 디시인사이드에서 탄생됐고, 이후 ‘녀,남 시리즈’는 인기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락 거리게 되었다. 또한 디지털 카메라의 보편화와 사진합성 프로그램의 발달 등으로 ‘딸녀’, ‘핥녀’,등의 사진 한 장은 급격히 다른 버전을 양산하게 되었다. ‘녀 시리즈’의 탄생은 이렇듯 한 장의 사진으로 비롯됐는데, 그 모습은 과도하게 흥분된 표정이나 남성 성기를 애무하는 등의 동작을 취한 것 등 사회적으로 선정적이라고 말하는 모습들이다.
‘녀 시리즈’의 양산은 사진 뿐 아니라 동영상 ucc에서까지 이루어졌다. ‘떨녀’, ‘소주녀’(한 여성이 하루 종일 소주를 마시는 내용의 동영상), ‘도자기녀(발렌타인데이에 한 여성이 남자친구에게 선물한 도자기를 만드는 내용의 동영상)’, ‘플룻녀’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 여성주인공의 외모는 사회적인 기준으로 봤을 때 상당히 아름답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러나 ‘녀 시리즈’는 성적 대상화된 여성을 다루는 것을 넘어 2005년 6월 ‘개똥녀’의 등장을 통해 사회적으로 비윤리적인 행동을 질타하기 위한 명명의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경향은 2006년 9월의 ‘개풍녀’, ‘망치녀’까지 이어진다.
2006년 월드컵 특수에는 수많은 ‘녀’가 터져나왔다. ‘엘프녀’, ‘시청녀’, ‘월드컵녀’, ‘상암녀’ 등은 사회적으로 아름답다고 여겨지는 미모의 여성들이 언론의 카메라에 잡히면서 화제가 된 사례다. 반면 ‘토섹녀’와 ‘똥습녀’는 월드컵 응원을 위해 선정적인 퍼포먼스와 복장을 했다는 이유로 붙여진 이름이다. ‘치우녀’의
'00녀’시리즈는 는 포털 사이트 실시간 인기검색어의 단골 손님 이 된지 오래다.
경우 거리응원이 끝나고 주변을 열심히 치우는 여성의 사진에 의해서 탄생된 말이다. 이렇게 ‘녀/남’시리즈가 인기 검색어를 초토화 시키면서 월드컵 특수를 누린 이유는 언론의 보도가 큰 역할을 했다. 지속적으로 거리 응원에서의 여성들을 성적 대상화시켜 카메라에 담아댔고, 심지어 이를 노리고 연예인 기획사에서 의도적으로 언론을 이용하기까지 했다. 월드컵을 계기로 ‘녀/남 시리즈’는 온라인상에서 너무도 흔히 볼 수 있는 보편적인 현상으로 자리잡게된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2006년 7월에 온라인상에 등장하게 된 ‘된장녀’ 담론이다. ‘된장녀’의 등장은 소비 영역에서의 여성의 모습에 대한 비난에서부터였다.(물론 어원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설들이 있는데, 1999년 이화여대 공개게시판에서 있었던 ‘군가산점제 폐지’논쟁에서 사이버 마초라고 불릴 만한 일부 남성네티즌에 의해 생긴 말이라는 설이 가장 맞다고 본다.) 이러한 ‘된장녀’는 큰 사회적인 파장을 몰고 왔으며, 급기야 ‘된장녀 키우기 게임’이 등장했고, 그 의미는 확대 재생산되어 부정적인 여성상의 대표명사로 사회의 문화 코드로 자리 잡아갔다. 물론 그에 반하는 수많은 여성주의적 담론이 사회적으로 오고갔지만 그 파장은 크지 못했다.
이후 2007년에는 ‘녀시리즈’는 다양한 이유로 양산되기 시작한다. 한 방송 뉴스에서 인터뷰한 여성이 ‘군대는 3년은 가야 한다’라고 말했다가 온라인상에서 ‘군삼녀’가 되는가 하면 노숙인에게 목도리를 벗어준 여성은 사진하나로 ‘목도리녀’가 되는 웃지못할 일들이 벌어졌다. 이외에 ‘동작 피곤녀’는 이전의 ‘대사관 녀/남’의 사례같이 공무원의 근무 태만을 비난을 근거로 탄생됐다. 그 외에 수많은 ‘녀’가 온라인에서 탄생됐고, 상업적인 이벤트성 ‘녀’가 이전보다 늘어났다.
2008년에는 5월부터 시작된 촛불 집회의 물결이 넘실대는 가운데 수많은 ‘녀’가 양산됐다. 대표적인 예가 ‘고대녀와 서강대녀’인데 해당 여성이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일반화된 명칭으로 대표화 된 경우다. 그 외에도 온라인상에서는 집회가 진행되는 와중에 집회해산을 방송하는 경찰에게 ‘방송녀’, 집회 도중에 큰 목소리로 선동을 하는 ‘호통녀’,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나온 여성들을 ‘유모차 시위녀’ 라고 명명됐다. 또한 다음 카페 소울 드레서 에서는 스스로를 ‘배운녀자들’이라고 칭하며 집회에 조직적으로 참여한 여성들도 있었다. 최근에 등장한 ‘신상녀’는 ‘된장녀’를 명명했던 경향과 비슷하게 소비영역에서 신상품을 선호하는 소비 스타일을 가진 여성을 상징하는 말이 되었다.
‘녀 시리즈’ 범주설정과 여성주의적 정의 내려 보기
그러면 이제 이러한 ‘녀 시리즈’에 대한 정의를 내려보고, 그것이 갖고 있는 갖가지 이데올로기 몇 가지를 살펴보겠다.
‘녀 시리즈’ 주인공의 연령은 대개 10-30대로, ‘여성’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녀’를 명명하는 힘을 가진 주체는 사이버 공간 속의 10-30대의 남성 네티즌들이다. 이는 온라인상에서도 여성을 바라보고 여성을 정의해온 (역사적으로 지속된) 남성 젠더의 성별 권력이 행사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남성 네티즌의 온라인 문화를 통해서 형성된 사이버 공동체 (가령 디시인사이드)가 ‘녀 시리즈’ 작명소다.) 이렇듯 대상에 이름을 붙이고 호명한다는 것은 명명주체가 대상을 어떻게 규정하는 지 보여주며, 이로서 대상과 주체의 사회적 관계를 가장 잘 드러내 보여준다. 특히 대부분의 10-20대 여성은 기존의 가부장적인 인식 하에서는 가정에 종속되어 있으면서, 생산영역에 존재하지 않는, 사회적인 여성성에 가장 부합하는 나이 대이다. 이러한 가부장적인 관념이 여전히 가족제도나 결혼제도를 통해 유지되고 있으며 결국 ‘녀 시리즈는 호명하는 온라인상의 남성 공동체 집단 권력과 마초닷컴 시대의 사이버 가부장주의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결국 ‘녀 시리즈’로 유통 되는 정보 또한 남성 젠더의 것이다.
녀 시리즈’ 유형을 통해 보는 이데올로기들
하나, ‘녀 시리즈’ 전반을 관통하고 있는 전제는 여성 전반에 대한 비하.
: ‘녀 시리즈’의 주인공은 현실 공간에서 이름을 가진 한 개인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 개인이 사회 속에서 어떤 성별을 갖고 있는지 머릿속으로 판단하려든다. 문제는 전 사회 속에서 ‘여성’이라는 범주는 이분법적인 젠더이데올로기 하에서 ‘남성’과의 권력 관계를 통해 정의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남성으로 대표되는 집단의 권력은 가부장적인 물적 토대로 구성된 사회에서 ‘여성’성의 역할 규범에 부합하는 행동에 대해 검열의 잣대를 들이대려고 한다. 예를 들어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남자/여자가 이래야지~.’ 라는 말이나, 싸이월드에 올라오는 ‘여자는...남자는’이라는 낯간지러운 글들, 미디어의 광고와 영화, 텔레비전 프로그램 속에서 여남으로 성별화 된 역할과 규범은 너무도 당당하게 외쳐지고 있다.
그러나 과연 그러한 이분법적인 젠더 규정으로 생긴 성역할이 존재하는가? 과연 인간을 여성(혹은 남성)이라는 말 속에 가둬두고 마음대로 매타작할 수 있는가?
둘, 자본주의 시대, 생산영역에는 여성이 없다?!
: ‘된장녀, 신상녀’는 ‘녀 시리즈’의 ‘녀’ 가운데 소비영역에서의 여성을 싸잡아서 비판하기 위한 명명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무엇보다도 상품이 과잉 생산되고 그것을 팔지 않으면 유지할 수 없는 자본주의 사회는 끊임없이 소비를 부추기기 위해, 사회적으로 구성된 여성성의 이미지를 활용하여 갖가지 상품을 찍어내고 있다. 특히, ‘미드’가 한국에 유입되면서 시작된 상품 시장이 여성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달라지게 했다. 이렇게 상품의 판매와 소비영역이 비대화된 사회 속에서 여성은 자신을 위해서 쉽게 소비할 수 있는 환경에 놓이게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이 사회에서 여성은 노동력 재생산 영역인 가정에서 가사/돌봄/감정노동을 수행해야 한다는 이데올로기 속에서 억압받고 있다. 뿐 아니라, 생산영역이나 서비스노동을 수행하는 상업영역에서도 성별 분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저임금을 강요당하고 있다. 또한 사회는 언제고 여성들에게 일하기 싫으면 가정으로 돌아가라고 하면서 생산과 상업 영역을 성별화 시킨다. ‘된장녀, 신상녀’의 경우 생산/비생산영역에 편입되지 않은 여성들이 남성들의 경제력에 의존하는 이미지를 재생산 하거나, 직업을 가진 여성들의 소비만 부각시켜, 그녀들의 노동을 은폐하는 이데올로기를 안고 있다.
셋, ‘녀 시리즈’는 한 개인을 ‘여성’과 ‘몸’으로 환원하는 문화를 재생산하는 이데올로기다.
사진작가 이자 비판적 미술 평론가인 존 버거 “남성은 행동하고 여성은 보여 진다. 남성은 여성을 바라본다. 여성은 보여지는 자신을 본다” 라는 말을 했다. 이는 시선이 권력 관계를 내포하면서 동시에 권력이 작동하는 하나의 방식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이 사회에서 여성의 몸(외모) 혹은 그것의 이미지들은 상품처럼 취급되며, 일상적인 남성의 시선과 물리력 아래 통제되어야 하는 대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시대의 여성의 몸은 전시되고 교환되고, 상품을 광고하기 위한 이미지로 활용되며, 사회 도처에 널려있다. 미디어에도 술집에서도 버스/지하철 안과 온라인에서도.
현실에서 자본의 여성이미지 활용 전략은 외모지상주의와 남성중심의 왜곡된 성적 판타지를 확대 재생산 하고 있으며, ‘녀 시리즈’는 여성의 외모와 몸을 근거로 명명되는 경우(인형녀, 엘프녀, 딸녀, 도자기녀 등등등)가 가장 많기에 그러한 재생산을 부추기는 역할을 한다. 이는 KBS방송문화연구소가 전국 15살 이상 남녀 만 2천 66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여성의 외모와 노출을 부각하는 성적 상품화 때문이라는 견해가 1위를 차지했다고 하는 결과를 봐도 알 수 있다. 사이버 공간에서도 여성은 여전히 몸으로 존재하며, 그 공간의 시각, 언어의 주체는 헤테로 남성의 성욕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그 공간에서 일상적으로 젠더폭력(여성에 대한 폭력)이 이뤄진다.
문제는 ‘녀 시리즈’가 가지는 대중적 파급력을 고려해, 여성 예비 연예인을 ‘녀’로 만드는가하면, 촛불 집회에서 가장 많은 여론의 관심을 끌었던 ‘고대녀’의 경우 그녀가 속한 정치 단체의 행사에서조차 그녀의 이름 앞에 일명 ‘고대녀’ 000 이라고 광고를 내보내기도 했다. '녀 시리즈'에 대한 비판의식 없이 그것을 상업적으로 이용하거나 대중적인 정치 행사의 홍보 수단으로 이용했다는 점은 비판받아야 된다.
이제는 녀 시리즈에 브레이크를!
지금까지 살펴 본 ‘녀 시리즈’를 둘러싼 이분법적 젠더이데올로기에서 파생된 갖가지 이데올로기의 물적 토대는 무엇일까? 우리는 어릴 때부터 ‘가족=정상가족’, ‘성=여성과 남성’이라고 학습 받고 자랐다. 국가에는 주민등록번호를 통해 ‘두 가지 성’만 등록된다. 국가와 자본주의는 노동력을 재생산하기 위해 신분제도와 결혼제도를 기반으로 한 갖가지 이성애주의를 유포시킨다. 우리는 그렇게 구성된 사회에 살아간다. 그러나 그러한 이분법적 젠더의 잣대 속에서 누구도 둘의 혼돈과 혼란함 속에서 자유롭지 않다. 성은 단지 두 가지로 설명 불가능하며 몸과 정체성, 성적 욕망에 따른 다양한 논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남 시리즈’비판은 어찌 보면 이분법적 여성/남성성에 균열을 내기 위한 하나의 작은 시도에 불과할 것이다. ‘녀 시리즈’ 이외에도 이분법적인 젠더를 잣대로 개인을 여성과 남성으로 범주화 시키면서 ‘년’‘놈’,‘아가씨’‘총각’, ‘아줌마’‘아저씨’, ‘어머니’‘아버지’, ‘걸’‘보이’, ‘소녀’‘소년’ 등으로 환원시킨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알파걸’, ‘골드미스’와 같은 ‘여․남성상’을 강요당하는 시대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이 한국 사회에만 해당하지 않는 이상, 지속적으로 비판의 잣대를 들이대고 문제의식을 확장 시키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사이버 공간에서 명명되는 ‘녀 시리즈’의 파급력과 인터넷이 일상 속에서 자아와 신체의 일부처럼 되어가고 있는 현실이다. 이를 생각해보면, 이제는 온라인상에서도 성별권력 관계의 전복을 위해 ‘녀 시리즈’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노력과 작업들이 수행되어야 할 때이다. 더불어 모든 사람이 젠더로 환원되어 억압받지 않 사회적인 물적 기반을 만들기 위한 여러 가지 작업들도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그렇다면 남 시리즈는?
‘남 시리즈’도 있는데 왜 ‘녀 시리즈’를 갖고 유난을 떠는지 궁금해 하실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녀 시리즈’가 ‘남 시리즈’ 보다 먼저 등장했으며, 숫자를 봐도 절대적인 우위에 있다. 또한 ‘남 시리즈’의 명명을 추적해보면 ‘녀 시리즈’의 연장선상에 있을 뿐, 근본적인 문제 지점은 똑같이 안고 있다. ‘남 시리즈’는 이 정도로 정리될 수 있지 않을까.
첫째, ‘녀 시리즈’의 반편향. 예) 된장녀에 반대되는 고추장남 등
둘째, ‘녀 시리즈’의 주인공과 유사한 언행에 대한 낙인찍기. 예) 된장녀와 똑같은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된장남. 허세남등.
셋째, ‘녀 시리즈’와 다르게 긍정적 뉘앙스도 존재. 예) 호남, 훈남. 쾌남. 완소남, 간지남 등
(예외가 존재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열어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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