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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층 양극화`는 자산격차 심화 탓?

`계층 양극화`는 자산격차 심화 탓?



소기업 임금, 대기업의 58% 수준으로 향상
상위 20% 보유자산, 하위 20%의 4.6배 달해

계층 간 양극화가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지난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하위 기업의 직원 간 임금 격차가 상당히 좁혀진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양극화 심화 현상이 개인 소득격차보다는 부동산 및 금융 등 자산 분야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이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자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지난해 연말 기준) 50개 기업의 지난해 직원(이사 등 임원 제외) 1인당 임금은 5276만원, 하위 50개 기업의 직원 1인당 임금은 3075만원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 상·하위 50개사의 직원 1인당 임금 격차는 2201만원으로, 2005년보다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은 상위 50개사의 직원 1인당 임금은 5061만원, 하위 50개사의 1인당 임금은 2648만원으로 격차는 2413만원이었다. 2005년엔 상위 50개사의 직원 1인당 임금은 5176만원, 하위 50개사의 직원 1인당 임금은 2682만원으로 격차가 2494만원에 달해 최근 3년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하위 50개사의 직원 임금 수준은 2004년의 경우 상위 50개사 직원 임금의 52.33%에서 2005년 51.82%로 낮아졌다가 2006년 58.28%로 대폭 향상됐다.

이처럼 시가총액 상·하위 기업 간 직원 임금 격차가 완화되면서 우리 사회의 양극화 문제는 부동산, 금융 등 자산 부문 격차에서 더욱 심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양극화 양상은 소득 격차보다 아파트가격 급등 등에 따른 부동산과 금융자산 격차 확대에서 비롯된 측면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실제 최근 통계청이 조사한 ‘2006년 가계자산 현황’에 따르면 상위 20% 계층이 소유한 자산(부동산, 금융자산, 기타 자산)이 하위 20% 자산의 4.6배에 이를 정도로 자산 격차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시가총액 하위 기업의 직원 수는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반면 상위 기업의 직원 수는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전체 인건비 규모 격차는 더욱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시가총액 하위 50개사의 평균 직원 수는 2004년 168명, 2005년 179명에서 2006년 154명으로 크게 줄어들었으나 상위 50개사는 2004년 9867명, 2005년 1만312명, 2006년 1만864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위 50개사의 전체 인건비는 2004년 2219억1965만원, 2005년 2401억1423만원으로 소폭 증가하다 2006년에는 2316억7259만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비해 상위 50개사의 전체 인건비는 2004년 24조9684억6144만원, 2005년 26조6874억2927만원, 2006년 28조6560억2006만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 시가총액 상위 50개 기업의 직원 1인당 임금이 가장 높은 곳은 신한금융지주로, 1인당 9819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세계일보, 2007.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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