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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김

공부라는 게 네 놈이 좋아서 그러든 말든, 신중하게 골라잡든 말든, 별로 신경쓰지 않겠다만은, 공부가 무슨 고기덩어리도 아니고서야 당장의 색깔을 쫒고, 나중의 무게를 달아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냐는 거다. 무슨 공부든간에 나는 그 어떤 공부가 해가 되었다는 얘기는 듣지 못하였다.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무슨 공부를 할 지는 네 절박함이 결정해 주겠지만은, 그 절박함에도 질질 끌려다니다 보면 주어진 시간마저 소진해버리는 경우가 있다. 그것을 행여 공부가 주는 '해'라고 오인하는 이들이 있다. 공부를 하는 과정은 신중하고 조심스러워야 하나, 공부를 막상 '시작'할 때는 튀김과 같이 빠르게 튀겨내 보아야 한다. 

 

그래야 그 바삭함을 음미하며 다시 자신을 기름에 담글 '용기'와 '재미'를 가질 수 있다. 이것 저것 다 따지다 보면 이미 튀김은 다 타버리고 재만 남는다. 결단은 신속하되, 결단 이후의 과정은 단단하고 천천히 할 필요가 있다. 그것도 결국에는 주어진 절대 시간 속에서 얼마나 많은 것을 정확하게 습득하는가의 문제다. 대부분의 공부의 절대 소요시간은 2년을 최저 시간으로 잡아야 할테다. 그리고 튀김 옷 묻히기도 전에 이미 자신이 할 공부의 양과 능력을 넘어서 덕을 보겠다면 그냥 포기하는 편이 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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