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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고사? 더이상 아이들을 죽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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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 ‘ambitiousho’ 아이디를 가진 친구가 글을 올렸다.

“얼마 전 한 외고생이 제 엄마에게 유서를 남기고 베란다에서 투신자살 했다. 유서는 단 네 글자였다. "이제 됐어?" 엄마가 요구하던 성적에 도달한 직후였다. 그 아이는 투신하는 순간까지 다른 부모들이 부러워하는 아이였고, 투신하지 않았다면 여전히 그럴 아이였다.”

 

 

그 글을 읽는 순간 머리가 띵하고 간담이 서늘해 왔다.

‘이제 됐어?’ 그 아이 얼마나 공부가 지옥이었으면, 그런데도 엄마의 기대가 얼마나 부담이 됐으면 치열하게 공부하고, 그리고는 이런 유서를 남기고 자살을 했을까?

 

 

당장 주변을 둘러본다. 누나가 둘째 아이 그것도 초등학교 5학년짜리 미국으로 연수 보내고, 한달 남짓 따라갔다. 첫째 아이. 매일 저녁 10시가 되어야 집에 들어온다. 이제 중 2다. 주말이면 영어로 국어숙제까지 풀어야 하는 학원에 하루 온종일 있어야 한다.

 

 

이놈들 작년 여름에 나와 함께 강원도 3박 4일 도보여행을 했다. 기초체력이 바닥인데도 무식한 삼촌 때문이 80km가 넘는 강행군을 했다. 평생 고생 한번 해 본적 없는 놈들이 정말 힘들었을 거다. 다시는 하기 싫었을 거다. 그런데 방학만 되면 내려온다. 2-3일 함께 산행도 하고 야영도 한다. 삼촌 체력이 좋아 대충 앞산 가는 게 아니라 6-7시간짜리 산을 타는데 힘들지 않냐고 물으니, “학원 안가도 되자나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역시 간담이 서늘했었다.

 

 

어제 오늘 일제고사가 있었다. 이놈의 일제고사 때문에 초등학생들이 야간자습까지 했다고 한다. 다행이다. 난 아직 미혼이니까... 이런다고 아이들의 학습능력이 월등히 높아지나? 다들 겪어봐서 안다. 등수라는 것. 그 숫자가 주는 위압감을... 모두들 겪어봤으면서 ‘내 아이 만큼은 나 보다 더 잘 살게하기 위해’라는 부모들의 욕심(?)에 아이들을 지옥으로 내몬다.

 

 

오늘 6학년짜리 아이가 일제고사를 거부하고 아빠와 함께 파업투쟁 중인 KBS 새노조를 찾아 지지방문을 하고 ‘아이들이 죽어간다 일제고사 중단하라’는 1인시위를 하는 모습이 트위터에 떴다. 또다시 간담이 서늘해 지는데 이 아이 카메라에도 주눅 들지 않고 서있는 모습에 희망을 봤다.

 

 

인간은 로봇이 아니다. 공장에서 규격화 된 수치 속에 찍어내는, 똑같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장착한 로봇이 아니다. 저마다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개성이 있고, 자신이 좋아 하는 분야가 있고, 너무나 하고 싶은 게 있다. 이걸 짓누르는 순간. 아이들은 기계가 된다. 죽기보다 싫은 데이터를 입력해야 하는 기계가 된다. 과부하가 걸린 기계는 스스로 폭발한다.

 

 

‘우리는 가진 것이 없어서 어느 아이의 재능도 잃어버릴 여유가 없다’는 핀란드의 교육정책. 학교에서의 경쟁을 금지 시키는 나라. 성적표는 있으나 등수는 없는 나라. 경쟁대상은 친구가 아니라 바로 자신 인 나라. 잘하는 학생보다 못하는 학생에게 더 관심이 많은 나라, 학교는 좋은 시민이 되기 위한 교양을 쌓는 과정이라는 나라.

 

 

부모의 시각에서 벗어나 그 아이의 시각으로 보자. 당신도 그 아이 때 죽기보다 시험을 싫어했고, 공부하는 것보다 놀기를 더 좋아했고, 친구 사귀기를 좋아했다.

 

 

이번 여름 아이들과 이런 여행 한번 꼭 권한다. http://blog.daum.net/laborfree/5937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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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4 18:03 2010/07/14 18:03

댓글1 Comments (+add yours?)

  1. 2010/07/14 21:22

    학교는 이제 시험 보려 가는 곳이 되어버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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