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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주민 교육시켜 자립 도와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이 기술을 배워 자립하도록 도와주는 부천의 한 사회복지단체가 많은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2000년 설립된 ‘부천나눔지역자활센터(이하 센터)’다. 센터는 일을 하겠다고 찾아오는 주민들에게 간병과 돌보미 서비스 교육을 실시한다. 그리고 환자나 노인, 장애인 또는 맞벌이 부부의 가정과 자녀를 연결시켜 일을 하게 해 준다. 음식과 도시락을 만들어 배달하기, 공예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도 있다.

이렇게 해서 지금까지 858명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줬다. 400여명은 간병인으로 지역내 병원과 가정에서 일을 하고 있고, 300여명은 노인과 장애인들을 위한 돌보미를 하고 있다. 이들 외의 다른 사람들은 식당과 짚풀 공예, 도시락을 만드는 공동체 등에서 일하고 있다. 공동체에서 활동하던 100여명은 지난해 자립해 홀로 서기를 하고 있는 중이다


노인과 결식 아동들에게 도시락을 만들어 제공하는 공동체인 ‘행복도시락’은 내년에 자립하게 된다. 자립이란 정부의 예산 지원을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운영한다는 뜻이다. 행복도시락에서 일하는 한 주부(48·원미구 상동)는 “식당 일에 대한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행복도시락에서 일을 했다”며 “이제 나도 창업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센터는 정부가 노인복지 사업의 하나로 올해부터 실시하는 돌보미 서비스 사업에도 적극 뛰어들었다. 돌보미 서비스란 65세가 넘어 몸이 불편한 노인이 월 3만6000원만 부담하면 최대 월 27시간 돌보미를 활용할 수 있는 제도다. 실시 초기에는 이용하는 노인들이 많지 않았다. 센터는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고 노인들의 부담금도 대신 내주면서 노인들과 연계를 맺기 시작했다. 이제는 노인들이 집안 청소나 건강 관리 등에 큰 도움이 된다면서 수시로 돌보미를 요청하고 있다. 센터는 이 덕분에 일자리를 70여개나 확보했다.

병원이나 환자에게 간병인을 소개 시킬 때 소개비를 받지 않으며 제대로 교육받은 인력을 보내주는 것이 자활센터의 강점이다. 이 때문에 간병인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고 환자 가족들의 반응도 좋다고 한다.

일을 하기 위해 센터를 찾아 온 저소득층 주민은 상담을 받은 후 120시간의 교육을 받는다. 간호사와 복지 관련 강사 등 10여명이 노인 목욕 시키기와 옷 갈아입혀 주기, 반찬 만들기 등을 가르친다. 교육이 끝나면 병원이나 가정, 식당 등 현장에서 일을 하게 된다. 보통 2~3년간 자활센터를 통해 일자리를 얻어 활동한 후 자립하게 된다. 센터를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은 국민기초생활수급자나 그 차상위 계층 주민이면 되지만 특별한 자격 요건은 없다.

박태연 센터장은 “많은 사람들이 일을 하겠다고 찾아 온다”며 “이들에게 일자리와 창업의 기반을 제공해 주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부천자활센터는 올해 전국 242개 자활센터 중 가장 뛰어난 활동을 보여 최근 보건복지부로부터 장관 표창과 1200만원의 포상금을 받았다

 

12/2 12/2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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