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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무슨 총수야. 혼자할 때도 총수였는데...

 

그는 배울 점과 느끼는 점이 다르고, 배우지 말아야 할 점이 있으나 배우지 말아야 하는 점에서 공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솔직히 배우지 말아야 할 사실과 논리 속에는 우리 마음 속에 이미 자리잡은 행동과 관습들이 이미 녹아있다. 그래서 오히려 내가 위선에 가깝다는 점을 느낀다.

 

다른 것보다 그의 인터뷰에서 느끼는 것은 그의 딴지는 딴지를 위해 존재하는 딴지가 아니라는 점이다. 자신 스스로가 딴지가 되어 사회의 갑갑한 부분에 대해 화염병을 들고 뛴다. 던지기고 하고 때로는 심지를 뽑기도 하지만 결국 불을 붙이고 돌아오는 근성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 좋다. 마초의 혐의. 그 따위는 비판받아야 하고, 다만 인격적으로 밟지는 말아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사실 마초. 그것도 현실의 나다.

 

그의 인식의 활로가 열려 있는 것은 바로 이 대목 아닐까?

 

그의 말... 

 

"제가 배낭여행 한 50개국을 했는데.. 근데 여행을 한 열 개 나라 정도까지 할 때까진 가장 먼저 그 나라의 다른 점들이 보였죠.. 예를 들어서, 버스를 타면 어떤 나라는 토큰을 내고, 어떤 나라는 현금을 내고 그런 작은 차이도 처음엔 다 신기하죠. 동전크기만 달라도 신기해서 수집을 하고. 근데 3~40개국을 넘어서는 어느 시점부터는 같은 점이 보이기 시작해요. 버스를 타면 돈 낸다, 다 똑같단 말이죠. 그니까 현상은 다 사라지고 본질만 남은 거죠. 그리고는 사람 사는 데는 다 통하기 마련인 규칙만 남는데, 그 규칙대로만 살면 돼, 나머지는 다 껍데기야 라는 그런 통찰, 살아오시면서 그런 본질에 대한 통찰을 위해 노력하셨던 거 같은데.."

 

우리는 사사건건, 지랄을 하고 있다.

 

뱀발: 그의 말 하나더..우리는 자신에게 속고 있다는 사실. 경기도지사 후보 열땅의 진대제와의 이너뷰에서.. 두발 자유화에 대한 질문, 대가리를 무제한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은 심한 경우에 인정하기 어렵지 않으냐라는 진대제의 답변에 대해...

 

총 : 심한 건 어느 정도죠? 무슨 색깔을 해야 심한 건가요?
진 : 무슨 그.. 초록색으로 물들이는 것은 저는 좀 보기 안 좋더라고요.

총 : 초록색이 싫은 건 진후보님 취향이고, 그건 그 학생이 결정할 문제 아닌가요?
진 : 예. 근데 저 보는 관점에서 얘기하라는 겁니까 아니면...

 

2006.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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