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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장애인 사망...복지서비스망 구멍

홀로 장애인` 사망 … 복지서비스망 구멍?

`장애인 재가서비스 허술` vs `현실적 한계` 혼자 살던 40대 시각장애인이 자신의 집에서 숨진 지

약 2개월 후에 발견된 사건을 놓고 정부의 장애인 복지서비스가 허술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주변에서 돌봐줄 사람이 없었던 고인이 해당 지역 동사무소와 복지관 등으로부터 정기적인 자택 방문

등의 배려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정부가 이런 취약 계층의 관리를 게을리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것.

시각장애인으로 혼자 살던 곽모(49)씨는 지난 6일 오후 6시15분께 대구 달서구 모 영구임대

아파트 자신의 집에서 곽씨 집을 찾아온 동사무소 직원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오랜 기간 당뇨병을 앓아온 곽씨는 관련 합병증으로 눈이 멀어 시각장애 1급 판정을 받은 상태.

발견 당시 곽씨가 있던 방 안에는 당뇨병 약 봉지 3∼4개가 놓여 있었다. 시신에 외상이 없고 외부

침입 흔적이 없어 지병 악화로 숨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생전 곽씨는 1997년 생활고 등의 이유로 아내와 이혼한 뒤 가족들과도 거의 연락을 하지 않고 혼자

살아왔다.

그러나 그는 동사무소 및 복지관 직원과 자원봉사자가 정기적으로 집을 찾아 식사와 건강상태 등을

 챙겨주는 '재가(在家)' 서비스는 받지 않았다.

이 때문에 대구 지역 사회 일각에서는 복지 당국이 재가 서비스를 통해 곽씨의 건강 상태를 계속

확인했다면 그의 죽음도 막을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대구장애인연맹(대구DPI) 서준호 간사는 7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사회복지사들이

장애인 근황을 파악하고 있지만 인원 부족으로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전혀 못 하고 있다"며

 "독거 장애인들의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파악해 챙겨주는 정책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동사무소와 복지관은 곽씨가 만성 질환을 앓는 시각 장애인이었지만 평소 혼자 외출도 할 수 있었고

대구 시내에 친형 등 가족이 살고 있어 재가 서비스를 배정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동사무소 측은 비정기적으로 곽씨와 전화 통화를 하다가 최근 연락이 끊어지고 곽씨 가족들이

그의 근황을 잘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야 곽씨 집을 찾아 시신을 발견한 것으로 확인됐다.

담당 지자체인 대구 달서구청 관계자는 "혼자 거동을 할 수 없고 돌봐줄 가족이 없는 사람에게

우선적으로 재가 서비스를 해주는 것이 현실"이라며 "또 이런 요건을 만족 못해도 본인이

직접 보건소의 방문 간호 서비스 등을 요청할 수 있지만 곽씨의 경우 따로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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