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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고 싶다” 새터민의 한숨… 상당수 일자리 없거나 단순 노동

“일하고 싶다” 새터민의 한숨… 상당수 일자리 없거나 단순 노동
 
8일 전주YWCA 에서 '새터민 정착을 위한 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한 새터민이 정착을 위한 관심과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김현민 인턴기자 북한에서 이탈해 남한에 살고 있는 새터민 대부분이 변변한 직장이 없이 어려운 생활형편이어서 새터민들의 원활한 정착을 위해서는 취업기회 마련이 가장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8일 전주YWCA 에서 열린‘새터민 정착을 위한 간담회’에서 전주완산경찰서 함현배 정보보안과장은 “도내에 정착한 53명의 새터민중 노동가능 인원은 44명이며 이중 부분적으로라도 일하고 있는 사람은 절반에도 못미치는 19명”이라고 말했다.

노동가능인원중 43%인 19명만이 취업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회사원은 3명에 불과하고 노동을 하고 있는 사람이 3명이며, 나머지 13명은 일용직 근로자나 아르바이트, 식당 종사자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새터민들이 아예 일거리가 없거나 일거리가 있더라도 지속성, 안정성이 없는 1회성 일자리에 매달리고 있는 실정.

이처럼 새터민들의 취업률이 저조한 것은 새터민들만의 취업지원을 위한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고용안전센터에서 제공하는 취업지원 프로그램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재직자 훈련과정이다. 그러다보니 남한 사회에서 언어소통과 문화적 격차로 인해 적응하기 어려운 새터민들에게는 취업지원 프로그램이 잘 맞지 않는 실정이다.

고용안전센터 관계자는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새터민이 소수여서 따로 프로그램을 만들기는 어려운 형편"이라며 "20명 이상은 돼야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도적인 한계도 새터민들의 적극적인 자활의지를 가로막고 있다. 생활보호대상자에 해당하는 새터민들이 직업을 갖게 되면 매월 50∼70만원에 해당하는 지원비가 끊길 수도 있는 것. 그러다보니 남한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새터민들이 특별한 직업훈련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무직상태로 남게 되는 것이다.

일의 성과에 상관없이 동일하게 지급되는 북한의 사회주의 제도에 익숙한 새터민들이 일한 만큼 성과를 얻는 남한의 자본주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어려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YWCA 관계자는 "새터민을 위한 적극적인 취업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 향후 여성인력개발센터과 연계해 새터민을 위한 도배사업 훈련, 가사도우미 등 직종훈련에 대해 취업연계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출처: 쿠키뉴스, 연합뉴스, 2007.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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