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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고한에서의 생활이 시작됐다. 빈집을 얻게 되어서 좋아했는데,
수도가 문제다.
앞집에 있는 사람이 아래층에 물이 샌다고 수도를 막아버렸다.
벌써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갔는데 걱정이다.
내 성격이 급한 것일까? 빨리 생활이 안정되어서 촬영을 시작했으면 좋겠는데...
96년 결혼 이후로 이렇게 혼자서 생활하기는 처음이다.
상희가 씩씩하게 웃으며 보내줬지만, 아마 눈물을 많이 흘릴 것이다.
착한 상희......
책이 잘 돼야 할텐데.
몸이 끈적거려서 씻으면 좋겠는데......
하루 정도는 괜찮겠지 했는데, 막상 씻지 않고 잠을 잘 생각을 하니 거시기하다.
공사를 해야 할 정도면 차라리 그냥 딴 집을 얻을 생각인데,
푸른영상에는 뭐라고 얘기하지.
에구! 머리 아프다.
3개월 내로 어느 정도의 성과를 얻어야 하는데 걱정이다.
자신감이 용솟음 치다가도 어느 순간 푹 꺼져 버린다.
무엇을 얘기할 수 있을까?
고한과 카지노, 왕년의 운동가들의 이야기가 의미가 있을까?
고향의 발전에 대해 내가 딴지를 걸 자격이 있을까?
<동강은 흐른다>처럼 잔잔하게 마음에 와 닿는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은데...
어찌됐든 최선을 다해야지.
일헌아! 힘내자! 너는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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