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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채널을 여기저기 돌리다가 '전우'를 잠간 보았다. 아이구 이거 매우 위급한 상황이었다. 사단장이
적(인민군)에게 잡혔단다. 저 먼 옛적 발해 시절부터 남다른 데가 있어 '의리와 충성'의 대명사가 된 전쟁 영웅 최수종이 똑같은 비장한 표정을 짓더니 창칼을 총으로 바꿔들고는 부하들에게 명령한다. '사단장이 잡혔다. 인민군은 수가 엄청 많다. 사단장은 하필 동굴 속에 갇혀 있다. '어리숙한' 인민군들을 유인한 다음에 사단장을 구해내자' 부하들은 대조영에게 바쳤던 충성을 최수종에게 어김없이 바친다. 아무리 중과부적이라도 최수종이 이긴다면 반드시 이긴다. 그가 한번 결심하고 아랫입술을 깨물면 오랑캐도 감복하고 천지가 감응한다.(뭔 사단장이 어쩌다가 잡혔지? 그냥 그랬다고 치자)
동굴 속에서 전두환 같이 생긴 사단장 이덕화가 그 난리 통에도 군복을 너무나 깨끗하게 잘 차려입은 씩씩한 인민군 여군 이태란에게 심문을 받고 있다. 최수종 중사와 분대원들은 순식간에 턱도 없이 많은 인민군을 뜷고 금새 사단장'님'을 구하신다. 사단장은 그 와중에 이태란의 총을 피하사 그를 사로잡기까지 하셨다. 그러나 최수종 중사는 이태란과 잠시 비장하고 애절한 눈빛을 주고 받더니만, 별 말도 없이그를 죽이지도 사로잡지도 않은 채(둘이 뭔가 있는게지?) 그냥 동굴 밖으로 나간다. 그러나 아뿔싸!! 잠시후 이 때를 기다려 아까는 유인책에 말려 그렇게 어리버리 어디론가 흩어졌던 인민군이 우르르 몰려오는 것이다. 다시 동굴 안으로 도망치는 최수종 중사와 그 용맹스런 부하들과 이덕화 사단장! 선두에서 인민군을 지휘하는 이태란!!(계급은 모르겠다). 워메~이덕화 사단장은 사실 독립군 출신 사단장이란다(이런 독립군 출신 사단장이 한국군에 있었는가? 있었을 수도 있으니 그냥 넘어간다.)
아, 최수종 분대는 이제 사단장과 함께 동굴에 갇혀 총 맞아 죽기 일보 직전이다. 바로 그 때, 이태란이 말씀하신다. 사단장만 내어주면 나머지는 다 살려주겠다. 망설이던 사단장 이덕화가 말한다. '내가 가겠네~~', 안됩니다. 아니야 내가 가겠네. 그리하여 전두환 닮으신 위대한 사단장은 최수종 중사 이하 예닐곱 부하들을 보내주지 않으면 권총으로 확 자살하고 말겠다고 위협하시는 용기를 보이신다. 인민군 지휘자 이태란의 약속을 믿고 동굴을 나서는 최중사와 분대원들....
그러나 '배달의 기수' 마지막에 항상 그러했듯이 비열한 '공산주의자'(혹은 최수종 중사를 사랑하는, 사실은 속 마음은 나약한 인민군 여군일 것 같은) 이태란은 마지막 순간 최수종만은 못 나간다고 결정적인 배신의 총을 겨누고.... 모두들 서로서로 총을 겨누면서 비장한 표정으로 화면 정지...
아따~잘 놀고 있다. 이 놈들. 차라리 국군홍보관리소 제작 '배달의 기수'를 재방송하는게 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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