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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2/26
    성당(4)
    은수
  2. 2007/12/24
    2007/12/24(2)
    은수
  3. 2007/10/29
    인간다운 삶
    은수
  4. 2007/09/07
    성찰=돌(아)봄
    은수
  5. 2007/09/02
    솔직하지 못한
    은수
  6. 2007/08/07
    2007/08/07(3)
    은수
  7. 2007/07/11
    역시..(11)
    은수
  8. 2007/07/06
    100분 토론(7)
    은수
  9. 2007/06/19
    폭력과 욕망 사이(7)
    은수
  10. 2007/03/26
    사랑은(2)
    은수

성당

성당에 가기 시작한지...이제 두달쯤 되었다.

일주일에 한번, 한 시간을 들여 미사에 가는 것이 고작이지만

이제는 의례들이 조금씩 익숙해지는 중이다.

낯선 이들에게 웃고 웃음을 받고 평화인사도 나눈다.

모두들, 평화를 빕니다.

 

어제는 성탄절이라고 특별한 행사들을 많이 했다.

청년단이 나와 찬양 드리는 모습을 보니, 갑자기 왜 문선하는게 생각이 나는거지?

나만 그런가, 좀 비슷하다는 생각.

 

하여간 친한 친구에게 성당에 나간다 했더니,

눈이 정말 땡그래져서 "다른 사람도 아니고 니가?"라며 뜨악해한다.

의심스러운 눈초리는 계속...

뭐 그래 그럴만도 하지.

한번도 종교같은 걸 믿어본 적이 없는데다

늘 입에 거품을 물고 예수쟁이들,,하면서 욕을 했으니까.

이것만큼은 안될 것 같다던 영역이다.

성모와 성녀와 성령의 이름으로 하면 안되냐고 했다가

옆에 있던 친구한테 사이비 소리 듣는다고 욕먹고

복되신 동정마리아와 외아들예수그리스도 쯤에선 도저히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다 말하지 못할 거슬림,들에도 불구하고

성당에 가는 건, 내 마음을 위한 일이다.

이렇게라도 시간을 내지 않으면

정말 난 내 마음을 돌볼 방법을 모를지도 몰라.

자리 잡고 앉아야 공부하는 아이처럼

마음 공부, 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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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24

이렇게 한 학기가 또 지나갔다.

이번 학기엔 성매매(성노동)문제에 꽂혀서 페이퍼를 죄다 그걸로 썼다,

는 것만 남는다.

 

그리고 연말이구나.

 

작년 이맘때쯤엔 뭐했었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기억력 정말 제로..

 

방학인데 왜 이렇게 신나지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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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다운 삶

 

정해진 조합원이 치료를 받고 있는 한강성심병원은 화상전문병원으로 전기분과 조합원들이 가장 오기 싫어하는 곳이라고 한다. 2만 2900볼트 이상의 전기를 만지는 그들에게 화상은 매우 두려운 존재이며, 그 동안 많은 동료들이 화상으로 팔다리가 잘려나가고 죽어가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해진 조합원은 인간답게 살기 위해 스스로 이 병원에 들어온 것이다.

-참세상 기사 중에서.

 

 

또 한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사람대접, 인간답게, 라는 말이 어떤 의미일까.

인간다운 삶을 위해, 삶이 아니라 죽음을 택하는 이들.

그들이 보여주는 삶의 역설.

어떤 삶은 살만한 삶이고, 어떤 삶은 그렇지 못한가.

 

 

토요일 밤, 한강성심병원 앞에서 눈을 애써 땡그랗게 떠보려 노력했지만

어쩔 수 없이 눈물이 핑-돌았다.

 

 

누군가의 죽음에 대해 충분히 애도하고 슬퍼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그의 죽음은 나에게 어떻게 각인되어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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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돌(아)봄

7시반 기상, 8시반 집을 나섬, 9시 출근.

어제 남은 쿠키 몇개랑 커피를 들고, 컴퓨터를 켜고.

 

이렇게 해서 하루가 또 시작되었다.

 

오늘은 포럼준비를 해야하고 기업현황을 조사해야하고

조금이라도 정신말짱할때 영문텍스트를 읽어놔야한다.

그리고 5시부터 10시까지는 학원에 몸을 묶어놔야 한다.

 

..

아무래도 이번주는 육체적으로 피곤한 것도 있지만,

정신적으로 너무 긴장을 많이 했던 탓인가, 너무 피곤한 것 같다.

 

어제는 참 보고 싶고 그리워했던 후배가 술먹자고 연락이 왔는데도

정말이지 몸이 따라주지 않아 집으로 향했다.

 

왜 이러고 사냐.

 

 

..

어제 수업 중에 들었던 말 중에

성찰=돌(아)봄, 이라는 말이 있었다.

 

성찰은 자신을 돌보는 것, 그리고 돌아보는 것,

두 가지를 다 포함하는 것이라는 뜻에서.

 

불행히도 나는 둘 다, 그리 잘 하지 못하는 인간인 거 같다.

 

바쁘다,는 핑계가 이럴 때 참 유용하게 느껴진다.

바빠서 못해요, 바빠서, 피곤해서, 시간이 없어서 못해요.

 

그래도 무작정 모토로 삼아보기로 했다. 돌보자, 돌아보자.

이렇게 자기 최면이라도 걸어야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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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지 못한

사람들은 나에게 솔직한 사람이라고 말을 한다.

하지만,

난 참 솔직하지 못한 사람이다.

 

 

오늘은 예전, 학교를 다녀왔다.

한 3-4개월 만인것 같다.

 

늘 먹던 밥집, 늘 가던 시장골목의 술집,

익숙한 간판과 길들-

 

구석,구석 많은 기억들이 떠오른다.

 

그리고 슬퍼졌다.

 

이유를 잘 설명하지 못하겠는데,

그냥 눈물이 핑 돌았다.

 

그 사람, 때문일까.

무엇, 때문일까.

 

한때는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많은 것들을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당연한 것이 아님을 알게되었다.

 

 

하지만 되돌릴 생각을 하기엔

지나버린 시간만큼 다치고 아파했던 마음들이

나에게도 다시 절절하게 오는 것이다.

 

이미 익숙함 대신에

그 자리에 낯설음, 어색함, 공백들이 있기에.

 

 

아무것도 자신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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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07

오늘도 비가 온다...

 

 

언제까지 이렇게 비가 올까.

 

 

 

내가..

잘 하고 있는걸까?

 

아무 생각 없이 길을 걷다보면

하나, 둘, 생각이 떠오른다.

 

지금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어디.

앞으로 또 향해야 할 곳은 어디.

 

이런 생각들 하다보면

결국 그리워지는 건 사람인데.

함께 했던 사람

함께 고민하고 함께 울었던 사람

끝내 상처주었던 사람.

 

지워지지 않는 기억,을 붙잡고

이렇게 곱씹고 있는 나.

참 못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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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imaginaire님의 [정신질환자가진단표] 에 관련된 글.

 



예상은 했지만 정말 상태 심각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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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분 토론

100분 토론 "한국의 노동운동, 위기인가" 하고 있다.

 

비정규직법 나오면서부터는 완전 난장판이다.

정작 대답해야될 문제에 대해서는 둘 다 교묘하게 피해가면서 말이다.

 

이용득 사회개혁적 조합주의는 하루 걸러 하루로 언론에 나오는 것 같다. 

 

 

노동운동의 위기론에 대해서 노동운동 내부의 패널을 세운건 참신한데

(물론 많은 시청자들은 자기들끼리 물고뜯고 한다고 그 자체를 위기로 보겠지만 말이다.)

결국은 양대노총, 지도부 간의 문제가 되어버리는 거잖아.

 

그리고 또,

100분 토론의 이분법적 구도가 마치 민주노총이 대단히 전투적인 듯한 느낌을 주는 듯하다.

생디칼리즘을 넘어 정치투쟁까지도 하고 있는데, 외부의 공격이 문제다- 뭐 이런 느낌?

 

 

 

뭐 어찌됐든, 제일 코미디 같은 상황은 그거였다.

 

홈에버 투쟁을 하고 있는 여성조합원이 나와서 비정규직 보호법은 보호의 의미가 없고,

오히려 기간제노동자들을 합법적으로 해고하는 수단이 된다는 비판을 했다.

 

 

 

이용득 위원장. 말을 더듬으며.

 

"에버,,,,홈에버인가요?"

 

 

 

 

(한국노총 사업장이 아니라 정말 잘 모르시나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은

이랜드 사장이 워낙 노사관계에 악명높은 인간이라 들었다.

그렇지 않은 경우, 그런 부당해고는 없었을거라는, 법 자체는 문제 없다는 의미였다.

 

 

위기는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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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과 욕망 사이

결코, 쉽지 않은 문제.

고민의 시작은 ** 공장에 내려가 여성노동자들과 인터뷰를 하면서부터.

 

여성주의를 접하면서, 책을 읽던가 혹은 교육을 받던가(주로 후자의 영향이겠지만)

그러면서 그 여성노동자들이 가장 스스로가 변화되었고 생각하는 지점은.

"말 한마디도 조심하게 되었다."는 것-

 

별명이 '음란 사이트'였다는 분도 있었다.

"아줌마들끼리 있으면 못할 얘기가 없었는데,

(여성주의를 알고 보니)

내가 하는 말들도 성폭력일수 있고,

때로는 여자가 남자들보다 더 한 것도 있는 것 같다,

(이제는 배웠으니)

말 한마디라도 조심해야겠다."

는 요지.

 

왜 자꾸 그 말이 마음에 걸리는 건지 모르겠다.

"한편으로는 아쉽지만, 한편으로는 발전이라 여긴다"는 그 말-

 

처음 들을때는 그저 "아-" 그렇군요, 하고 듣고 넘겼다.

나 역시도 긍정적 변화의 어떤 것으로 받아들였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다시 곱씹어볼수록 걸린다.

 

1)여성주의자와 非여성주의자 사이의 이분법적인 경계만큼이나

단선적이고 진화론적인 여성주의적 인식의 발전경로를 설정하는 건 문제다.

뭐가 발전이지? 그 발전은 여성주의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

그 길은 누가 제시하고 누가 이끌어주는 것?

그런 교과서적인 해답이 있는 것이 여성주의이던가.

이렇게 하면 여성주의 아니고, 저렇게 하면 여성주의적이고?

교육의 문제..

 

2)사오십대의 여성노동자들이 모여 남자들 얘기하고 sex얘기하고 노는게

왜 이제는 함부로 얘기하지 말아야 할 것,  성폭력으로 인식이 되어야 하는 걸까?

이것이야말로 여성을 수동화하고 피해자화하는 것이 아닐까?

여성주의는 도덕적 금욕주의가 아니다.

 

그러면서 결국 고민은 다시 폭력과 욕망 사이로 돌아옴.

 

폭력과 욕망은 얇은 종이 한 장 차이 같다는 극단적 생각이 들었다.

어떤 사람의 욕망이, 다른 사람에게는 폭력일 수 있다. 동의와 강제 사이.

 

성폭력을 논의할때, 그것이 곧 욕망을 거세시키는 방식으로 곧잘 연결된다.

자기 욕망을 부인하지 않고, 고통스러움(피해자임)을 입증하지 않고,

성폭력을 문제화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맥락성. 주관성. 상대성....

 

그러나 여전히 그 얇은 종이 한 장 차이가, 영원히 뛰어넘지 못할 벽일거라는 생각도 든다.

 

똑같은 행위라 할지라도

그것을 전복적인 의미로 읽어내느냐, 아니면 폭력으로 읽어내느냐 하는것은

결국 그 사이의 뿌리깊은 권력관계를 고려했을때만이 가능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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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사랑. 사랑. 사랑이 뭘까?

 

한 눈에 반해버리는 사랑

미칠듯이 가슴뛰는 사랑

 

그런 건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그동안 규정해왔던 건,

알면 알수록 family같고

친구에게는 말하지 못하는 것들도 애인에게는 말할 수 있는

그런 '편안함'의 제일 관계.

난 어쩌면 그런 사랑이야말로 '진짜'라고 생각해왔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경계야말로 우습다.

생각할수록.

그 경계란 어느 누구도 아닌 내 스스로가

나를 합리화하고 상처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것이니까.

 

 

친구가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정치적 타당성을 떠나서 제일 중요한 건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주지 않는 거 같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The break up,에 이런 대사가 나왔다.

"중요한 건 내가 혹은 당신이 원하는 걸 하는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 뭔가를 함께 한다는 거야"

어쩌면 가장 단순하고 고전적인 사랑의 정의를 난 잊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의외의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봄날은 간다'가 묘하게 겹쳐왔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만남과 헤어짐에서 cool,이란 무엇일까. 

뭐가 쿨한거지. 어떻게 하면 쿨한거지. 아니, 왜 쿨해야 되는건데.

 

sex  and the city의 마지막 시즌에서인가

미란다가 애인에게 I love you를 말하지 못하다가, 

정말로 우연히 자기도 모르게

스티브에게 말해버리는(말한다기보다 내뱉어버리는) 그 장면.

그 장면을 떠올리면서 그건 '낭만적 사랑의 각본' 일뿐일까,

아니면 정말 그럴때가 있을까, 그 감정이란 무엇일까...

 

알수 없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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