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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그냥 살다가 그냥 느낀대로 그냥 생각난대로 그냥 낙서하듯이 끄적이다.

8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2/16
    지갑
    ㅍㅅ
  2. 2006/02/13
    만남과 헤어짐
    ㅍㅅ
  3. 2006/02/07
    스팸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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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6/02/01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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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06/01/23
    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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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06/01/0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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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05/12/30
    청미래의 빛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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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05/12/27
    런닝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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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05/12/23
    눈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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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05/12/20
    할아버지 의사와 할머니 약사
    ㅍㅅ

지갑

아침 주엽역에서 지하철을 타러 들어가려는 데

주머니에도 가방에도 지갑이 없다.

 

순간 다시 집까지 갔다 올 생각을 하니 왕복 20분 이상은 걸리겠다 싶었다.

놀라서 가방을 샅샅이 뒤지니...다행히 사무실에 갈 정도의 동전들 몇 알이 잡혔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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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과 헤어짐

3년만에 후배를 만났다.

칩거했던 후배는 그 사이에 두툼한 책을 한 권 집필했다.

그 책 속에 새로운 비전까지 담은 모양인 데...

이미 메일로 받았는 데 천성적인 게으름으로 난 아직 그 책을 읽지 못했다.

 

난 이미 이른바 선배로서의 의무감을 털어버린지 오래지만

아직도 도덕적 의무감 비슷한 느낌을 어쩔 수는 없었다.

그리곤 만나고나서 도움이 별로 되지 않는다는 지점에 금새 이르기도 했다.

주로 하지 말아야 할 꼴불견의 유형들과 

변화된 사회에서 시도해봄직한 바람직한 유형들을 얘기했는 데

글쎄 도움이 될는지는 알 수 없다.

 

내 손을 꽉 움켜쥐게 되면

많은 것들이 자기를 중심으로

보이고 해석되고 욕심을 담은 행보를 하게되는 게

인지상정일텐데...도 닦는 삶이 아니고서는

결국 누구나 자기중심의 동심원을 가질 수 밖에 없지 않을까?

그 동심원을 어떻게 넓고 깊게 그리는가는 누구에게나 자유일테지만...

 

후배를 만난 후 사무실에 들어온 지 5분도 지나지 않아

문자가 하나 날아왔다.

"사무실 부근에 계시면 함 보시죠...000스타벅스에 있습니다. 아무개"

작년 가을에서 겨울사이 내가 만나고 싶어하던 이로부터의 문자였다.

끙끙거리던 가슴앓이도 그 빛을 엷어지게 만드는 시간은 참 편리한 놈이다.

 

아련한 미련을 되살리지도 않고.....

지난 과거를 사실로만 기억하는 조금은 절제된 표정을 유지하는 것과

조금은 애둘러 감정선을 건드리지 않는 범위의 화법에 익숙해 지는 것...은

그리하여 그럴듯한 관계를 유지하는 법도 배워야 하다니...

참으로 난감하고 어렵고 이러고 싶지 않기만 하다.

그러나 땅바닥이 아닌

바닷속 심연에서부터 다시 관계를 시작하자면 성질을 죽이는 법도 배워야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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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메일

매일 스팸메일을 지우는 것도 업무(?)로 자리잡은 지 오래이긴 하다.

그리고 스팸메일들을 추려내서 지우는 데 수고스럽긴 하지만...

스팸메일을 안 보내도 장사가 되는 사람들의 위치에 있지 못한

스팸메일을 보내서라도 생존해야 하는 사람들의 처지를 생각하면  

뭐 즐거운 일은 아니지만 스팸메일을 삭제하는 것은 심심풀이 게임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

 

어제는 메일을 한 통 받았는 데...
"Daum 한메일 스팸담당자입니다.
귀 IP 211.47.69.56 로부터 저희쪽으로 대량의 스팸메일이 발송되었습니다.
2006년 2월 5일 '오빠 원하는거 무엇이든 다운 받아봐요' 라는 제목의 스팸메일이 대량 발송되었으므로 귀 IP 211.47.69.56 를 차단 조치하였습니다....."
 
스팸메일을 보내는 거 까지는 그런대로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했는데
남의 아이피까지 도용해서 보내는 스팸메일에 이르니
화가 나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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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누가 명절에 외국에 놀러가나 했는 데...

나두 그만 그 대열에 끼게 되었다.

 

설 명절을 끼고 중국의 항주-소주-상해-북경에 다녀왔다.

중국에 특히 상해에 꼭 가보고 싶었다.

 

자금성-이화원-만리장성으로 상징되는 거대한 규모의 기념비적인 유적들과

뉴욕의 맨해튼을 능가하는 상해의 스카이라인이 장관이었다.

 

하지만 개방에 나선 사회주의권 나라에서 보게되는 

안타까운 풍경들에 가슴이 아픈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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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니

토요일과 일요일 1박2일로 가족모임이 있었는 데...

일요일 아침 온천욕 오가는 길에

아주 천천히만 걸을 수 있는 엄니를 업었다.

 

40Kg가 안되는 엄니는

누가 볼까 무섭다고...한사코 업히기를 거부했지만

추운 바람을 핑계로 업어드렸다.

 

30여m를 걸어가는 중에

엄니는 무겁지 않냐며 몇 번이나 어서 내려달라 하셨다.

사람들이 많은 곳이 나타나기 전에 내려 아주 천천히 걸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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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둘만 남았으니

연애하던 시절(?)로 되돌아 간 느낌이랄까?   ^^

 

그간 쌓인 마일리지는 평일에만 사용이 가능하니 

늦은 밤...친일시비로 말 많은 영화 '청연'을 봤다 .

 

영화 속 박경원과 한지혁이 살던 시절

그 위치에 놀던 이들은 아무리 양보해서 생각한다하더라도

사실 '친일'로부터 자유롭기는 어려웠을 것이란 생각이 들더군.

 

아직도 마일리지로 2번은 더 볼 기회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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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미래의 빛깔

겨울에서 봄이 오는 길목에서 서릿발을 뚫고 솟아오르는 쑥의 새싹들의 씩씩한 빛깔

봄에서 여름으로 접어드는 무렵 나뭇잎의 순한 연초록이 초록으로 변화하는 과정의 빛깔

여름 저수지 둘러 싼 논들에서 아직 여물지 않은 밀밭의 초록들이 황금색으로 가는 빛깔

가을들녘 잔잔한 남해바다의 파도물결 일렁이듯 바람에 흔들리는 바라만봐도 배부른 빛깔

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길목에서 만나는 붉은빛을 머금고 한껏 부풀어 익은 청미래의 빛깔

을 좋아한다.

 

그리곤 아까운 빛깔이 하나 있다.

3일째 단식을 하던 명절날 아침

소지가 보안과 지하방 식구통으로 도르르 굴려 준

갗 세수한 아이의 뺨에 떠오른 빠알간 빛깔의 사과 한 알

그 한 알을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거부하던 날은 두고두고 선명한 빛으로 뇌리에 꽂혔다.

백두대간을 가다 만난 청미래의 빛깔은 그 사과의 빛깔을 닮아서 좋은 것일까?

아직도 심장에 치지직거리며 소스라치게 깊숙히 찍힌 불도장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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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머신

며칠 전 런닝머신을 3개월 임대했다고 한다.

안해가 동네 헬스클럽에 다니다가

1개월의 반도 못 나가자 아깝기도 하고

임대료가 헬스클럽 등록비보다 싸고

또 겨울이라서 습관처럼 호수공원으로 산책가는 것도 쉽지 않은 때문인 모양이다.

 

딱 겨울 3개월 동안만 임대한다고 하는 데...

런닝머신이 집에 오자마자

아이들은 장난감처럼...내복바람에 런닝머신에 올라 책을 읽거나

틈만 나면 타고 논다.

나두 덩달아 타보았더니만 탄 후에 어지럽고 적응이 쉽지 않다.

 

날은 언제 풀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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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폭탄

눈이 내리면

아직도 맘은 즐겁지만

눈 때문에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걸 보면

마냥 눈을 좋아할 일은 아니란 걸 알지만

눈 내리는 풍경을 여전히 좋아하지 않을 수는 없다.

 

내일 화순콘도에서 가족모임을 열기로 했는 데

20~30명의 대가족이 이동하는 행사라서 혹시 몰라~

취소수수료를 감수하고서 1월로 연기했는데.

콘도위약금(50%)에 KTX표(10%)까지 수수료가 장난이 아니다.

 

오랜 계획이 갑자기 취소되었으니...

...울상이 된 아이들하고 또 뭘 한다?

그리고 싼타의 선물은 무얼로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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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의사와 할머니 약사

점심을 먹고나서...

아무래도 주사라도 한 방 맞아야 할 거 같아서 사무실 근처의 병원을 찾아나섰다.

5분쯤 걸어간 지점에서 의원표지가 보인다.

'영화의원'...??

효자동이발사에 나온 이발관처럼 고풍스러운데...

문을 빼꼼 열고 얼굴만 들이밀고 살펴보는 데...

"들어오세요..." 연로한 노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신발을 벗고 들어 간 의원엔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 의사선상님 한 분만 계신게 아닌가?...

걸음걸이조차 위태롭게 실내화를 질질 끌듯 치료실로 들어오란다.

어라... 간호사도 없네.  흰색 가운을 입으신 할아버지 의사는

"의료보험증 가져왔소?"라고 무표정하고 나직하게 묻는다.

"아뇨..."

"일반으로 하고 3일 후에 의료보험증 가져올라요?"

"아뇨 집이 멀어서..."

그리고는 뒷걸음으로 나왔다. 휴~

 

도심 한복판에 이런 고전적인 의원이 남아 있다는 사실도 놀랍고

행동거지도 불편해 보이는 할아버지 의사선생님께 맡기는 것도 내키지 않아서 나온거다.

날은 춥고...

 

"에라 그냥 약이나 사먹자"하고 사무실쪽으로 2분쯤 걸어오다 약국을 발견하고 들어섰다.

약국은 비교적 깔끔한 데...엉? 이번에는 할머니 약사다.

대신 할머니는 매우 정정해 보이고 손녀쯤으로 보이는 아가씨와 함께 있다.

"목이 부어 아프고 코도 막히고.....몸살감기 같아요..."

할머니는 아주 잘 듣는 약이라며 알약과 가루약 그리고 쌍화탕을 내민다.

암튼 '속효성 종합감기약'과 쌍화탕을 그 자리서 먹고 사무실로 걸어오다.

 

혹시 그 두 분은 부부아냐?

괜한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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