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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1/05
    세상은 좋아지지 않았어요
    달달

세상은 좋아지지 않았어요

 

 

세상, 참 살기 힘들어지나 보다.

우리 아빠 초등학교 때는 소먹이 뜯으러 다니는 게 주 임무였다고 했다.

고등학교 때는 통학하고 시험보느라 나보다 더 고생하신 건 사실이지만

지방 고등학교였음에도 불구하고 서울대 가는 친구가 여럿 있었댄다.

지방 국립대를 졸업하셨지만 어렵지 않게 취직하셔서 우리들을 키우셨다.

 

나 초등학교 때는 피아노 미술 수영 수학 영어 학원들을 다녔다.

명문 특목고 입학하겠다는 목표로 중학교 시절부터 새벽 한 시까지 학원에서 살았고

고등학교 들어와 보니, 고등학교 간의 양극화는 더욱 심해져

명문대에서는 특목고 아니면 잘 안 뽑아 가려고 하고, 지방고등학교는 인서울도 힘겹다.

대학 학벌?? 이제 말할 필요도 없다. 명문대 출신들도 취직하기 힘든 현실이다.

명문대 들어간다고 해도 미래는 불투명하다. 뭐하고 먹고 살지, 라는 고민.

 

나랑 내 동생은 다섯 살 터울이 나는데,

내 동생은 이제 피아노 미술 수영 학원 다닐 여유조차 없다.

초등학교 6학년이지만, 누나처럼 도서관에서 동화책을 읽거나 미술을 하는 등

다양한 분야를 접해 보기는커녕

벌써부터 토익 공부, 중국어 공부, 영어 학원만 세 개.

특목고 준비 종합반에 들어갈까도 고려 중이다.

다섯 살 밖에 차이 안 나는데, 이렇게 빨리 세상이 변해간다.

더욱 경쟁적으로, 더욱 소모적으로. 아이들의 인간적 성장은 매몰되어 간다.

 

슬플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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